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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eamLabs Aug 14. 2023

전문가 vs 관리자! 나에게 어울리는 옷은?

커리어 패스(career path)

선택의 길


회사 생활을 할 만큼 하다 보면 드는 생각이 있다. 나는 팀장이 언제 될까? 열심히 하면 임원으로 승진이 가능할까? 또는.. 팀장이 꼭 되어야 할까? 내 일만 잘하면 되는 거 아닌가? 내가 하는 일은 전문성이 필요한 일인가? 꼭 내가 아니어도 다른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다시 10년이 지나면 내 커리어는 어떤 모습일까..


회사 생활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을 것 같다. 특히 전문직으로 회사에 입사한 것이 아닌 이상 전문역량에 대한 결핍감은 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승진과 높은 연봉에 대한 바램은 영원히 닿지 않을 평행선처럼 느껴진다. 그런 고민의 시간을 지내면서 어느덧 커리어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과연 어느 방향으로 커리어 방향을 잡아 나가면 좋을까? 위로 계속해서 승진하는 것이 가능할까? 그걸 추구하며 내 시간을 몽땅 갈아 넣는 것이 바람직한 것일까? 그 후 나에게 남는 것은 무엇이지?


나의 경로는 과연 어느 쪽?


경력경로(career path)는 경력(career)과 길(path)이 더하여 만들어진 합성어다. 경력은 개인이 일생에 걸쳐 일과 관련하여 얻게 되는 경험의 총체이기 때문에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경험도 달라지게 된다. 내가 추구하는 길을 발견하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일에 대한 경험 관리가 가능해진다. 이 말은 내가 바라는 커리어의 모습이 선명하면 할수록 만족스러운 커리어 목표로 이끌 수 있다는 뜻도 된다.


경력경로의 유형은 크게 전문가형(specialist), 일반가형(generalist), 기업가형(enterprenuer)으로 나뉜다. 여기서 일반가란 통상 팀장, 임원 등 일반적인 관리자의 모습과 비슷하다. 전문가는 좁은 영역에서 한쪽 방향으로 꾸준히 상승하는 형태이며, 일반가는 다양한 업무영역에서 반복 이동하며 순환적 이동의 형태이다(Carter, Cook,& Dorsey, 2009).


전문가형 경력경로


전문가형 경력경로는 하나의 특정한 직무 영역에서 전문화된 지식과 기술, 자격을 갖춰야 한다. 그러기 위해 다양한 관련교육을 받고 경험과 지식을 축적하면서 전문성이 더욱 높아진다. 이들은 직무 특수성이 높기 때문에 대체로 관련 직무 내에서 이동이 원활하다. 이러한 이유로 직무에 있어 큰 변화 없이 안정적으로 자신의 분야에서 수행성과를 높여 나아간다.

예를 들어 게임 프로그래머를 살펴보자. 초보 프로그래머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전문적인 프로그래머로 성장하게 된다. 이들은 개발자로서의 전문성이 직무의 핵심이다. 연차가 높아지더라도 사람에 대한 이해, 관리자로서의 역할이 필요하지 않다. 그럼 이들처럼 전문가를 관리하는 사람으로는 누가 적임자일까? 일반적인 경우 관련 업무에 경험이 있고 부가적으로 리더십 역량이 있는 사람을 관리자로 승진시킨다. 하지만, 이들은 직원관리에 경험이 없고 씽킹로직이 다르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 전문가형의 경우 위쪽으로 승진하면서 점차 자신의 전문 영역을 넘어 일반적인 관리자의 역할이 필요해진다. 


전문가형은 자신의 일에 대해서 자부심과 확신이 높다. 높은 전문성과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자신의 일을 주도적으로 처리할 수 있지만, 타인과 커뮤니케이션이나 협력에 있어서 자신의 생각을 지나치게 고집할 수 있어 주변의 피드백이나 의견에 귀 기울일 필요성이 높다.


관리자형 경력경로


일반 관리자형 경력경로는 기본적인 업무지식, 기술만 가지고 역할을 수평적으로 변경해 가면서 경력관리가 이뤄진다. 부서나 팀의 고유 업무는 새로 사람이 오더라도 학습과 적응을 통해 수행할 수 있다고 가정한다. 인사팀장이 경영지원, 경영관리라는 관점에서 갑자기 구매팀장이나 총무팀장이 되는 것도 가능해진다. 일반가형을 관리자형이라고 하는 이유는 회사가 이들에게 관리자의 역량을 요구하고 관리자로서의 수행성과를 평가하여 더 큰 관리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승진은 업무역량과 직결되기 때문에 중요한 수행동기로 작용한다.


작은 회사의 사장은 이일 저일 관여하지 않는 곳이 없다. 사장의 역량이 회사의 역량이란 말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회사가 커지면 조직의 운영을 효율화하기 위해 다양한 기능 부서들이 생겨난다. 업무들은 더 세분화되어 전문성을 높여가고, 이쯤 되면 사장이 회사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아는 것이 어려워진다. 그렇다 보니 중요한 정보 위주로 부서장들을 통해 챙길 수밖에 없다. 회사가 커지면서 사장의 일은 점점 일반화(generalize) 되어 간다. 그래서 외국회사의 경우 사장을 GM(General Manager)라고 부르니 직책에서 그 의미가 딱 전해진다. 상위 직위로 올라 갈수록 점점 관리역량이 중요해지고, 관리역량에 있어서도 점점 고차원적인 의사결정을 필요로 한다. 고위직이 될수록 더 높은 인사이트가 필요하기 때문에 경영에 대한 전문성이 경쟁력이 된다.


일반 관리자 경력경로 트랙을 선택한 사람들은 중간관리자에서 최고 관리자(c-levle)까지가 어려운 문턱을 넘어서야 한다. 많은 중간관리자에 비해 경영진은 제한적인 인원만 필요하기 때문이다. 만년 부장, 만년 팀장이라는 말은 이러한 현상에서 비롯된 말들이다. 피라미드 사슬구조에서 중간에 갇혀 위아래로부터 압력이 작용하고 선후배 간의 갈등에 직면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전문가(전문화형), 일반관리자(다순환형) 경로를 위주로 살펴봤다. 하지만, 이와 다른 양상도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경력 초기 여러 직무를 탐색하다가 입사 10년 전후에 메인 직무로 전문화하는 "순환 후 전문가형"이 있는 반면, 먼저 경력 초기 직무에서 전문화하였다가 다른 직무로 완전히 이동하는 "전문화 후 전환형"도 있다. 이 과정은 자의적인 경력계획에 의할 수 도 있지만, 회사의 결정에 의해 이뤄지기도 한다.


커리어 초기에 내 커리어 목표를 고민하고 어떤 트랙이 맞는지 미리 고민하는 것은 성공적인 커리어 관리를 위해 중요하다. 그리고 나의 커리어 목표는 내 매니저나 팀장 또는 임원과 공유하여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국내회사는 보수적인 조직문화로 좀 부담스러울 수 있겠으나,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미래에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이 뚜렷한 직원이 더 매력적이고 경쟁력이 있게 마련이다.



관.리.자 지향형 vs 전.문.가 지향형 진단하기

(Aryee& Leong, 1991)


아래의 진단문항을 통해  나는 관리자 vs 전문가 트랙 중 어느 방향을 선호하는지 진단해 보자.

1=전혀 그렇지 않다, 2=그렇지 않다, 3=보통이다, 4=그렇다, 5=매우 그렇다


(전문가 지향성)

나는 특정한 직무분야에서 내 커리어를 심화시키는 것을 매우 중요하다
나는 내 직무분야의 전문성을 외부 전문가들로부터 인정받는 것을 중요시 여긴다
나는 승진 또는 부서 이동을 하더라도 내 전문분야로 돌아와 일하는 것을 가치롭게 생각한다
나는 특정 분야에서 전문지식을 높여 능력을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여러 분야를 경험하는 것보다 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워 전문가가 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관리자 지향성)

나는 회사에서 여러 분야의 직원들을 감독하고 통합하는 역할을 주로 하는 자리까지 올라가고 싶다
나는 일반적 관리 능력을 방휘하여 회사에서 인정받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나는 상위 직급으로 승진할 수 있다면 내 커리어 목표 분야가 아니더라도 크게 상관없을 것 같다
나는 경영진(임원)으로 승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나는 다양한 사람들을 관리, 감독, 이끌어 가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 왔다



Reference


Carter,G.W.,Cook,W.C.,&Dorsey,D.W.(2009).Careerpath:Chartingcoursesto successfororganizationsandtheiremployees.WestSussex:Wiley-Blackwell.p.28.


Aryee, S., & Leong, C. C. (1991). Career orientations and work outcomes among industrial R&D professionals. Group & Organization Management, 16(2), 193-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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