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안 오는 밤에 나는...

by 꿈마루 황상하

침대 위에서 잠을 청하기 위해 누워도 잠이 안 올 때가 있다.

무엇을 하더라도 정신이 맑으며 눈은 감기지 않는 그런 날이 있다.

전문가들이 침대에서 벗어나 책을 읽거나 정적인 활동을 청한 뒤 다시 잠을 청하라고 하지만 오히려 정신이 더 또렷해진다.

마치 게임 속 캐릭터라면 저주에 걸린 것처럼 잠에 들지 못하는 것이 참 안타까울 따름이다.


잠이 오지 않을 때 깜깜한 방 책상 위에 아이패드를 올려놓는다. 밝기를 최소화해 놓고 머릿속에 있는 모든 것들을 비워낸다.

마치 오늘처럼 잠이 안 올 때 잡다한 생각들이 든다.

그러한 것들을 하나씩 써 내려갈 때면 하품이 몰려온다.

명상을 하다가 졸음이 몰려와서 낮잠을 호기롭게 청하는 것과 같다고 말할 수 있다.

글쓰기는 나에게 각성제보다는 진정제에 가깝다.

누군가에게 고민을 털어놓을 수 없는 고독한 삶을 걸어왔기에 글을 써내려 간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서 상담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상담, 서로 마주 보고 대화하는 의미를 지닌 상담.

영어로는 Conunceling.

구체적으로 따지면 전문적 이론을 가지고 상담 동행자와 목표를 설정함과 마주 보며 대화하여 내면 속의 있는 묵은 문제를 파악하는 작업이 상담이라고 말해볼 수 있다.

어찌 보면 앞에 말한 상담의 의미와도 같다고 볼 수 있다.

옛말에 통달하면 결국 한 길로 간다고 했다. 상담이라는 것이 단순하게 이론을 가지고 내담자의 삶을 바꿔나가는 것이 아닌 내담자 스스로의 문제를 마주 보고 앞으로의 삶을 나아갈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작업을 한다고 본다. 중간에는 마주 볼 수 있도록 기술들이 필요하지만 결국에는 상담자 보단 동행자의 상담에 참여하면서 형성된 힘들이 더 중요하다. 상담자와 동행자와 대화하면서 동행자의 과거를 탐색학고 마주 보고 피하지 않게 되어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하게 되는 자아의 힘이 얼마나 길러지느냐에 따라 상담의 방향이 나뉘어진다.

상담이라는 것은 그렇게 대단한 것이 아니다. 한자 뜻 그대로 서로 마주보고 대화하듯 상담자와 상담 동행자의 대화이지만 그 끝으로 가보면 본인과 본인과의 대화를 통해 나를 마주보고 피하지 않는 내면의 힘을 길러주는 것이 필요하다.


나에게는 글쓰기라는 작업이 이러한 것이고 나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중요한 작업이라고 본다.

글쓰기를 통해 고요해진 마음.

그 마음 속을 들여다보며 이만 글을 마치고 침대로 들어가 안식에 임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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