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너는 MBTI가 어떻게 되니?"
"엄마, 저는 MZ세대가 아니라서 MBTI에 신경 쓰지 않습니다."
"아하, 그렇구나!"
될놈될이다. 너는 뭘 해도 된다.
나는 아이를 믿기 시작했다.
공부 좀 안 하면 어때.
뭔가 남다른 면모가 있는 녀석이다.
한때 수학경시대회 시 1등도 차지했던 녀석이다.
그러나 지금은 수학성적이 전교꼴찌에서 논다.
아주 잠시는 그림을 그리러 다녔다.
기안 84를 생각하면 그림도 좋다고 생각했다.
소싯적 그림대회에서 한 번씩 받아보는 상이지만
녀석도 몇 번의 그림 대회상을 받아봤다.
녀석은 여전히 공부를 안 한다.
친구들도 "공부를 안 하니?"라고 할 정도이다.
그 틈을 타서 동생이 무서운 상승세로 치고 올라왔다.
전교 2등.
녀석은 말한다.
난 전교 1등도 해봤는데.
그러나 지금은...
동생은 공부하고,
녀석은 게임, 웹툰, 노래 등을 즐긴다.
실컷 놀다 보면 원래 자리로 돌아오리라 믿었다.
물론 아직 그 시간이 안되었는지도 모른다.
때로는 속상하고, 때로는 괜찮다.
녀석이 뭘 해 먹고살지 미리 걱정하지 말자.
될놈될이다. 녀석은 뭐든 된다.
꿈나무 2호가 원해서 서울대 탐방을 했다.
꿈을 꾸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
너의 꿈을 응원한다.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