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가 가져다 준 기회
"브런치로부터 제안이 도착하였습니다."
브런치를 하는 작가라면 누구나 기다리는 제안이다. 브런치를 처음 시작한다고 했을 때만 해도 책을 낸다고 뻥뻥 소리치면서도 한편으로는 스스로를 의심했다. 내가 글 쓰는 걸 누가 보겠어? 책이 되긴 하겠어?라며 스스로를 의심했다. 그런데 브런치는 참으로 희안한 힘이 있었다. 매일 나를 컴퓨터 앞에 끌어다 앉혔다. 작은 에피소드를 글로 풀어갔고, 그 글들이 모이니 커다란 생각이 되었고, 그 커다란 생각들을 엮으니 브런치 북이 되었다. 그리고 그 브런치 북은 정말로 책이 되었다.
첫 책을 만들며 동시에 두번째 책 계약을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두 개의 교정을 보면서 또 새로운 책을 만들어 출간하게 되었다. 학교 생활을 하면서 언제들 책을 썼냐고들 한다. 그런데 정말 그 말처럼 쓸 시간을 내기 위해 고군분투 할 수 밖에 없었다. 매일 잠을 줄이는 수밖에는 없었고, 마치 고3수험생으로 돌아간 듯 글에 매달렸다. 초고로 책 세 개를 탈고하고는 이 짓은 다시는 못하겠다라고 생각했다. '동시에 여러 권을 작업하지는 않으리라', '책 작업할 때 다른 일은 받지 않으리라', '책 계약을 할 때에는 신중하게 하리라' 라고 생각했지만 다짐은 지켜지지 않았다.
첫 책을 안은 순간 그 동안의 모든 노고가 사르르 녹아들고, 가슴이 뛰는 경험을 했다. 2쇄, 3쇄를 찍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책이 읽혀진다는 사실이 기뻤다. 그 뒤로도 새로운 제안들을 받았고 현재 또 3권의 책을 제작중이다. 메타버스와 관련된 책도 있고, 에듀테크와 관련된 책도 있다. 또 아예 새로운 주제의 책도 있다. 또다시 글을 쓰며 이 미친 짓을 또 하다니라고 생각하면서도 책을 받아볼 순간을 생각하며 버티고 있다. 여러 프로젝트가 동시에 진행되면 그만큼 몸과 마음이 힘들기도 하지만 시너지 효과가 나기도 한다. 이 책과 저 책을 오가며 새로운 주제에 대해 새로운 생각을 쏟아내는 과정이 참 재미있다.
책을 쓰는 와중에도 각종 교육부 프로젝트, 교육청 프로젝트, 강의, 학교 현업 추진 등 각종 업무를 동시에 해나가야 해서 버거울 때도 있다. 하지만 글이 주는 힘은 참으로 무섭다. 또다시 훌훌 털고 일어날 힘을 준다. 업무를 처리하다가 지쳐서 이렇게 브런치에 글을 쓰면 다시 충전이 되어 일을 해 나갈 수 있다.
3권 출간 후, 또 3권 출간 예정인 지금. 사실 올해 출간하고 싶은 책 주제가 3권은 더 있다. 책을 한 번 써보니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각난다. 그리고 이 경험을 혼자가 아니라 여러 사람과 함께 하고 싶다. 그래서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을 새롭게 만나고, 논의하고 있다. 매일 나를 마주할 수 있는 소중한 순간들을 책에 잘 담아내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