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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마루 황상하 Jan 24. 2023

작가는 어떤 하루를 보낼까?

요즘 나의 일상은 차와 함께 시작한다. 아침에 눈이 떠지면 물을 끓이고 정신을 맑게 하기 위해 녹차라는 녀석을 우려서 마신다. 함께 하는 것이 글로서 하루를 연다. 나에게 어떤 주제의 글을 쓰냐고 물어볼 수 있다. 주제는 상관없다. 생각나는 대로 쓴다. 흐름대로 써내려간다. 마치 강 속에 녹아든 하나의 물이 흘러가는 것처럼 그렇게 써내려간다. 왜 하필 오전이냐고 할 것이다. 오전 말고 쓸 시간이 없으니까 그 시간대를 잡았다. 글이 써지든 안 써지든 일단 써보고 시작한다. 안 써지더라도 자리에 앉아있고 써지더라도 자리에 앉아있는다. 나는 나의 것을 전하는 도구로서 작가라는 이름을 가진 도구로서 글을 써내려간다.

글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작가의 몫이다. 독자에게 나의 글을 보여줌으로써 그의 세계에서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온전히 글로서 살아 숨 쉬게 된다. 그것이 작가와 독자라는 이름의 호흡이며 글쓰기, 책의 묘미이기도 하다.


어느 정도 글을 작성했으면 그 이후에는 계획한 하루 일과를 진행하며 살아간다. 작가라는 업(業) 덕분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매일 책을 읽는다. 글을 쓰고 난 뒤에 읽게 되는 나만의 의식 같은 거다. 감 먹은 사람의 입에서는 감이 나온다고 하였고 배 먹은 사람의 입에서는 배가 나온다고 하였듯 책을 읽지 않으면 글을 쓸 때 새로운 것이 나올 수 없다고 본다. 단순 지식을 습득하기 위함이 아니라 책을 쓸 때 그 작가의 세계를 이해함과 동시에 나의 세계에 들어온 것을 글을 통해 세상에 전할 때 용이하기 위함이다.


책이란 도구는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어떤 이는 지식 습득을 위한 용도, 자랑을 위한 용도, 나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적용해 가는 용도. 모든 것에는 정답이 없다. 다만 선조들이 책을 왜 읽었을까?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온다. 독서라는 행위만 하면 안 된다. 주(主)가 객(客)이 되어 바뀌면 안 된다. 책 읽기라는 행위를 통해 사색을 하여 내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탐구하는 것이 책을 읽는다는 행위의 객이 사색을 통해 주가 되어 내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적용해 나가는 것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책을 읽는 뒤 오랜 시간 건강하게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에 운동을 한다. 근력 운동보단 유산소 운동을 주로 한다. 사람들은 악마의 운동이라 부르는 버피를 진행한다. 어떤 이는 운동을 얼마나 하는지 물어보겠지만 운동의 목적은 횟수와 자랑보단 나는 건강해지려고 하는 것이라고 보기에 그것에 연연하지 않는다. 나에게 질문하는 사람들에게 되묻고자 하는 것은 과거 운동 안 하던 시절보다 운동한 이후 더 건강한 삶을 살게 되지 않았냐고 물어보고 싶다. 내 말을 듣고 공격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공격이 아니라 운동의 목적을 같이 상기해 보자고 물어본 것이다.

사람들은 운동의 목적은 타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 하는 거라고 한다. 그래서 무리한 다이어트, 자신의 몸 상태에 맞지 않는 근력운동을 하게 된다. 어찌 됐든 자신의 목표한 수치에 도달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타인에게 자신의 몸매를 보여준 뒤 계속 운동을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운동하지 않는 사람이 존재한다. 전자는 계속 몸매를 유지하겠지만 후자는 요요 현상을 겪어서 이전보다 더 심해질 가능성인 높다.

한국에서 운동하면 영어로 Sports, Exercise보다 Health를 떠오른다. Health 하면 동네에 있는 운동기구가 모여 있는 한 공간을 말하기도 하고 3대 500처럼 3대 측정하는 근력운동들을 떠오르기도 한다. 나는 이런 의미로 단어를 활용하게 되면 사람들이 오해하게 된다고 생각해 본다.

Health는 Heal + -th의 합성어로 heal은 치료, 치유, 회복의 뜻과 -th은 그것을 위해 행동함, 또는 그것을 위해 행동하는 상태를 말한다. 즉, 치료(치유, 회복) 하기 위해 움직인다라는 의미를 지녔다. 이는 건강해진다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

운동의 목적은 움직이는 생명체인 인간이 움직여서 건강해지고자 하는 목적이 맞다고 볼 수 있다. 건강을 위해 운동하는 사람은 꾸준히 계속할 것이며 다른 사람에게 자랑하고자 하는 사람은 잠깐의 열정으로 하다가 금세 사그라들 것으로 본다.


운동을 끝마치고 아침 식사를 한다. 아침 식사는 소식한다. 사람들은 운동을 했으면 보상으로 맛있는 음식을 먹고자 한다. 나는 그와 반대로 적게 먹는다. 많이 먹으면 내가 힘들다. 너무 적게 먹지도 않고 많이 먹지도 않고 적당하게 먹는다. 저녁을 먹은 뒤 약 16시간이 지난 시점이라 갑자기 많은 양의 음식이 들어가면 내부에 있는 장기가 놀란다. 그래서 밥공기가 있다면 반 정도만 담고 반찬도 적게 담는다. 대신 저녁을 많이 먹냐고 물어볼 텐데 저녁도 이와 유사하다. 나에게 어떻게 하루를 버티냐고 물어보는 분이 계실 거다. 이거 하나만큼은 감사하게 물려받았다. 잘 지치지 않는 체력을 말이다.

잘 지치지 않으니 적게 먹어도 문제를 못 느낀다. 나중에 큰 문제로 돌아온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이다. 대학생 때부터 그랬으니 과식하면 오히려 몸에 악형향이 왔었다. 차라리 소식하는 것이 좋았다.


식사를 하게 되면 유튜브 영상 제작에 들어간다. 취미로 즐기고 있으며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1시간 정도는 주제 선정과 흐름을 잡는데 주력한다. 그리고 30분은 영상 촬영을 하며 1시간은 컷 편집을 하며 1시간은 썸네일 제작에 들어간다. 영상을 다 제작하고 유튜브에 예약 업로드를 해놓는다. 내 영상은 조회수가 안 나온다. 안 나와도 상관없다. 의아할 수 있다. 유튜브에 올리는 면 조회수가 중요하다고 생각할 텐데 말이다.

영상을 업로드하는 이유가 내 생각을 남기는 용도고 기록하는 용도기에 유튜브에 올린다. 조회수와 구독자에 집착했던 때가 있었는데 조회수가 어지간히 안 나와서 계속 새 로고침하며 조회수가 늘어나는지 확인했다. 그렇게 하니 진도 빠지고 유튜브에 대한 흥미도 사라지며 영상 제작에 손을 놓으려고까지 했었다.

과거 유튜브 운영하는 목적을 구독자 10만 명 달성하여 유명해지는 것이었다면 현재는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세상에 알리는 용도로 활용하는 것

세상에 많은 분들과의 소통 창구

자신의 꿈과 가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영상을 통해 찾는 방법을 알려주어 자신의 꿈과 가치를 찾는 메신저가 되도록 도와준다.

이 세 가지로 목적과 방향성이 설계되다 보니 유튜브에 대해서 조회수가 안 나와도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가끔 홈화면에 조회수 28회의 영상이 뜨는 것처럼, 누군가 검색하여 영상을 찾아보는 것처럼 유튜브를 왜 하는지 목적을 알게 되니 조회수에 그렇게 집착하지 않게 되었다.


나의 일상에 대해 쓰고자 했다. 글을 쓰다 보니 물이 흘러가듯 쓰게 되어 다양한 내용들이 나왔다. 나의 일상은 그렇게 다양하지 않다. 작가로서 글을 쓰는 것, 기록 용도로서 유튜브 활용, 독서, 운동을 한다. 컨설팅이 없다면 그 시간은 거의 일정하게 흘러간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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