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적 커리어 행동-네트워킹
전통적으로 직원 개인의 커리어 관리는 회사의 책임으로 간주되어 왔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뚜렷하게 알려 주는 곳도, 아는 사람도 없었다. 하지만, 고용환경은 빠르게 변했고 고용이 점점 불안해지면서 자연스럽게 회사에 의존하던 커리어 책임도 점차 개인 중심으로 그 인식이 전환되었다. 개인의 주도성이 중요해진 것은 장기적으로 참 바람직한 현상이다.
커리어를 주도하는 사람의 특징
주도성을 셀프리더십 관점에서 살펴보면, 통제의 위치(locus of control)를 자신 내면에 위치시킴으로써 상황에 이끌리지 않고 상황을 지배하려 노력한다. 즉 자신의 커리어에 주도적인 사람은 외부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 내부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면 마땅히 시간과 비용도 과감히 투자하여 자기계발을 이끈다.
이러한 행동을 주도적 커리어 행동(proactive career behavior)이라 부른다. 이 개념은 자신이 미래에 꿈꾸는 경력을 성취하기 위해서 자신이 주도적으로 경력목표와 계획을 설정하고 이를 실천하는 행동이다. 커리어 계획, 스킬향상, 네트워킹, 커리어 상담! 이 네 가지가 주도적 경력행동의 필수 요소인데, 이 중에서 네트워킹을 좀 더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 왜냐하면, 혼자만의 노력뿐 아니라 타인과의 연결이 커리어 성장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 커리어 캐피탈
네트워크는 커리어 관리에 중요성이 높아 커리어 캐피털에도 포함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무슨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하는지.. 어떻게 네트워크를 관리해야 하는지 방법이 추상적이고 주관적이다. 많은 연구에서 주도적인 커리어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네트워크를 효과적으로 구축하고 유지하며, 이를 잘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주도적 경력행동 관점에서 네트워킹이란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나 도움, 조언을 구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자원(resource)이 되기 때문에 활용 가치가 매우 높다. 주변을 유심히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너무 쉽게 간과하고 있지는 않을까.
자신이 원하는 경력계획을 수립하고, 필요한 스킬이나 역량이 무엇인지 조언을 구하고,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서 커리어 상담을 받는 것들은 모두 네트워킹과 관련이 있다. 경험과 지식이 풍부한 사람이 주변이 누군지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조언을 구하면 좀 더 합리적인 방법을 탐색할 수 있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과연 내 주변에 나의 커리어에 조언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네트워킹행동은 개인의 경력을 개발하거나 유지하기 위해서 조직 내부, 외부 사람들과 공식적, 비공식적 대인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하는 다양한 활동이라 할 수 있다. 나아가 네트워킹행동은 그 내용에 따라서 전문가 네트워킹, 업무증진 네트워킹, 관계유지 네트워킹, 사교 네트워킹, 지역사회 네트워킹으로 유형을 구분할 수 있다(Forret & Dougherty, 2001).
첫째 전문가 네트워킹은 커리어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정보나 전문지식, 기술 등과 얻기 위한 내, 외부 사람과의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특히 전문적인 지식이나 경험, 사례 등을 얻거나 교류하는데 용이하다. 관심 영역에 대한 학술활동, 연구나 전공 관련 학연활동, 실무 관련 커뮤니티 활동, 전문가 커리어를 위한 다양한 세미나 활동 등이 해당한다. 대면 네트워킹이 효과적이지만 최근에는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 SNS를 활용한 방법들도 많이 일반화되고 있다.
둘째 업무증진 네트워킹은 현재의 업무와 관련하여 같은 업무와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 간의 실무적 네트워킹이다. 만약, 내가 인사팀장이라면 다양한 인사업무 관련 커뮤니티에 참석하여 필요한 정보와 자신의 커리어에 도움 될 양질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회사의 기밀사항을 제외하고는 다양한 정보들이 교류되며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는 네트워크 형태이다. 내부적으로도 인사업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각 기능 부서장들과 긴밀한 인사협의가 필요하다. 평가보상 문제, 인사문제, 채용 등.. 이들과 효과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은 업무에 큰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상위 리더십으로 향할수록 점점 더 이러한 역량이 요구되는 게 현실이다.
커리어 상담은 내부적으로는 상사 및 동료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커리어 관련 정보를 얻는 행동을 말한다. 상사나 동료들에게 커리어에 관한 정보와 실질적인 조언을 구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개인은 자신의 커리어에 대한 태도를 강화하고 행동을 수정하고 보완해 나갈 수 있게 된다. 외부적으로는 커리어 컨설턴트(헤드 헌터, 써치 펌)나 주변 지인 등에게 커리어 상담을 받고 조언을 들으며 자신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 실행해 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요즘 커리어 컨설턴트들이 많고 글로벌 온라인 네트워킹이(e.g., 링크드인 등) 잘 발달되어 있어 커리어 초기부터 관련 분야에서 커리어 롤모델을 찾아 참고해 놓는 것이 효과적이다.
커리어 시사점
커리어를 주도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분명하다. 자신의 셀프리더십을 커리어에도 적용하여 자신의 커리어를 주도한다는 점이다. 다양한 상황은 언제나 펼쳐지기 마련! 중요한 것은 상황을 극복하고 헤쳐 나아가려는 열정과 끈기, 인내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주변의 네트워크는 중요한 자원에 된다.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변을 둘러보자. 그리고 자문해 보자. 나는 현재 어떤가? 나 혼자 해결하려는 외로운 늑대, 은둔형은 아닌가? 네트워크가 너무 좁고 취약하진 않은가?
사람은 상호 의존성이 높은 사회적 존재이다. 즉, 연결을 통해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생은 홀로이 뚜벅뚜벅 걸어가는 과정이라지만, 좋은 정보와 조언은 어두운 바다에서 만난 등대와 같지 않을까!
Strauss et al.(2012)
아래의 진단문항을 통해 주도적 경력행동이 어느 정도인지 진단해 보자.
1=전혀 그렇지 않다, 2=그렇지 않다, 3=보통이다, 4=그렇다, 5=매우 그렇다
나는 몇 년 후 나의 경력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한다.
나는 경력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실행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한다.
나는 경력목표 달성을 위해서 경력경로(커리어 패스)를 구체적으로 설정한다.
나는 최근에 향후 1년 ~ 2년 동안 달성하고 싶은 업무 목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나는 현재보다 미래의 직위(직책) 수행에 필요한 스킬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한다.
나는 미래의 직장생활에서 필요한 능력을 개발하기 위해서 다양한 업무경험을 시도한다.
나는 미래의 업무능력을 향상하기 위해서 다양한 노력(모임, 교육참석, 독서, 자격획득 등)을 한다.
나는 나의 업무발전을 위해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상사 또는 동료로부터 조언을 구한다.
나는 내가 미래에 수행할 업무 요구사항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교육 또는 업무를 상사에게 요청한다.
나는 나의 업무기회를 발전시켜 줄 도움이나 조언을 얻기 위해 회사 외부 사람들과 관계를 구축한다.
나는 도움이나 조언을 요청하기 위해 동료들과 관계를 구축한다.
Reference
Strauss, K., Griffin, M. A., & Parker, S. K. (2012). Future work selves: How salient hoped-for identities motivate proactive career behaviors. Journal of Applied Psychology, 97(3), 580-598.
Forret, M. L., & Dougherty, T. W. (2004). Networking behaviors and career outcomes: differences for men and women? Journal of Organizational Behavior, 25(3), 419-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