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행동 (organizational behavior; OB)
조직행동이 뭐꼬?
인간행동은 익숙하다. 하지만 조직행동이란 표현은 영 생소하다. 생명체만이 행동을 한다는 전제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조직도 살아가기 위해서는 개인과 조직 간의 상호작용이 필요하다.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체에서 세포(cell)가 조직(tissue)을 이루고, tissue 조직이 다시 장기나 기관을 구성하여 그들간의 상호작용으로 생명이 유지되는 이치처럼 말이다.
만약 조직(회사)이 인체라면 일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은 각각의 세포쯤 될 것이고, 팀이란 세포들로 구성된 "tissue"조직쯤 될 것이다. 만약 몸이 아프다면 그에 대한 이유가 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현상(질병)의 원인을 밝히는 것이 의학의 역할일 것이다. 비록 분야가 다르더라도 과학적 접근은 분야를 막론하고 일맥상통함이 있지 않으랴.. 조직(organization)의 어원도 장기(organ)에서 유래하였음을 알 수 있다.
조직 내에서 사람들의 다양한 행동들은 합산되어 조직의 성과에 반영되기 마련이다. 만약, 우리 팀에서 이직률이 더 높다면, 그 원인은 무엇인지.. 회사에 대해 부정적인 소문들이 난무하고 부서 이기주의가 팽배하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조직행동은 현상(결과)에 대한 원인들의 관계를 과학적 증거를 바탕으로 접근하여 경영상에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기여한다.
조직행동은 조직의 종합적 성과라 할 수 있는 조직유효성 향상을 위해 개인, 집단, 조직구조가 조직 내부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는 연구분야이다.
조직행동(Organizational behavior; OB)은 조직 내에서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그런 행동이 조직의 성과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에 관해 연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직무, 일, 결근, 조직 침묵, 이직, 생산성, 개인의 성과, 관리활동 등의 포괄적인 영역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개인차이 : 성격, 가치, 자기 효능감, 정서, 작업기분
직장태도 : 직무만족, 조직몰입(경력몰입 포함), 갈등, 스트레스
리더십 : 리더십 유형(거래적/변혁적 리더십, 셀프 리더십, 리더십 로맨스 등)
동기부여 : 절차적/분배적 공정성, 형평성, 내적 동기, 기대-유인가
사회교환 : 조직후원인식, 심리적 계약, 리더-구성원 교환(LMX), 상호 의존성
적합성 : P-E(개인-환경), P-O(개인-조직), P-J(개인-직무) Fit
집단역학 : 분위기, 정치, 임파워먼트, 다양성, 신뢰
기타 : 조직시민행동, 창의성, 혁신활동 등......
조직행동은 경영학의 세부 전공 중 하나인 “인사조직”의 한 분야이다. 같은 어머니의 형제로 인사관리(HR), 조직이론(OT), 노사관계(IR)가 있다. 조직행동과 인사관리는 심리학을 토대로 개인에 초점을 맞춰 미시적 관점을 취하지만, 나머지 두 형제는 전략 등 전반적으로 거시적 관점을 취하는 특징이 있다(이경묵, 2008).
조직행동은 조직 내에서 개인의 행동을 주로 다루는 행동과학이다. 그렇기 때문에 심리학, 사회심리학, 사회학, 인류학의 이론적 바탕으로 현상을 설명하는 영역이다. 그 개념들을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사회심리학은 심리학의 한 분야인데, 심리학과 사회학의 개념을 혼합하여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주는 영향력에 초점을 둔다. 주로 변화(change)와 관련이 있어 변화를 실행하는 방법이나 변화의 수용에 대한 장벽을 감소시키는 방법 등에 집중한다. 집단활동이 개인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방법, 집단의사결정 과정, 권력 및 갈등 등이 대표적이다.
사회학(socialogy)은 사람들 간의 사회적 환경 및 문화적 관계에 중점을 둔다. 심리학이 개인에 초점을 두고 있는 반면, 사회학은 동료들과의 관계에 초점을 둔다. 특히 복잡한 조직에서의 집단행동에 대한 연구를 통해 조직행동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조직문화 등의 연구가 해당한다.
마지막으로 인류학(anthropology)이다. 인류학은 인간의 존재와 행동방식을 이해하기 위해 모든 사회생활에 대해 연구하는 분야다. 궁극적으로 사람이 문화와 환경에 영향을 받아 크게는 진화를 하게 되고 가치관, 태도, 행동방식이 달라짐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 결과 조직의 문화, 조직환경, 권력관계 등을 면밀히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설명한 내용들을 종합하면 아래의 그림과 같다.
그래서 뭣이 중한디?
"깨진 유리창 이론"을 들어 봤을 것이다. 깨진 유리창을 그대로 방치해 두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된다는 내용이다. 사소한 무질서를 방치하면 더 큰 문제로 이어진다는 시사점이 있다. 실제 1980년대 뉴욕시... 당시 뉴욕의 지하철 치안은 형편없었다. 그러나 지하철 내의 낙서를 모두 지우고 깨끗이 청소를 한 이후로 지하철에서 사건사고가 급감하였다. 깨끗해진 환경이 개인의 심리에 영향을 미쳤고, 개인을 넘어 집단의 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이다.
얼마전 "공교육 멈춤의 날" 선생님들이 광장으로 나섰다. 전국의 교사들이 연가, 병가를 내서 서이초 교사의 49재를 추모하고 교육권 보장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얼마 전 대전 관평초 교사까지... 꽃 다운 초등학교 교사들이 생을 마감하였다. 현재 공교육 교권은 대 혼란을 겪고 있다. 뉴욕 지하철 사례처럼, 지금 우리 사회가 자정해야 할 일은 공교육 현장에서 이뤄진 "낙서"가 무엇인지를 규명하고 제도를 깨끗이 청소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책임자들의 리더십부재”는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조직이나 집단은 언제든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중요한 점은 문제의 원인을 어떻게 진단하고 해결하는지이다. 우리는 위기 속에서 성숙한 어른의 중재 역할이나, 리더십이 부재할 경우 어떤 끔찍한 일들이 생기는지 눈앞에서.. 여러 차례.. 대형 참사를 통해서도 실감하고 있다.심지어 포유동물의 경우에도 위기상황에서 리더가 출현하여 종족의 안전이 이뤄지는데 말이다.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다.
깨진 유리창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나만 볼 수밖에 없지 않은가. 좀더 온전한 유리창으로 세상을 보려 할 때 타인도 보일 것이다. 조직의 구성원도, 사장도, 교사도, 학부모도 말이다.
Reference
Judge, T. A., & Robbins, S. P. (2017). Essentials of organizational behavior Pearson Education (us).
Miner, J. B. (2003). The rated importance, scientific validity, and practical usefulness of organizational behavior theories: A quantitative review. Academy of Management Learning & Education, 2(3), 250-268
이경묵 (2008). 인사․ 조직연구의 발전과 미래 과제: 인사․ 조직연구게재논문과 한국인사․ 조직학회학술대회 발표논문 분석결과를 중심으로. 인사. 조직연구, 16(3), 16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