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의 지" 메타인지
시니어 팀장 K는 자신은 리더십이 좋다고 늘 자부했다. 스스로 팀원들과 좋은 관계는 물론이고 프로젝트나 업무성과 모두 잘 이끈다고 자신했다. 그래서 자신의 의견이 늘 옳다고 굳게 믿었다. 그러던 중 회사에서 360도 리더십 평가(본인, 동료, 팀원, 상사평가)를 실시했는데, 자신의 리더십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대문에 긍정적인 피드백을 기대했다. 하지만.... 결과는 그의 예상과 달라도 한참 달랐다. 팀원들의 의견은 중요하지 않았고 항상 자기주장이 완강했다. 팀원의 아이디어는 무시당하기 일쑤였고 자신의 것만을 강조하는 경향에서 팀원들은 힘들어하고 있었다.
처음 평가결과를 접하고는 받아들이지 못했다. K팀장은 배신감도 들었고 마음에 상처도 받았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교육에서 메타인지 역량에 대한 개념을 접하였고, 자신의 모습을 좀 더 정확하게 바라봐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K팀장은 자신에 대한 인식이 낮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또 팀원들의 관점을 이해하고 그들의 아이디어를 존중할 필요성을 깨달았다.
결과적으로, K팀장의 노력은 팀 내 분위기나 성과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팀원들은 팀장님의 변화하려는 모습을 환영하고 응원도 했다. 팀이 함께 일하는 과정에서 보다 존중받고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소식도 주변에 알려졌다. K팀장은 이제 자신의 리더십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었고, 메타인지역량을 발전시킴으로써 팀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모르는 것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아는 눈
메타인지 역량
K팀장은 자신의 리더십에 대해서 과신했다. 팀장도 오래 했고, 업무 난이도 또한 어렵지도 않게 느껴졌다. 모두 풍부한 경험에서 만들어진 결과다. 하지만, "익숙하다는 것"은 양날의 검과 같아 긍정과 부정적인 면을 모두 지니고 있다. 익숙해 짐으로서 숙련도가 높아지지만, 익숙하다는 생각 하에서는 그 영역에서 기존의 익숙한 방법을 계속 고집하고 싶어 한다. 굳이 새로운 것을 학습할 필요성이 낮다는 뜻이다. 그래서 익숙함을 느낀다는 것은 학습관점에서 썩 도움이 되지 않는다. K팀장의 경우, 팀장으로서의 풍부한 경험이 오히려 새로운 관점이나 학습을 방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필자의 경우, 실제로 다양한 주제를 다양한 사람들에게 교육을 해 보면 익숙한 주제로 교육을 제공할 때 자신의 인지상태와 무관하게 학습의지가 낮다는 점을 발견하곤 한다. 하지만 익숙함을 느낄 뿐 어느 정도로 알고 있는지 확인해 보면 기대 이하로 낮은 경우가 참 많다. 익숙함을 넘어서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나의 메타인지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살펴볼 필요성이 높다.
메타인지(metacognition)는 자신 스스로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을 의미하는데, 메타인지 지식(knowledge)과 메타인지 경험(experience)을 포함한다. 메타인지 지식은 자신이 가진 지식을 얼마나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의미하고 메타인지 경험이란 과거 자신의 다양한 활동과 경험을 뒤 돌아보고 그 의미와 결과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것을 뜻한다. "메타인지"의 개념에 "역량"을 붙이면 자기 자신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잘 이해하고 실행에 옮기는 능력, 즉 메타인지 역량이 된다. 메타인지 역량이 높으면 좀 더 객관적인 거울로 자기 인식을 한다는 의미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영향력을 행사해야 하는 리더들에게 꼭 필요한 필수 역량이라 할 수 있다.
리더가 아니라도 메타인지 역량은 일을 할 때 꼭 필요하다. 실무자가 자신의 일에 몰입하다 보면 방향을 놓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한쪽으로 깊은 사고를 하다 보면 깊은 시도로 인해 넓은 사고에 해당하는 방향성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잘하고 있는 것일까?" 잠시 멈춰 현재 상황이 어떠한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때에 따라서는 이해가 되지 않고 혼동되는 부분도 생길 수 있다. 그땐, 다시 앞으로 돌아가 차근차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또 일을 하면서 학습은 필연적이다. 어떤 주제를 공부하는 경우라면 그 주제와 관련하여 내가 모르는 것과 아는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이유로 메타인지적 역량(지식, 경험)은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문제해결"에 있어서 효과적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가 무엇인지 잘 정의해야 한다. 해결방법을 찾는 것은 그 이후다. 문제가 무엇인지 잘 못 진단하면 엉뚱한 방법을 적용할 수밖에 없다. 내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은 무엇일까? 문제해결을 위해 꼭 알아야 함에도, 모르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 내가 알고 있는 것에 대해서 얼마나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일까? 무엇을 공부해야 하고 누구에게 물어보면 잘 알 수 있을까? 과거에 비슷한 경험은 없었을까..
나는 내가 모른다는 것을 얼마나 정확히 알고 있을까?
Pintrich, P. R., & DeGroot, E. V.(1990)
업무에 집중하다가도 잠깐 멈추어서 현재 상황이 어떠한지 스스로에게 물어볼 때가 있다.
상사의 스타일이나 조직에서 요구하는 사항에 맞추기 위하여 나의 업무 방법을 바꾸려고 노력한다.
업무 도중에 잘 이해되지 않고 혼동되는 부분이 있으면 앞으로 다시 돌아가 차근차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업무의 전체적인 내용이나 구성을 간단히 훑어본다.
업무를 할 때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확인하려고 한다.
어떤 주제를 공부할 때 그 주제와 관련하여 내가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어떤 주제를 공부할 때 그 주제와 관련하여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공부하는 도중에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보곤 한다.
Reference
Pintrich, P. R., & DeGroot, E. V.(1990). Motivational and Self-regulated Learning components of classroom academic performance, Journal of Educational Psychology, 82, 33-40.
Aşık, G., & Erktin, E. (2019). Metacognitive experiences: Mediating the relationship between metacognitive knowledge and problem solving. Egitim Ve Bilim, 44(1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