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스페인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뭐, 어떻게 배우게 됐냐고 물어보겠지만 그냥 끌려서 배웠다고라고 답을 할 수밖에 없네요.
그냥 끌리듯이 배웠습니다.
간지나고 뽀대나고 이런 게 아니라 그냥 끌려서... 단순 이것밖에 없습니다.
학생 때 영어 공부도 그렇게 안 했는데 끌려서 한 스페인어는 주먹구구식으로 하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학생 때 영어 공부하니 초록색 피콜로 더듬이를 가진 외계인 지토가 나와서 영어를 알려준 게 떠오릅니다.
"Hello!"
"How are you!"
"I'm fine thank you and you?"
그때 제1외국어인 영어를 포기하지 않고 단어 2000개라도 외웠으면 제2외국어 공부할 때 수월하지 않았을까? 스페인어 공부하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봅니다.
영어 단어를 모른 채 공부하니 그냥 고역이 듭니다.
'아니, 영어 단어랑 스페인어랑 안 비슷하다'고 쿠사리 넣으실 분 계실 겁니다.
비슷한 거 많습니다. 라틴어 계열이라 비슷한 게 많아요.
스페인어 단어를 많이 모르는지라 지금 마땅히 떠오른 게 없지만 단어를 외우다 보니 '이거 영어랑 비슷한데?'라고 느끼는 게 많습니다.
지금은 스페인어를 따로 공부할 상황이 나지 않습니다.
잠을 최소 5시간 30분 정도 자야 합니다.
제 담당 주치의 선생님께서 너무 적게 자면 몸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최소 5시간은 자라고 합니다.
영상 편집, 책 수정, 해외에 있는 친구 일 도와주는 것... 너무나 많습니다.
그래도 저보다 많은 일을 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그래도 선미의 노래인 24시간이 모자라가 생각납니다.
이 상황에서 감사한 것은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해외 친구와 자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그 친구와 왓츠앱으로 대화 나누다가 느끼는 건 문법이 엉망이어도 다 알아듣더라고요.
Hablar español.(나는 스페인어로 말해) 이렇게 적어도 알아듣고 Español havlar로 적어도 알아듣더라고요. 그냥 엉망 되게 말해도 알아듣습니다. 마치 외국인이 한국어로 어순이 안 맞아도 알아듣습니다.
대화를 하다 보면 상황과 맥락에 맞게 대화를 할 때가 있잖아요. 그런 것처럼 말입니다.
"아버지가 들어가신다"라는 말을 보면 지금 어디로 들어가는지 모르잖아요.
그런데, 집이라는 특정 상황에서 대화를 하면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서 주무신다는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지요. 그런 것과 비슷합니다.
저는 스페인어를 공부하면서 느끼는 것은 언어는 자신감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내가 말해보고 또 말해봐야지 틀려가면서 실력이 느는 것을 말입니다.
우리의 삶 또한 비슷한 듯합니다.
넘어지고 또 넘어지면서 실수를 경험하여 성장하고 끝에는 내가 이뤄낼 수 있는 힘이 있을 것을요.
오늘 글을 쓰면서 제가 앞으로 출간할 책의 수정된 원고 내용이 생각납니다.
그것을 끝으로 글을 마치려고 합니다.
「사람은 두 가지 부류로 나뉜다. 자신의 능력이 고정되어 있다고 믿는 사람과 노력과 학습을 통해 능력을 개선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전자는고정 마인드 셋 Fixed Mindset이고 후자는 성장 마인드 셋 Growth Mindset이라고 한다. 고정 마인드 셋을 지닌 사람에게 실패는 부족함의 증거이자 무서운 경험이다. 그러나 성장 마인드 셋을 지닌 사람에게 실패는 자신을 한 단계 성장시킬 기회이자 새로운 지식을 배울 수 있는 유익한 경험이다.」
《혼자인 게 뭐 어때》, 2024.3(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