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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맹샘 Jan 16. 2022

메타버스와 자율주행 자동차

기업들이 자율주행 자동차에 뛰어드는 이유

"자율주행 자동차 생기면 면허 안 따도 되겠다."

"이제 택시나 버스랑 지하철은 필요 없게 되나?"

"공유자동차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던데, 그럼 자동차를 안 사도 되나."


2021년을 뜨겁게 달구었던 키워드 중 하나는 자율주행 자동차이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말 그대로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을 하는 것이다. 물론 아직 안정성 여부, 사고 시 책임 여부 등이 여전히 뜨거운 감자이긴 하지만 자율주행 자동차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테슬라의 주식이 엄청나게 뛰어오르면서 자율주행 자동차가 무엇인지에 대한 관심도 함께 뛰어올랐다. 


그런데 갑자기 메타버스와 자율주행 자동차라니, 글을 읽는 사람들 중 의아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사실 자율주행 자동차와 메타버스는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등장으로 자동차는 단순히 이동만 하는 공간이 아니다. 자동차는 메타버스에서 생활할 수 있고 몰입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말 그대로 운전자가 운전하지 않아도 움직일 수 있는 자동차이다. 운전자는 자동차를 운전하던 시간에  쇼핑도 하고, 날씨 정보 탐색도 하고, 회의도 할 수 있다. 자동차 운전이 더 이상 시간을 버리는 공간이 아니라, 메타버스를 활용하여 다양한 일들을 처리할 수 있는 공간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출퇴근 거리의 의미도 거의 없어지게 된다. 코로나 시대에 우리가 원격근무를 경험했듯 자동차 안에서 메타버스 근무가 가능하다면 어떨까? 지금처럼 비싼 금액을 지불하면서 서울에 살만한 가치가 있게 되는 것일까? 자동차 안에서 할 수 있게 되는 것들은 얼마나 다양해 질까? 현재도 메타버스 플랫폼 안에서 VR기기를 활용하여 듀얼 모니터로 컴퓨터 활용 작업을 할 수 있다. 화상회의는 물론이고, 의견을 모아 새로운 결과물을 산출해 공유할 수도 있다. 이러한 것들이 가정이 아닌 자율주행 자동차 안에서 가능하게 된다. 물론 지금 당장은 얼토당토 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불과 코로나가 나타나기 전인 3년 전까지만 해도 학교에서 원격수업을 이렇게 광범위하게 하리라고 누가 생각을 했을까. 원격근무로 근무가 가능할 것이라고 누가 생각을 했을까. 미래는 아주 조금씩 그러나 아주 크게 우리의 삶을 바꾸어 놓는다.


이러한 흐름에서 가장 변화를 빠르게 받아들이는 곳은 역시 기업이다. 애플에서 자율주행 자동차를 만든다고 콘셉트카 이미지가 떠돌고, 소니에서도 전기자동차를 만든다고 발표했다. 도대체 기업에서는 갑자기 왜 자동차를 찾을까? 바로 메타버스 시대에는 자동차가 새로운 생활공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1인 1 휴대폰을 가지게 된 것처럼 1인 1 자동차를 지니게 되는 시대가 온다는 것이 미래학자들의 전망이다. 이미 자동차는 디스플레이 부분에서 엄청난 변화를 하고 있다. 계기판 따로 내비게이션 따로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운전석과 조수석 전체에 커다란 디스플레이 하나를 일체형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HUD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활용하여 운전석에서 앞유리에 내비게이션 정보와 속도 변화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이 발전이 되어 컴퓨터 모니터나 휴대폰 액정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면 자동차가 곧 휴대폰이요, 자동차가 곧 근무공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자율주행 자동차만 있다면 남녀노소 누구나 메타버스 공간을 체험하는 공간을 하나씩 가지게 된다.



또한 음향에 대한 연구도 이런 맥락 위에 있다. 메타버스에서 중요한 것은 내가 가상의 세계에 있더라도 현실의 세계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실제감이다. 매트릭스에서 가상세계와 현실세계를 구분하기 어렵듯이 메타버스도 최종적으로는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의 구분이 되지 않는 단계까지 갈 것이다. 유튜브에서 4K 음악이라는 검색어를 치고 노래를 들어보면 입체적인 음향을 바로 들을 수 있다. 이러한 음향효과가 메타버스에서 현실세계의 실제감을 더해 줄 것이다. 음향효과를 가장 효율적으로 손쉽게 구현할 수 있는 공간은 어디일까? 사방이 둘러싸인 공간. 자동차다. 자동차는 나를 중심으로 둘러싼 공간이고 입체적인 음향을 구현하기 썩 좋은 장소이다. 디스플레이와 음향이 완벽하게 구동되는 자동차가 가장 빠르고 익숙하게 사람들이 접할 수 있는 메타버스 공간이 되는 건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사실 새로운 기술이 나왔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플랫폼을 누가 먼저 선점하냐는 것이다. 카카오톡만 봐도 알 수 있다. 처음에는 문자를 대체하는 역할만 하다가 생각을 나누는 플랫폼, 쇼핑하는 플랫폼으로 확장되었다. 이제 선물을 할 때 자연스럽게 카카오톡을 찾게 되고, 우리나라 사람 중에 카카오톡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을 찾기가 더 어렵다. 메타버스도 플랫폼을 점유하는 자가 가장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이 가장 잘 구현될 수 있는 자동차 산업이 미래 산업의 핵심일 수밖에 없다. 모든 사람이 1인 1 자동차를 가질 수 있는 세계가 온다면 기업의 이익은 상상초월이다. 자동차는 휴대폰보다 훨씬 비싸기 때문에 그에 따른 기업의 이득도 당연히 높아지게 될 것이다. 각종 기업들이 자율주행 자동차와 메타버스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이다.


처음 스마트폰이 도입되었을 때, 연령대가 낮은 세대부터 점차적으로 사용되던 것을 기억하는가? 제일 마지막까지 2G 폴더폰을 놓지 못한 세대는 연령대가 높은 세대였다. 90년대까지만 해도 휴대폰에는 종이로 된 사용설명서가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사용설명서가 없어졌다. 그리고 점차 휴대폰은 직관적인 시스템으로 바뀌게 되었다. 물론 연령대가 높은 사람들 중에서도 변화에 빨리 적응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재빨리 스마트폰 사용법을 익혔다. 미래를 빨리 받아들이는 사람은 그만큼 발전이 빠를 수밖에 없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게 되면 처음에는 그냥 신기술 정도로만 알고 있는다. 그러다 곧 적응하여 신기술을 누리기 위해 공부하게 된다.


그럼 메타버스의 미래는 누구에게서 볼 수 있을까?


당연히 가장 연령대가 낮은 초등학생이다. 초등학생들이 로블록스와 마인크래프트, 제페토에서 날아다니고 있을 때, 어른들은 애들 장난이냐며 한번 보고 만다.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한번 더 들여다 보기도 한다. 재빠른 사람들은 빠르게 적용하여 활용해 본다. 초등학교 교사로서 학교에서 메타버스 교육을 하며 느낀 점은 아이들은 이미 나를 뛰어넘었다는 점이다. 매번 어디 강의에 나가서 이야기할 때 이 이야기를 꼭 한다. 아이들이 10분 만에 배운 것을 어른들은 40분을 배워야 알 수 있다고. 우리는 또다시 기술의 분기점에 서있다.


메타버스와 자율주행 자동차에 관한 이야기도 어른들에게 하면 어른들은 고개를 갸웃거린다. 메타버스에 들어가 체험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한참을 설명해야 그제야 고개를 끄덕인다. 아이들은 어떨까? 메타버스에 대해 함께 공부하면서 4K 음악과 VR, AR이 접목된 자율주행 자동차를 이야기했을 때, 아이들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체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4K 음악은 아이들이 흔히 말하는 덕질에서 이미 다 해봤다고 했다. VR과 AR은 이미 아이들 학습교재에 모두 적용되고 있기 때문에 안 해본 아이가 없다. 자율주행 자동차와 메타버스에 대해 이야기할 때 자율주행 자동차 주식을 당장 사야겠다고 이야기하는 아이도 있었다. 메타버스 시대에 들어가서 살고 있는 메타버스 원주민들과 메타버스 시대를 구경하고 있는 메타버스 이주민들의 차이는 이처럼 크다. 그리고 그 간극은 꽤 커질 것이고, 그 간극에서 한동안은 꽤 혼란이 있을 것이다.


인터넷 쇼핑이 막 등장하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우리 엄마는 말했다.

"야, 그걸 뭘 믿고 돈을 먼저 내고 택배를 받니?"


지금 우리 엄마는 나에게 카톡을 보낸다.

"이거 옷 어떠니? 하나 사줄까?"


변화에는 항상 진통이 따르지만 변화는 언젠가 일어난다. 지금 우리는 중요한 시대의 변화 흐름 속에 서 있다. 메타버스에서 중요한 것은 경험인데, 메타버스를 경험을 한 사람들이 코로나로 인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그렇다면 변화가 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건 너무도 명확하다. 이런 상황에서도 아이들이 메타버스에 빠져 논다고 한심하게 바라보고 있을 일일까? 누구보다 빠르게 변화에 적응하는 것은 항상 아이들이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초등학생 6학년 아이들이 자라 사회에 나갈 시간이 불과 6년도 남지 않았다. 이 아이들이 각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각자의 일을 하게 될 때, 우리는 어떤 사회에서 살고 있을까? 메타버스에 대한 어른들의 접근방식이 달라져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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