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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솔로 17기 옥순과 영식은 대화를 할 수 있을까?

나는 솔로 17기_영호는 현숙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by 별하늘




제8회 ‘동아닷컴’s PICK에서 '이 구역의 도파민 지배자상'을 받은 '나는 솔로'는 화제의 중심인 16기로 입문하신 시청자가 많다. 나는 어쩌다 보게 된 1기로 지금까지 본방사수를 할 정도로 애정하는 프로그램이 되었다. 대놓고 사랑을 찾으러 나온 청춘남녀들의 이야기는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한 기수에 남녀 평균 6명씩 출연했다고 하면 벌써 200여 명 넘는 출연자가 생겼다. 그중 6 커플이 결혼했고, 출연자 중 2~3 커플이 사귀고 있으며, 2~3명의 출연자가 일반인과 결혼에 골인했다. 그사이 이혼한 커플도 생겼다. 몇몇 출연자의 거짓말(돌싱, 파혼 등을 숨기고)이나 눈살 찌푸리게 하는 행동과 논란이 있기도 했지만, 대부분이 사랑을 찾기 위해 온 출연자였다. 80대 20의 법칙처럼 20퍼센트에 해당하는 몇몇 커플의 진정성에 80퍼센트 시청자의 마음이 열리는 것이다. 1기부터 2기까지 연달아 이어진 실제 결혼 커플의 탄생은 시청자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6기에서는 무려 2 커플의 결혼 커플이 나왔고, 최근 나는 솔로 최초로 베이비도 탄생했다. 4기의 연상연하 결혼커플도 임밍아웃을 했다.


'나는 솔로'는 전국의 경치 좋은 곳은 다 찾아 나선듯한 촬영장의 풍경에 또 한 번 눈길이 간다. 그런 풍경과 짧은 방송 문구들을 담은『사랑을 보았다』라는 필사 에세이집도 출간되었다.










나는 솔로 17기도 푸르른 녹음이 가득한 거창 창포원에서 시작되었다. 29세에서 40세까지의 디양한 연령분포를 나타내며 평균 나이 33.7세의 출연자 12명. 인터뷰에서 핑크머리의 출연자가 등장해서 의아했는데 광수가 된 그는 40세의 외과 촉탁의였다. 자기소개에서도 불안정한 연애를 선호한다고 해서 또 한 번 놀랐다. 그래도 오래 한 연애가 3년 정도라고 해서 광수의 자유로운 영혼이 어느 정도인지 더 지켜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핑크머리를 한 광수의 첫인상을 선택해 준 여성 출연자는 옥순이었다. 광수의 첫인상 선택은 정숙이었지만, 옥순과 순자 이렇게 세 사람에게 관심이 있는 상태였다. 운 좋게 광수는 옥순과 데이트를 할 수 있었고, 옥순은 광수에게 맞춰주는 것이라며 즐거운 모습이었다.






다만 옥순은 자기소개에서 첫인상 선택의 남자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 남자가 영식이라는 것은 출연자만 모를 뿐 제작진과, MC, 시청자는 알고 있다. 영식은 큰 키에 하얀 얼굴, 귀엽기까지 한 훈남이었는데 파워계획형이어서 모든 것을 챙겨줄 수 있는 면모도 보였다. 캐나다 국적의 외환중개인이라는 일이 생소하기도 하고 영화 <돈>에서 사건사고가 일어나는 모습을 봐서인지 개인적으로는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기는 했다. 영식은 파리 생활 8년의 경험이 있는 순자와 콘서트 취향 등 대화가 통하는 편이었다. 다만 순자는 영식이 재미가 없다고 하고, 영식은 그런 줄도 모르고 온리 순자만을 바라보고 있다.







영식의 재미없는 틈을 타고 순자는 광며들고 있고, 마침 랜덤데이트에서도 둘은 인연처럼 만난다. "공주야 오빠 왔다. 빨리 나와라"하는 외침조차 깨알 재미를 선사하며 순자는 귀신같이 찾아왔다면서 시작된 둘의 티키타카는 정겨웠다. 광수는 어떤 조건의 질문을 넌지시 하곤 했다. 정숙에게는 제사를 지내야 한다는 이야기를 꺼냈고, 순자에게는 가족모임을 자주 하는지 묻는다. 광수의 질문이 가장 현실적인 결혼의 모습인 것 같다. 광수와 순자를 보면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한주와 승효 생각이 난다. 도서관에 불쑥 나타나서 뭐 좋아하냐고 묻는 승효는 다음날에도 또 와서 묻는다. 한주는 웃긴 남자 좋아한다고 말하고 승효는 개그 극단에 들어간다. 아이까지 태어나지만 승효는 한주를 떠나는 나쁜 남자이지만 한때의 사랑은 진심이었으리라.


나는 솔로 17기로 돌아와서 옥순이 광수가 아니라고 하면 순자는 광수에게 갈 마음이 있고, 정작 당사자인 옥순과 영식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 순자만 바라보는 영식에게 옥순은 어떤 표현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과연 둘은 대화라도 해 볼 수 있을까?











또 다른 러브라인, 현숙을 놓고 벌이는 두 남자의 신경전. 영호는 연상은 만나지 말자는 원칙을 가지고 솔로나라에 왔기에 첫인상에서 현숙을 선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담한 키를 좋아한다거나 자기소개 때 장기자랑으로 춤을 췄다는 공통점이 있는 영호와 현숙은 내 마음의 2순위 선택에서 데이트를 할 기회가 생긴다. 그때 영호는 연상이라는 원칙을 깰 정도로 현숙의 매력을 느꼈고, 자녀계획도 둘 이상은 되어야 한다는 가치관도 서로 비슷했다. 그러면서 영호는 현숙이 원픽임을 선언한다. 이미 현숙은 상철과 첫인상 선택부터 통하는 것이 있었고, 춤을 좋아하는 취향까지 닮아 있는 둘을 보면서 2기의 영수와 영숙 커플이 떠오르기도 했다. MC들도 결혼까지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할 정도였다. 상철은 웃상에 밝고 긍정적이며 요리까지 잘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시누이가 셋인 점이 특징이다. 반면 영호는 정신과 전문의 과정을 밟고 있다는 것밖에 드러난 게 없지만 무해한 사람 같은 이미지의 순수함이 엿보였다. 과연 영호는 현숙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결혼은 집안과 집안의 결합이다. 연애는 남자친구와 하지만 결혼은 그 집안의 사람이 되어야 하는 일이다. 결혼 후 남성은 가장의 역할로 직장생활이 가장 우선되지만, 여성은 그 외 모든 일을 챙기고 돌봐야 한다. 뿌리 깊은 가부장적인 의식은 며느리가 그 집안의 일꾼 같은 존재였다. 왜 그렇게 사셨나요?라는 노랫말도 있지만, 갖은 시집살이를 견디며 아내, 며느리, 어머니로 가정을 위해 희생하며 살았다. 세대가 바뀌어도 그런 의식과 신념을 가진 어르신들을 시부모님으로 모셔야 한다면 어떻겠는가? 제사를 지낸다는 사실이 힘들다기보다 그것을 며느리가 당연하게 해야 할 것이라는 태도가 사람을 지치게 할 것이다. 결혼과 출산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던 시대의 반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결혼과 출산을 권유하지 않는다. 사회는 이미 연애, 결혼, 출산, 집, 인간관계, 경력 등 N 포족이 늘어가고 있다. 그런데 30대의 청춘남녀들이 대놓고 사랑을 찾으러 왔다. 나는 솔로는 출연자의 사랑을 찾겠다는 진심 어린 마음에서 그 진정성이 나온다. 나는 솔로 17기 출연자들의 사랑을 응원하며 본방 사수하겠다.



#나는솔로17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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