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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맹샘 Aug 22. 2022

도대체 저 사람은 왜 저럴까?

직장에서 만나는 이해가 안되는 사람들

"아니, 그 틀에다 어떻게 하라는 거에요? 더 자세하게 예시를 주세요!"

"바빠죽겠는데 지금 나보고 야근하라는 뜻인가요?"


  직장에서는 이해가 안되는 사람들을 참 많이 만난다. 객관적으로 누가 봐도 일은 내가 훨씬 많이 하고 있는데 본인이 일을 더 많이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객관적으로 누가 봐도 일을 내가 훨씬 잘하고 있는데 본인이 일을 훨씬 잘하고 있다고 믿는다. 


  유난히 그런 사람들이 난리를 피는 날은 몰린다. 오늘이 그날이다. 아침에 보낸 안내 메시지에 대한 답변은 감사의 표현이 아닌 더 많은 역할을 해달라는 요청이었다. 논의해보겠다고 했지만 막무가내로 본인은 그렇게 하는 걸로 알겠다고 한다. 그러더니 오후에는 전화를 해서 열변을 토한다. 자신이 더 일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하는 것이다. 같이 소리를 지르고 싶지만 어른이고, 업무를 추진하는 입장이기에 한번 더 참는다. 그 사람은 아마 자신이 바른 말을 해서 내가 말을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사람들의 공통점은 지나치게 자기 위주라는 점이다.


  놀랍게도 직장에는 이렇게 지나치게 자기 위주인 사람들이 꽤 많다. 물론 내가 가장 중요하긴 하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으면 일을 원활히 추진하기 힘들다. 우물 안 개구리는 하늘을 일부만 본다. 그만큼 일을 처리하는 역량이 키워지기는 쉽지않다. 자신의 일만 하고 다른 사람의 일을 돌아보지 않으면 자신이 보는 하늘이 전부라고 믿게된다. 그렇게 되면 자신이 하는 일이 가장 바쁘고 중요한 일이 되고, 다른 사람이 하는 일은 바쁘지 않고 하찮은 일이 된다. 내가 보는 세상을 전부라고 믿는 순간, 내 업무역량은 그 안에 갇히게 된다.


  그런데 그렇게 우물안 개구리의 사람들은 자신의 기분을 마음껏 풀고 욕을 하면서 자신의 나쁜 기분을 날려버리지만, 묵묵히 일하는 사람은 자신이 너무 바보같이 미련하게 일하는 가를 돌아보며 나쁜 기분을 마음 속에 담게 된다. 직장을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더이상 일을 열심히 하고 싶지 않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번아웃이 되어버려 할 일을 가득이 쌓아놓고도 하기 싫게 되기도 한다. 그리고 계속 한가지 질문이 머리에 맴돈다.


"도대체 저 사람은 왜 저럴까?"


   내가 매번 이런말을 하면 나의 가장 친한 친구는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


"그 사람을 이해하려고 하지마. 그냥 그 사람은 그렇게 사는 사람인거야."


  이해하려고 하는 순간 도대체 왜 저러는지 이해할 수 없게 된다. 그냥 이해를 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오늘도 한없이 어이없고 찜찜한 기분으로 퇴근하며 오늘의 일을 이야기했더니 그 사람을 이해하려고 하지 말라는 우문현답이 돌아왔다. 그 사람을 이해하지 않고, 그냥 그 사람은 그렇게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그 사람이 우물 안 개구리인 것으로 여기고, 나는 하늘을 나는 새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편해진다.


  이해가 되지 않는 사람을 만났을 때는 그 사람을 이해하지 않는 것.

  도대체 저 사람은 왜 저럴까를 생각할 때는 그 사람을 생각하지 않는 것.


  그것이 직장생활에서 상처를 덜 받고, 나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 유난히 그런 사람을 많이 만난 당신에게, 조용한 위로를 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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