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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맹샘 Oct 31. 2021

튀는 돌이 정 맞는다_직장에 꼭 있는 일에 미친 사람

일에 미치는 것과 튀는 것의 딜레마

어느 직장에나 미친 사람이 있다.

"뭐하러 저렇게 까지 해? 미쳤나 봐."

소리가 절로 나올 때가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꼭 있다. 특히 여러 사람이 모였을 때 그 미친 사람은 모두의 입에 오르내린다.


그리고 그 미친 사람은 속된 말로 꼭 튄다. 튀기 때문에 정을 맞는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속담은 들을 때마다 우리나라의 직업사회를 잘 나타내 주는 속담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직장에서는 튀는 사람을 그다지 반기지 않는다. 튀어나온 돌이라고 생각하여 끊임없이 깎아내서 평균을 맞추려고 한다.


직장에서 튀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다.

일을 아주 열심히 해서 미쳤다는 소리를 듣는 경우.

일을 아주 못해서 미쳤다는 소리를 듣는 경우.

두 가지 경우 모두 직장에서 규정한 프레임을 벗어날 경우에 듣게 되는 이야기다. 미쳤다는 표현은 우리가 암묵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틀에서 벗어났다는 것이다. 사실 일을 못해서 미쳤다는 소리를 듣는 경우보다는 일을 너무 열심히 해서 미쳤다는 소리를 듣는 경우가 많다. 또 존경의 마음이라기보다는 비꼬는 마음일 때가 사실은 많다. 워라벨이 중시되는 요즘은 사실 일을 아주 열심히 하면 미쳤다는 생각이 더 절로 든다.


사실 우리나라 학교에서는 다른 사람과 비슷하게 발맞추는 과정을 겪는다. 유치원 때에는 자유놀이가 중요하다고 하고, 초등학교 1-2학년 때까지도 개인의 의사가 어느 정도 존중된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눈에 보이지 않는 촘촘한 그물망이 있다. 사회가 내세우는 규범이 점점 복잡해지는 것이다. 이렇게 억누르다가 대학교에 가면 마음껏 너의 창의력을 발휘하라고 한다. 그러기에 회사에 나오면 당연히 미치게 보이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특히 지금과 같이 벼락 거지다 뭐다 이야기가 많을 때는 특히 그렇다.


나 역시 그러하다. 굳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예산을 가져오고, 메타버스 관련 공부를 하고, 이건 누가 시켜서 되는 일이 아니다. 다른 사람이 시킨다면 이토록 열심히 하는 것이 가당키나 할까. 아마 불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일을 열심히 하면 당연히 주위의 걱정을 받아야 한다. 그렇다고 일을 하지 않을 것인가.


처음에는 그런 눈초리를 받는 게 참 힘들었다. 신규 2년 차일 때, 보고서 대회를 나간다고 했을 때 격려해주는 선생님도 많았지만 벌써부터 승진코스를 밟는 다고 못마땅해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격려해주는 사람들을 믿고 한 발자국 더 내디뎌 보는 것이다. 그렇기에 다양하 활동들을 지금까지도 이어올 수 있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참 어려운 일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주변의 질시를 참아낸다는 건 보통 강건한 마음을 가지고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렇기에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수 밖에는 없다.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것도 마찬가지다. 보는 사람이 적어도, 이야기 듣는 사람이 적어도 나의 기록을 남겨놓는 의미인 것이다. 그렇기에 앞으로도 미친 사람이 되어 세상이 주는 정을 맞아 보련다. 돌을 멋지게 만드는 것은 당연히 정이다. 그 정이 무서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정을 맞고 짜부라져 사는 삶을 살지, 그 정으로 더욱 멋진 나를 가꿀지는 직장에 다니는 개개인의 몫이다. 내가 직장생활을 시작했으면 한번 미쳐보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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