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솔사계 9기 옥순, 남자 1호, 남자 4호
애청자로서 나는 솔로 18번지도 보고 있지만,
이번에는 나솔사계(나는 솔로,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가 더 기다려진다.
십 년 전에 방송했던 짝 프로그램 출연자인 남자와
나는 솔로 옥순이었던 여자 출연자가 만났다.
남자 1호, 2호, 3호, 4호와
옥순 7기, 9기, 11기, 14기가 다시 사랑을 찾으러 왔다.
짝도 재밌게 봤었는데 어렴풋한 기억만 가지고 있다.
강산이 변한다는 십 년 동안 여전히 솔로가 되어
다시 짝을 찾으러 나온 남자 1호, 2호, 3호, 4호님.
예술적인 섬세함과 귀여운 인상의 남자 2호님과
"그래야 하지 않을까요" 등의 독특한 어투와
누워있는 콘셉트로 시선을 끄는 남자 3호님도 재미있으시다.
무려 3명의 옥순들이 선택한 출연자는 남자 1호이다.
남자 1호로 말할 것 같으면 부모님이 이사를 하면서까지
방배동에 자신의 집을 마련해 주셨고,
그 집은 비워둔 채 여전히 부모님 댁에서
엄마가 해주시는 밥을 먹고 있다고 한다.
결정사에도 가입해 봤고 다수의 연애도 해봤지만
남자 1호는 여전히 혼자다.
그것이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싶다는 말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부모님과의 사이는 매우 좋아 보인다.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는 부모님의 모습이고,
남자 1호도 지금의 모습으로는 술도 마시지 않고
집돌이에다가 강아지를 좋아하며
굉장히 절제된 생활을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어찌 보면 부모님과 사는 지금의 생활이 만족스러운 것일 수도 있다.
다만 다자녀를 원하고 양육에도 동참의사를 밝히면서
결혼을 하겠다는 의지는 있다고 느껴지는 정도이다.
그런데 결정사에서 소개받은 여성분들이 안 이쁘다는 것을 단점으로 꼽고,
165cm가 넘는 키를 원하는 등 외형적인 조건을 따지는 편이다.
키도 크고 예쁘면서 술도 안 마시고 시부모님을 모실 수 있는 가정적인 여성상.
여자친구가 하라는 건 다 할 수 있다고 하지만
만약 부모님과 여자친구의 의견이 충돌한다면 그땐 어떻게 하겠는가?
아마 이 부분에서 여성분들은 주저하게 될 것이다.
양가 부모님이 아닌 자신의 부모님께만 효자이면 피곤하다.
물론 남자 1호는 어떠한지 알 수는 없다.
남자 1호는 첫인상 때 14기 옥순을 선택했고 키만 컸으면 직진했다고 말을 한다.
그런데 도시락 선택 당시에는 9기 옥순으로 바뀌었다.
9기 옥순은 남자 1호를 선택하지 않았다.
9기 옥순만 빠진 남자 1호의 데이트는 시작되는데.
다음 편 예고에서 남자 1호는
리액션 등이 귀여운 옥순을 아이 같다고 말하는데
어떤 옥순을 말하는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미 귀엽다는 표현은 14기 옥순에게 한 바 있지만
그녀의 오랜 자취생활은 남자 1호에게 단점으로 작용했다.
그런 점에서 9기 옥순의 자취경험은 그리 길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까칠하게 말하는 9기 옥순이 아이처럼 귀여워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은 보이는 대로 순수하게 말을 하니까.
더군다나 그녀의 인스타를 보면서 예쁘다고도 했다.
과연 어떤 옥순을 두고 하는 말이었는지는 2월 8일 방송에서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2월 2일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옥순 9기와 남자 4호의 데이트 시간이다.
9기 옥순의 어떠한 공격적인 말도 재치 있게 받아내는 남자 4호여서
두 사람의 티키타카는 최고의 시너지를 냈다.
급기야 옥순은 어머니의 죽음이라는 가족사를 이야기하고,
이어지는 남자 4호의 다소 덤덤한 가족사 고백은
'고아가 되었다'는 표현에서 뭉클함을 안겨주었다.
남자 4호가 더욱 외롭게 느껴지는 흔적들,
여러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재밌게 해주는 것이 자신의 행복인 남자 4호.
내면에는 얼마나 외로운 자아가 숨겨져 있겠는가.
혹여 집을 나설 때 불을 켜놓거나 음악을 틀어두지는 않을지.
인간적으로 괜찮은 사람, 남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보다는 어리지만 국민학교 세대라는 공감대가 생기면서
까칠한 방어기제를 지닌 9기 옥순과
다수에게 행복을 선사해주고 싶어 하는 남자 4호에게 말해주고 싶다.
멋진 사회인으로 살아온 두 사람의 앞날을,
인생을 응원하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