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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림맥스 Apr 18. 2024

자연이 들려주는 이야기 (8)

   저는 여행을 참 좋아합니다. 다양한 곳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다녀와 본 곳만도 셀 수 없을 정도입니다. 다니면서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다양한 곳에서 멋진 친구들을 만나고 아름다운 자연 경치를 즐기며 유유자적한 삶을 살고 있지요. 저는 그런 삶이 너무 좋고 행복합니다. 저를 부러워하는 친구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저는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금 빨리 움직이기 때문에 제 모습을 정확히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여행을 하다가 가끔 제가 창문에 붙어 있는 날이면 사람들은 물끄러미 저를 쳐다보기도 합니다. 창문에 붙어서 가만히 있을 때도 있지만 보통은 장난스럽게 미끄럼틀 놀이를 하며 미끄러져 내리기도 합니다. 그런 저를 보면서 사람들은 개구쟁이 같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봄기운이 감도는 어느 날이었습니다. 겨우 내 얼어붙어 버린 대지는 서서히 봄기운에 녹아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얼어붙은 땅과 물은 그 모습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말라버렸던 나무줄기들에서 녹색의 잎들이 비집고 나오고 있고 곧 꽃망울이 터질 듯 불그스름한 빛이 묻어 나옵니다. 이 맘때쯤에 저도 활동을 시작합니다. 저를 기다리는 많은 친구들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한해의 풍요를 바라는 마음에서, 또 누군가는 얼어붙은 겨울의 찬 기운이 밀려나는 것을 바라는 마음에서 저를 기다리곤 합니다.




   저는 태어나기 전부터 하늘을 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하늘을 날 수밖에 없는 숙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하늘을 날지 못하면 제가 아니죠. 그러나 제가 어떻게 하늘을 날 수 있는지는 저도 잘은 모르겠습니다. 그냥 날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하늘을 날다 보면 곧 또 새로운 변신을 하게 됩니다. 날아다니는 많은 친구들을 마주 대하면서 몸집을 키워 갑니다. 한참을 그렇게 하늘에서 놀다 보면 무거워진 몸집 때문에 지쳐서 다시 내려와야 합니다. 이제 진정한 제가 태어나는 것이죠.


   저는 변신의 마법을 씁니다. 투명하고 말랑말랑하다가도 변신 마법을 쓰면 하면 그 형체가 사라져 버립니다. 그렇게 사라진 저는 멀리 그리고 높이 날아오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몸을 가볍게 하고 하늘 높이 날아오르면 기분이 그만입니다.




   이리저리 바람이 부는 대로 날아가 봅니다. 보통 제가 날아다니는 날은 공교롭게도 시야가 흐려서 멀리 잘 보이지가 않습니다. 왜 이런 날만 비행을 하게 되는지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앞이 잘 보이지 않으니 까딱 잘못하면 큰 사고가 날 것만 같아서 말입니다.


   착륙 시에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 인정사정없이 뛰어내립니다. 제게는 사뿐이라는 말은 없습니다. 그냥 땅에 속도도 줄이지 않고 착지를 시도합니다. 이 과정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참 웃기기도 합니다. 제가 착지를 하면서 몸이 찌그러져서 웃기는 모습이 되는 것이죠. 그런데 아프거나 다치지 않는 건 참 신기합니다. 꿈을 꾸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사람들은 봄이 되면 저를 많이 생각합니다. 하늘을 보면서 날아다니는 저를 붙잡아 보려고도 하고 다정하게 껴안으려고도 합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에게는 인기 만점이죠. 하지만 그런 모습을 보고 있는 저는 늘 걱정스럽습니다. 혹시라도 아프거나 다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말입니다. 하지만 해맑게 웃고 있는 아이들의 얼굴을 보면 저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여름이 되면 무더위 속에서 사람들이 지쳐 갑니다. 그럴 때 제가 사람들의 마음에 많은 위안이 되고는 합니다. 저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귀한 손님으로 때로는 천덕꾸러기 같은 느낌으로 저를 바라봅니다. 제가 나타날 때 사람들의 얼굴 표정을 보면 잘 알 수 있죠. 뭐 그래도 저는 저이니까 별로 신경은 안 씁니다. 그냥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거죠.


   어떤 날은 제가 무척 커져 버릴 때가 있습니다. 살이 쪄서 통통해진 저를 보면 좀 화가 난 것 같기도 하고 무섭기도 합니다. 꼭 이럴 때는 사람들이 다치거나 문제가 발생될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마저 저도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어쩔 수는 없습니다. 제가 선택한 상황이 아니니 저도 따를 수밖에 없는 거죠. 부디 저 때문에 누군가가 다치거나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구름에서 뛰어 내리는 입니다.




(꿈을 향해 도전하는 드림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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