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자본(career capital)
채용환경이 유연해지면서 경력 관리의 필요성은 점차 조직에서 개인으로 전가되는 추세이다. 그렇다 보니 개인이 원하는 회사나 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관련경험을 쌓아 커리어 캐피탈(경력자본)을 축적해 나가야 할 필요성이 높다. 주변을 살펴보자. 경력관리를 잘하는 사람들은 과연 무엇이 다를까?
H상무의 경력관리
현재 유럽계 회사에 다니는 H상무. 그는 중견 제약회사에 영업사원으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3년 후에는 일을 좀 더 본질적으로 배우고 싶은 이유에서 제품을 기획하고 관리하는 마케팅 부서로 이동을 원했고 성실하게 업무역량, 사내에서 인맥, 평판을 만들어 갔다. 결국, 원하는 마케팅 부서로 이동을 해 낼 수 있었다. 그 후 회사의 굵직한 주력 제품을 맡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사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고객(의사집단)들도 그의 노력과 존재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결국, 제품의 성장을 이끄는데 많은 기여를 이뤄낼 수 있었다.
커리어 10년 차가 되어 그는 좀 더 좋은 업무 환경과 커리어 성장을 위해 이직을 결심했다. 결국, 주위의 추천으로 성장문화와 더 큰 권한을 부여해 줄 수 있는 회사로 이직에 성공했다. 이직을 해서는 생소한 분야의 일도 도맡아 하면서 업무 경험을 넓혔고, 그의 성실한 노력과 준비된 경험은 또다시 외국계 회사 임원으로 커리어를 성장시키는데 발판이 되었다. 그는 이제 젊은 CEO가 되기 위해 회사를 알아보고 있다.
커리어 캐피탈(경력자본)은 능력, 지식, 관계 등 개인의 경력 성공에 관여하는 자본이라 할 수 있다. 커리어를 형성하기 위해서 필요한 "자본"이 있다니 참 흥미롭다. 경력자본의 핵심역량은 의미 역량(know-why), 기술 역량(know-how), 관계 역량(know-whom)으로 요약되고 있는데(DeFillippi & Arthur, 1994), 일반적으로 경력을 탄탄하게 개발하여 성장한 사람들의 특징은 이 세 가지로 설명이 가능할 것 같다.
첫째, Know - Why
“나는 왜 이 일을 해야 하지?”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져 보자. 당연한 질문이지만 대답하기에는 참 어렵고 망설여진다. 이것은 자신의 경력에 대해 가지고 있는 정체성과 의미 등을 가리키는 것이기 때문에 나의 일에 대한 의미나 목적 인식과 관련되어진다. 그렇다 보니 내 일에 대한 이유를 분명히 이해하고 있을 때 때 활력과 목표의식이 높아져 탁월한 수행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책으로 잘 알려진 사이먼 샤이넥의 "Golden circle"개념의 가장 중심부에 있는 핵심개념!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은 참 많다. 하지만, 일을 본질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상대적으로 매우 드물다.
둘째, Know - How
“어떻게 일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경력을 쌓는 과정에서 배우고 습득하는 전문 지식과 기술을 가리킨다. 일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관련 전문지식이나 기술이 필요하고 그 숙련도를 활용하여 일을 하게 된다. 당연히 수행결과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숙련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축적되는 특징이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측정하여 수치화 시키기 용이하다는 이유에서 개인을 넘어 회사 입장에서 전체 역량을 만드는 토대가 된다. 개인의 경력개발에 있어서 구체적이고 기능적인 커리어 캐피탈에 해당한다.
셋째, know - Whom
“누구와 함께 할 것인가”에 대한 대답이다. 경력관리를 잘 해나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또 이러한 네트워크 내 활동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접하고 기술을 습득도 하게 된다. 앞서 H상무 역시 업무 역량을 기본으로 주변의 인맥을 잘 활용하여 커리어 성장을 이끈 사례이다. 고객, 지인, 학연 등 회사 내외부에서 자신의 경력 개발에 도움이 되는 사람들과 네트워킹을 넓히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다양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나의 지위와 명성을 높여 간다면 새로운 기회가 열릴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Jokinen et al., 2008)
아래의 진단문항을 통해 자기 인식을 높여 보자(평균점수 3.4 ~ 3.8)
1=전혀 그렇지 않다, 2=그렇지 않다, 3=보통이다, 4=그렇다, 5=매우 그렇다
나는 일에 대한 가치와 신념을 가지고 있다.
나는 나의 강점과 약점, 욕구와 동기를 알고 있다.
나는 나의 일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다.
나는 직무 관련 기술을 항상 업데이트한다.
나는 직무 분야의 최근 동향을 항상 파악하고 있다.
나의 업무 수행 영역에서 능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 인지 알고 있다.
나의 경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문가 모임을 통해 네트워킹을 넓힌다.
나는 외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유지하고 싶은 의지와 능력을 가지고 있다.
나는 내가 종사하는 산업 내에서 광범위한 인간관계를 맺고 있다.
Reference
Fillippi, M. B. Arthur, "The boundaryless career: A competency-based perspective", Journal of Organizational Behavior, Vol.15, No.4, pp.307-324, 1994.
Inkson, k., & Arthur, M. B. (2001). How to be a successful career capitalist. Organizational Dynamics, 30(1), 48- 61.
Jokinen, T., Brewster, C., & Suutari, V. (2008). Career capital during international work experiences: Contrasting self- initiated expatriate experiences and assigned expatriation. T he International Journal of Human Resource Management, 19(6), 979- 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