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나태해질 때도 있으실 텐데, 그럴 땐 어떻게 하시나요?"
발레리나 강수진은 이렇게 답변했다.
"나태해질 때가 없는데요. 전 한 순간도 나태한 적이 없어요. 기본적으로 인간에겐 나태할 자격 자체가 없습니다.
인간이라는 무한한 능력을 갖춘 존재가 나태해지면 안되죠.
나태해지지 않는 것은 자신의 삶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입니다.
- 김종원 <생각 공부의 힘> 중에서
그동안 부지런히 살아왔습니다. 다양한 것들에 관심이 많다보니 백화점식으로 나열하듯 이것 저것 건드려보았습니다.
현장 경험을 즐겨하기에 아르바이트도 다양한 종류로 많이 했습니다.
장난감 공장에서 날개 끼우기, 신문배달, 찹살떡 판매, 과일 판매, 가수 리사이클 홍보 전단지 돌리기, 태권도장 가입 홍보, 전화번호부 광고 마케팅, 보신탕 서빙, 막노동, 과외, 네트워크 마케팅 등 하나 하나 경험은 돈주고도 배우지 못하는 값진 것들이었습니다.
학교에서 업무를 할 때도 다양한 것들을 많이 했습니다. 주기적으로 업무를 교체해가면서 경험을 쌓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해당 업무를 하시는 분들의 마음이 조금은 느껴질 때가 많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니 '나태'라는 단어와는 먼 삶을 살아온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인정합니다. 나태하게 살아온 제 인생을!
부지런히 몸을 움직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가슴이 함께 움직이는 삶을 살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가슴뛰는 삶을 토대로 열정을 갖고 살지 못한 그 나태함이 있었음을 인정합니다.
이제 서야 알겠습니다. 진정한 나태한 인생이란 무엇인지를 조금은 알것 같습니다.
32년동안 꿈에 나태했습니다.
32년동안 독서에 나태했습니다.
32년동안 가슴뛰는 삶에 나태했습니다.
32년동안 나누는 삶에 대해 나태했습니다.
32년동안 자신을 성찰하는 삶에 대해 나태했습니다.
각종 메스컴에서 발레리나 강수진의 발을 보았을 때는 그저 열심히 살았구나고 단순하게 인식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알겠습니다. 그녀는 진짜 자신의 삶을 사랑한 사람이었겠노라고!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에게 끊임없는 기회의 삶을 제공합니다.
영화 <행복을 찾아서>의 실제 주인공인 가드너는 이런 말을 하잖아요!
세상에서 가장 큰 선물은 자기 자신에게 기회를 주는 삶이다.
이런 말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나태할 시간이 없이 꾸준히 자신을 성장하는 원동력을 찾아 나아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나태했던 제 삶을 반성하면서 이제는 그와 반대의 삶을 살아가려고 합니다.
이런 삶이 힘겹고, 고통스러운 것으로만 인식을 했는데 막상 부지런히 살아보니 그 즐거움은 생각 이상입니다. 그래서 강수진 발레리나의 발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 다운 발' 같아 보입니다. 얼마나 흐뭇할까요?
저런 경지에 올라가고 싶습니다. 자신의 삶을 돌이켜보면 후회와 반성만이 가득한 것이 아닌 그 흐뭇한 미소를 지닐 수 있도록 오늘도 나태와 결별을 해야겠습니다.
"나태야! 잘가! 그동안 수고 많았구나! 이제는 오랫동안 못볼 수 도 있기에 너도 좀 쉬렴!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