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안 별별 영상 창작소를 세우다

유튜버를 꿈꾸는 아이들이 모여 별별 영상 창작에 도전한다!

by 꿈꾸는 맹샘

"선생님, 저도 해보고 싶어요."


아이들의 하고 싶다는 의사표현은 교사에게 열정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무엇인가 해보고 싶다는 말은 항상 멋지지만 아이들의 입에서 나오는 해보고 싶다는 말은 정말이지 달콤한 향기까지 나는 것 같다. 우리반 한 아이의 부끄러운 말 한마디에서 그렇게 우리의 별별 영상 창작소가 세워졌다.


사실 시작은 교장선생님의 말씀 한마디였다.


"학교 유튜브채널을 운영해 보는 건 어떨까? 아이들이 영상도 만들어서 올리고 말이야."


교장선생님께서 내뱉는 한마디는 항상 내 뒷통수를 저릿하게 한다.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화두를 던져주신다. 뒷통수가 저릿한 이유는 일을 하게 되어 힘든 내 모습이 보이지만, 너무 짜릿하고 재미있을 것 같은 예감때문이다. 미래를 내다보고 아이들 입장해서 생각하시는 모습을 보면 정말 거짓말을 보태지 않고 존경스러울 때가 많다. 퇴근무렵 교실에 찾아오셔서 툭 던지신 저 한마디로 그날 밤 난 정말 한 숨도 자지 못했다. 두려움보다는 설렘 때문에.


설렘은 생각의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열심히 휴대폰을 만지며 사례를 분석해 본다. 세상에! 학교 유튜브 채널을 만드는 경우는 있지만 아이들이 학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경우는 없었다. 더욱 마음이 설렌다. 내일 아이들에게 말을 던지면 어떤 반응이 올까? 할 일이 태산일거 같긴 하지만 일의 무거움보다는 아이들의 설레는 미소가 보인다.


다음날 당장 계획서를 세워 교장실로 내려갔다. 물론 교육청에서 지원하는 각종 예산 계획서와 함께 말이다. 학기초라 정신없지만 학교에 온 공문을 찾아서 3개의 예산을 딸 수 있는 사업을 찾았다. 교장선생님께서는 또 한 번 짐짓 놀라신다. 어제 말했다고 계획서와 예산을 찾아서 들고 오는 날 보고 다소 놀라신듯 했다. 하지만 이내 격려의 말씀을 쏟아내시며 안되면 예산을 지원해 주신다고 한다. 아이디어와 지원을 한 번에 해주시니 일이 많아져도 일할 맛이 난다고나 할까?


아이들에게 이야기하고 신청서를 받으니 6학년 200여명 중에서 무려 35장의 신청서가 들어왔다. 그렇게 학교 안 영상 제작 동아리 별별 영상 창작소가 세워졌다. 대부분 영상을 배워보고 싶은 아이들이었다. 높은 관심도에 선생님들 모두 놀랐다. 우리와 다른 시대를 사는 아이들이 확실했다. 슬며시 미소지어지는 아이들의 신청서를 보며 오늘도 다시 한 번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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