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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마루 황상하 Dec 11. 2022

글을 쓰고 싶지 않은 일주일

작가의 기록 2022. 12. 04 ~ 2022. 12. 09

2022. 12. 04

커뮤니케이션, 서로 의사를 전달할 때 쓰는 말이다. 일방적으로 쓰는 것이 아닌 쌍방적으로 통할 때 쓸 수 있는 말이다. 오늘 만나기 전 요청했던 것이 있었는데 의사 소통에 오류가 생겨서 상대방이 잘못 이해하여 전달이 잘 안된 듯 싶다. 요청 할 때 상대가 이해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고 완벽하게 이해했는지 여부를 파악하고 넘어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내 실수였다.


길게 적지 못하는 이유는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있기 때문에 길게 적지 못할 듯 하다.

여튼, 상대에게 요청한 중요한 일이 제때 하지 못한 덕분에 금주 수요일에 해야 할 일이 다음 주 수요일로 미뤄지고 연쇄적으로 해야 할 일들이 한 주 씩 미뤄지니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 생긴다.


이런 상황이 펼쳐질 때는 이런 것이 생각난다.


내가 진짜 해치울 일들은 시간이 지나도 하게 된다.


그 일들이 지금 하늘이 보기에 급한 일이 아니고 해야 할 일이 아니라면 하지 않는 것이 맞겠고 만약 시간이 지나더라도 해야 할 일이 맞는 것이라면 하늘에서 허락해줘서 그 일을 할 수 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모든 일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닌 시기와 때가 허락되어서 내가 움직이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의지로 계획하고 이뤄나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모든 종국의 끝은 창조주라고도 불리우고 조물주라고도 말하며 절대자라고도 말하는 자의 의해 내가 필요하니 세상을 이롭게 하기 위해 계획하고 움직인다. 그리고 세상을 이롭게 하기 위해 적재 적소에 필요에 따라 때와 시기를 열어준다고 본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고도 하지 않은가?

때와 시기, 장소, 모든 것을 정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필요한 것에 압력에 의해 결정하게 된다. 집이며 학력이며 모든 것이며 오로지 내가 결정하는 것은 하늘이라고도 하며 신이라고도 하는 존재를 알려고 노력하는지 회피하는지 더 깊게 이야기하면 알고 믿으려고 하는지 아니면 회피하고 믿는 척 하는지로 말할 수 있다.


내가 결정하는 것은 없다. 내가 무엇을 하든지 하늘이 나를 필요로 해서 그 때와 시기, 장소, 환경 등 모든 것을 열어준 것이고 그 필요에 보답을 해야 한다. 고상한 학문, 깊은 이야기를 하고자 함이 아니다. 마음이 편하자고 합리화 하자고 하는 말이 절대 아니다. 사람이 아무리 계획할지라도 결정할 수 있는 것은 많이 없다. 결정한다고 하지만 주변 환경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결정하는 것들이 많을 뿐이다.


하늘이라고 하는 신이 나를 왜 필요하는지, 신에 대한 것을 알고자 하는 것은 내 의지로 할 수 있으니 말이다. 먼 옛날 사람들이 그리고 한 사람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2022. 12. 05

책의 원고인 초고를 작성했다. 원고 중반쯤 오면서 늘 느끼는 감정은 지루함이라는 감정이 계속 올라온다. 책 쓰는 과정을 마라톤에 비유한 것을 참 잘했다고 본다. 역대급 비유인 듯 하다.

인터넷 밈 중에 하나가 있는데 프로게이머 선수 데프트가 이런 말을 했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SKT T1과 DRX와 2022년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쉽에서 했던 말로 알고 있다.

이 말은 어느 상황에서든 사용이 가능할 듯 하다.

달리기를 하면서 마라토너들이 지칠 때가 중간지점에 와서 페이스 조절을 못하고 넘어지고 정신을 가다듬지 못해서 결승지점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책 쓰기도 비슷하다. 지루함의 끝자락인 원고 쓰는 것을 어떻게든 이겨낸 사람만이 내 이름으로 된 책 한권을 손에 넣게 된다. 원고 쓰는 과정에서 나도 모르게 몰입에 들어가는 사람은 달리기에서 나도 모르게 몸이 이끌듯이 따라 가는 사람같이 움직이듯이 글을 쓸 때 몰입을 하게 되면 펜이 이끄는 대로 쓰게 되는 것이 원고에서의 지루함을 느끼지 않는 방법이라고 본다.그 과정에서 누군가는 지쳐서 중간에 포기하기도 한다.


오늘의 원고를 쓰고 자기 전 책상에 앉아 밤 늦게 일기를 써내려간다.

나를 위해 다른 동료 작가들을 위해 말이다.


2022. 12. 06

드럽게 글이 쓰기 싫은 그런 날. 그런 날이 있다. 사람들이 작가에 대해 오해하는 것이 있다. 작가들은 글을 쓰는 것을 엄청 좋아한다고 말이다. 좋아하니까 업으로 삼는다. 싫어하면 어떻게 업으로 삼으리오. 내가 좋아하는 거라도 문득 하기 싫은 날이 있다. 다른 것으로 환기 시키고 싶을 때 오늘이 그런 날이었다.

게임으로 예를 들자면 게임을 많이 해서 잠시 쉬고 싶은 날이 있다. 게임을 쉬고 그 시간에 다른 것을 하고 싶은 때가 있다. 오늘이 그런 날이었다.


머리로는 글을 써야하는데 마음으로는 강렬하게 거부하는 그런 날이 다가오니 물 흘러가듯 보내줘야지.

쓰기 싫은 이 마음을 보내줘야지.

쓰기 싫은데 억지로 쓰게 되면 업이 장이 되어 버려 좋아하던 것이 일이 되어 금새 질릴 것이 자고한 것이요. 질리지 않도록 달래주는 것이 세상의 순리다.

살살 달래가며 책 한 권을 완성 시켜 나간다.

그렇게 써가며 첫 번째 책을 완성해나갔고 이번에 써내려가는 책은 두번째 책이다. 첫번째 책을 쓰고 쉬지 않고 써내려간다.

깨달은 것을 도구로서 단지 전해야 하는 명을 받았기에 써내려가야 한다.

때가 되어 직무유기 했다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2022. 12. 09

엊그제 출판사에서 갑작스럽게 원고를 추가해달라고 했다.

출판사에서 노력한 역력이 보이고 내가 쓴 원고인데 불구하고 사고 싶은 마음이 더 들었다.

엊그제 원고를 수정해달라고 왔지만 제목을 수정하고 뭐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아니 펜을 들고 싶지 않았다.

또 수정해야 한다니 말이다. 그리고 또 추가해야 한다니 말이다. 아… 싫다.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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