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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어른들은 메타버스를 모른다.

본질보다 결과에 주목하는 어른들

by 꿈꾸는 맹샘

검색 엔진에 '메타버스'를 치면 가장 먼저 뜨는 결과는

'메타버스 관련 주식'이다.


물론 어떤 회사의 주식이 미래의 먹거리인지 나도 항상 궁금하다. 어떤 주식을 사야 테슬라처럼 텐버거의 이득을 가져다 줄지는 초미의 관심사다. 어른들의 최대 관심사는 아무래도 돈이기 때문에 제일 먼저 눈이 가긴 한다. 그다음 메타버스와 관련된 내용들은 주로 메타버스 마케팅 관련 내용이다. 메타버스를 활용하여 마케팅을 어떻게 해 나가는지에 대한 내용들이 검색엔진 상위에 걸린다. 그렇다면 메타버스가 궁금해서 검색을 해본 사람들의 머릿속에 남는 것은 돈과 마케팅이다. 하지만 진짜 메타버스는 돈과 마케팅을 위한 것일까?


메타버스에 관심을 갖고 여러 책과 강의를 찾으면서 들게 된 생각은 메타버스는 새로운 세계의 시작을 알리는 지점이라는 것이다. 새로운 세계의 시작에서 가장 중요한 건 교육이다. 항상 변화는 교육에서 일어난다고 믿는다. 이 아이들이 자라났을 때 맞이하게 될 세상, 그 세상에서 당황하지 않고 준비할 수 있는 역량. 그것은 교육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른들은 메타버스의 본질보다는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돈과 마케팅. 하지만 돈과 마케팅 이전에 지금은 세상의 변화, 교육의 변화에 주목할 때라고 본다.


교사로 발령이 난 후부터 나의 고민은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어떻게 변화하냐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미래를 준비시키기 위해 교사는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진로교육에 관심이 많았고, 현행 교육과정과 평가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기회가 되는 대로 새로운 생각들을 접하기 위해 교육청 일에도 뛰어들고, 각종 연구사업에 뛰어들어 겁 없이 일했다. 아이들과 프로젝트도 짜서 시도해보고, 그야말로 교육의 변화라는 파도에 몸을 싣고 많은 공부를 하고, 많은 실천을 했다. 그렇기에 메타버스라는 단어로 명명 화가 되었을 때 더 빨리 개념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세상의 변화가 그렇게 가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도 세상의 변화에 맞추어서 이미 변화되어 가고 있고,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어른들은 잘 모른다. 오히려 아이들이 변화에 더욱 민감하다. 아이들은 이미 메타버스 시대를 준비하여 메타버스 탐험은 물론이고 직접 만들어 보는 활동까지 마스터한다. 그야말로 디지털 원주민으로서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아이들 앞에서 우리는 메타버스의 돈과 마케팅에 주목하며 아이들이 하는 활동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지니고 있다. 대부분 메타버스를 접한 어른들의 반응은 이렇다.


이게 뭐야? 게임 아니야?

이걸로 무슨 공부를 하고 세상을 변화시켜?

아니, 왜 온라인 아바타에 옷을 입히면서 돈을 써?


어른들은 이해할 수 없는 세계인 것이다.

메타버스라는 개념을 접한 아이들은 반응은 이렇다.


오. 나 그거 해봤어. 정말 재밌어. 옷도 샀다.

난 거기서 맵 만들었어. 진짜 재밌고 멋져.

거기서 VR 되면 진짜 멋질 거 같지 않아? 소리도 입체적으로 울리면 진짜처럼 느껴질 것 같아.


실제 메타버스 개념을 접했던 초등학교 6학년 교실의 아이들 반응이다. 나는 단지 아이들이 하고 있는 게임을 예로 들며 현재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는 개념에 대해 이야기한 것뿐이다. 그런데 아이들은 저렇게 다양한 반응을 쏟아낸다. 어른들은 어떤 프로그램인지, 어떤 패러다임인지 가늠도 못하고 있는데 아이들을 벌써 저렇게 자신이 발전시켜나갈 생각을 하고 있다.


특히 실습에 나섰을 때 아이들의 아이디어와 생각은 빛을 바란다. 자신에게 에디터 권한을 달라는 아이부터, 선생님이 만든 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다시 달라는 아이까지. 아이들이 메타버스를 받아들이는 패러다임은 어른들과는 완전히 다르다. 이런 아이들을 마냥 막아서며 하지 못하게 한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가 처음 컴퓨터가 도입되던 시기를 돌아보더라도 어떻게 될 것인지는 너무도 명확하다.


아래는 아이들이 구축한 우리학교 VR안전지도 메타버스 공간이다. 각 공간에는 학교 VR영상과 사진이 담겨있고, 그 곳에서 지켜야 할 안전수칙이 역할극 형식의 영상으로 만들어져 있다. 아이들의 아이디어와 생각을 반영하기에도 벅찬 작업이었다. 아이들은 정말 메타버스 공간을 날아다니며 엄청난 상상력의 나래를 달고 있었다. 실제 등교했을 때 작업하는 상황보다 훨씬 흥미로워했고, 하고자 하는 열정이 굉장했다. 메타버스는 아이들에게 그런 열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상상과 자유의 공간인 것이다.

[안전] 전체 조감도.png


항상 도입 초기에는 여러 걱정과 우려들도 있다. 하지만 변화의 큰 흐름 앞에서 걱정과 우려만 하며 마냥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교육에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메타버스의 변화에 대해 설명해 주고, 이를 능동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는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메타버스의 결과론적인 면이 아니라 본질적인 면, 교육적인 면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어른들은 정말 메타버스를 모른다.

아이들은 이미 메타버스 안에서 변화를 만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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