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말하다(몸과 정신 건강의 균형)
살아보니까 신체가 고달프고 힘들어서 참 살기 어렵다 하는 건 95세부터 시작이었다는 교수님이 계신다.
103세의 철학자인 1920년 생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님의 환한 웃음을 보니 늙지 않는 비결이 있어 보인다.
신체는 누구나 다 똑같이 늙게 되어 있는데, 정신이 늙는 건 사람마다 다르다고 한다. 김형석 명예교수님께서는 정서적으로 늙지 않는 사람은 계속해서 공부하는 사람, 독서하는 사람, 사회적 관심을 두는 사람이라고 하셨다. 감정적으로 메마르면 늙어버린다고 하셨다.
인생에는 세 단계가 있다. 30살까지는 내가 나를 키워가는 단계, 65세쯤까지는 직장과 더불어 일하는 단계, 90세까지는 사회를 위해 일하는 단계라고도 하셨다.
나도 불혹 후반의 나이가 되고 보니, 몸이 아파서 못 살겠다는 것보다는 정신적으로 힘들어질 때가 삶이 고달파지는 순간이었다. 젊은 시절보다는 몸살이 나도 더디 낫고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며칠 쉬고 나면 회복이 되어서 일상을 살아간다.
그런데 정신적이고 심리적인 영역인 소위 멘탈이 나가게 되면 그 자리에서 주저앉게 되고 다시 일어서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 <멘탈의 연금술>을 비롯해서 <유리멘탈을 위한 심리책> 등 멘탈을 강화시키고 바꿔야 한다는 책들이 많다는 것도 멘탈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나이가 든다는 건 외형적으로는 눈에 띄게 신체적인 변화가 나타난다. 없던 주름이 생기고, 피부의 탄력이 저하되고, 관절이 아프고 쑤신다. 물론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나이가 들어도 겉모습이 아름다운 사람도 있다. 그런데 보이는 겉모습이 화려하다고 해서 그 사람의 삶이 건강하고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눈에 보이는 겉모습은 다소 늙어가더라도 나는 정신적으로 늙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 일상에서 정신적인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어 나갈 때 때때로 무너져 버릴 수 있는 멘탈을 챙기는 효과도 생겨난다. 멘탈 관리라는 것은 어느 한순간에 되는 것이 아니고 일상에서의 내면 돌봄을 통해서 완성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내면을 돌본다는 것은 몸과 정신 건강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도 포함된다. 신체적인 건강을 위해서 매일 걷기를 하고 맨손 체조 등의 운동을 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또한 정신을 다스릴 수 있는 책 읽기, 신문 보기, 음악 듣기, 명상하기 등의 방법을 통해서 우리는 정서적으로 늙지 않는 일상을 살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