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었음' 인구를 아시나요? 말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었다는 뜻인데요. 구직 활동을 하는 미취업자 하고는 다른 개념이고요. 15~29세 청년층의 '쉬었음' 인구가 50만 명에 이르게 되면서 2003년 1월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합니다. 통계청에서는 '쉬었음'의 이유를 매년 1회 조사를 합니다. 지난해 8월의 조사 결과를 보면 1위가 '몸이 좋지 않아서'이고요. 2위가 '일자리, 일거리를 찾기 어려워서'라고 하는데요. 이것은 청년층의 응답만 있는 것이 아니고, '쉬었음' 인구의 43.6%를 차지하는 60세 이상의 답변도 포함이 된 전 연령 조사의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서울신문 통계청 자료
그런데 완전한 실업도 아니고 취업도 아닌 경계지대에 머무는 이들을 실업의 시간과 기간에 따라서 추가취업자·잠재취업가능자·잠재구직자·구직단념자·쉬었음 등으로 나누게 되는데요. 1시간이라도 임금을 받고 일하면 취업자로 분류합니다. 청년경제활동인구에서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는 취업자이면서 입사를 준비하는 실업자인 '경계 청년'이 4명 중 1명꼴이라고 하고요. 특히 이력서를 남긴 채 삶을 등진 20대 취업 준비생의 이야기가 들릴 때는 착잡한 심정입니다.
직접 일을 하지 않고 얻는 수익, 이자, 배당금, 지대 등을 불로(不勞) 소득이라고 하는데요. 이러한 불로소득자도 비경제활동인구에 속합니다. 불로소득자에 해당하는 비경제활동인구는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을 발급할 수 없어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기본적인 서류조차 준비할 수 없기도 합니다. 그런데 주식 투자를 불로소득으로 봐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주식 투자에 관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지만, 주식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많은 공부와 실전 경험이 필요합니다.매 순간 판단하고 결정해야 하며 모든 매매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져야 합니다. 매매거래에 따른 세금도 빠져나갑니다. 그런데 제도적으로 주식 투자자가 누릴 수 있는 혜택은 없습니다. 심지어는 주가의 급격한 변동성에 공포와 탐욕도 견뎌내야 하는데 말이죠. 그래서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렇게 자신만의 매매법을 찾는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서 주식 투자자의 길을 걸어가는 것입니다. 공모주 청약이나 배당주 투자를 하시는 직장인 분들이나 주식 투자를 하시는 분들이 많이 늘어났지만, 직장이라는 소속감과 지위 없이 전업투자자의 길을 간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저는 전업투자자라고 하기에는 그 무게감이 느껴져서 그저 주식투자가 좋고 공포와 탐욕을 견뎌낼 수 있는 멘탈은 갖추었으며 평생 쓸 수 있는 기술을 배운다는 자세로 주식투자에 임하고 있습니다. 두 아이의 양육으로 경력은 단절되었고, 마흔 중반의 나이대가 되었기에 어느 직장에서든 적응도 어려울뿐더러 많은 직장인들이 호소하는 직장에서의 관계 문제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중등교사 자격증과 독서, 논술지도사 자격증 그리고 청소년가족상담사 자격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경제활동인구인 '쉬었음' 인구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