나(김성효)는 학부모가 '벽'이 아니라 '문'과 같은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다. 좋은 교실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열어야 하는 문 말이다.
사실 교사는 학부모와의 관계를 잘 유지하기가 참 어렵다. 아이를 사이에 두고 서로의 관점이 다를 수 있고, 교사가 옳다고 믿는 것이 학부모에게는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교사에게는 결코 멀리 해서도 안 되고, 어려워해서도 안 되는 게 학부모다.
어려울수록 먼저 다가가는 것이 좋다. 지원군을 만들 것인가 적군을 만들 것인가 하는 것은 결국 교사가 먼저 마음을 열고 손을 내미느냐 아니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어느 쪽을 선택할지는 결국 나 자신에게 달린 문제일 것이다.
학부모는 교육의 벽이 아니라 좋은 교실로 가는 문이다. 학부모라는 문을 열면 그 너머에는 분명 내가 꿈꾸는 좋은 교실이 있다.
- 김성효 <선생하기 싫은 날> 중에서
초창기 교사 시절 많은 선생님으로 부터 들은 조언중 하나는 최대한 학부모님과 멀리하기 였습니다. 그냥 아이만 생각하고 보라고 말씀하셨지요. 선택과 집중의 원리였습니다.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가 두 쪽 모두 놓칠 수가 있었기에...
맞는 말입니다. 아이만 생각하기!
틀린 말이기도 합니다. 학부모도 함께 생각하기!
이제 교육경력이 어느덧 14년차가 되었습니다.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저에게 선택권이 있다면 학생, 학부모 모두 생각하는 것을 선택하고자 합니다.
학부모를 배제한 교육이 있을 수 없는 이유가 아이의 내면아이의 후면에는 반드시 그 아이의 부모님이 계시고, 더 나아가 부모님의 내면아이가 공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선택한 것은 '함께 성장' 입니다.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저 자신인 교사의 성장이지요. 황금의 성장 삼각형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그 어느 주체하나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주체들입니다.
아이의 성장을 위한 학부모님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선생님들의 훌륭한 학급경영을 참고했습니다. 그중에서 저에게 맞는 옷을 입기 위해 노력했고요.
1. 학부모 밴드 운영
학기초 부터 줄곧 밴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을 통해 학급에서 일어나는 교육활동, 가정통신문, 전달할 내용 등을 자주 올려드리고 있습니다. (매일 올려드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무엇보다 많은 학부모님들로 부터 호응을 받고 있는 부분이 교육활동 부분인데요... 그동안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뭐하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알기 위해서는 자녀와 소통을 해야하는데 고학년 올라가니 도통 말도 없는 등 궁금하기만 했던 교실속 모습을 거의 매일 올려드리니 궁금증이 많이 해소되었는지 감사하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곤 합니다.
교육활동 부분은 학생, 학부모 밴드 동일하게 올리고 있습니다.
올해 교원능력 개발 평가 내용에도 이런 SNS를 통해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좋다는 말씀들이 많습니다.
2. 밀알이야기 작성
제 교단일지는 블로그를 통해 밀알이야기로 기록을 남깁니다.
- 캠스캐너를 통해 하루 교실속 모습을 부단히 찍습니다.
- 아이들이 돌아간 방과후에 캠스캐너 사진 한장씩 보기 좋게 잘라서 학부모 밴드, 학생 밴드에 공유를 합니다.(1차 공유, 대략적인 내용만)
- 이제 블로그로 사진을 불러와서 아침부터 아이들 학교 활동까지의 내용을 토대로 저의 생각과 느낌을 엮은 하나의 글로 만듭니다. 이것을 저는 밀알이야기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밴드에 2차 공유를 드립니다.
- 여기에는 저와 아이들의 반성적인 부분도 함께 넣습니다. 언제나 무너졌다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하면서 그것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교실을 보여드립니다.
- 중요한 것은 누군가에게 보여지기 위함이 아닌 기록을 통해 우리들의 삶의 흔적을 남기기 위함입니다. 이모든 행위는 학기초 학부모님의 개인정보 동의를 받아서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느낌은 이런 일련의 활동이 정말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저에게 있어서 지속적인 교실 성찰로 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부족한 부분은 인정하고 보완하며, 발전적인 부분은 더 성숙되어지도록 할 수 있는 척도가 되기 때문입니다. 일상의 감사함을 언제나 느끼면서 말이죠.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자신의 모습과 활동, 글, 그림 등이 이렇게 기록이 되어 보여지니 더 잘하고 싶은 욕구도 생기고 무엇보다 매일 새롭게 나아갈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기도 합니다. 아이들에게 있어서 어느것 하나 사소한 교육이 없기에 더 정성을 다하게 됩니다.
학부모님들께 있어서는 이런 일련의 교육활동을 투명하게 볼 수 있으니 선생님의 교육철학도 엿볼 수 있고, 아이들의 활동적인 모습, 무엇보다 내 아이의 웃음을 보면서 더 학교를 신뢰할 수 있으니 1석 다조의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3. 아이의 칭찬 포인트 공유
김성효 선생님의 세바시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의 직접적인 좋은 점을 학부모님께 공유하는 힘을 말이죠! 그래서 저도 그 뒤로 캠스캐너 사진을 정리하면서 아이의 좋은 점을 나누고 싶은 부분은 학부모님께 즉각적으로 SNS 공유를 해서 가정에서도 칭찬해주도록 함께 독려하고 있습니다.
생각 이상으로 효과 만점입니다. 김성효 선생님의 방법처럼 하루 2명씩 칭찬하기 습관 들이면 학부모님과의 연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 밖에 학급 신문을 통해, 부모님과 함께 하는 독서 모임 등 다양한 것들이 있지만 무엇보다 위 3가지 활동은 부모님과 소통하는데 있어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시대에 SNS를 잘 활용한다면 학부모님의 '문'을 좋은 교실과 연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