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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림맥스 Oct 12. 2024

두 번째 드림이 이야기

#02 아이들의 천국

  두 번째 드림이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일지 드림맥스는 드림이를 바라봅니다.




[Story 1] 

  아름다운 마을에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항상 웃음소리가 넘쳐나며 백성들은 서로 사랑하며 평화로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해맑게 웃는 모습에서 얼마나 행복한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을 바라보는 여인들의 모습에도 행복감이 묻어 나옵니다. 평화로운 마을의 모습입니다.


  이 아름다운 마을에는 작지만 거대한 성(城)이 있습니다. 숲에서 바라본 성문은 활짝 열려 있고 성벽 내부에서는 사람들의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합니다. 주로 아이들과 여인들의 모습입니다.


  성을 지키는 성인 남자들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전쟁 상황은 아니지만 전쟁과 같은 일상을 보내기에 여기서 모습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아직은 평화로운 마을이지만 언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래서 때로는 긴장감이 돌기도 합니다.


  성을 지키고 있는 어린 병사들은 정찰을 나간 병사들이 어떤 정보를 가져올지에 민감해하기도 합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기에 오늘도 긴장 속에서 평화를 즐기고 있는 듯합니다.


  웅장한 성에는 세 개의 감시 초소가 있습니다. 성 위에서 적들이 오는지를 감시할 수 있는 망루가 설치되어 있어서 적군들로부터 마을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성을 지키는 놀이를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미래에 용감한 군인이 되어서 마을을 지키는 그런 아이들 말입니다.


  새로운 한 무리의 아이들이 나타났습니다. 활짝 열린 성문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가더니 마을 내부에 만들어진 다리를 건너서 감시 초소가 있는 망루로 올라갑니다.


  성 아래에 있는 아이들에게 무언가 소리를 치기도 하고 서로 정신없이 대화를 주고받기도 합니다. 분명 적군은 아닌 듯합니다. 성 내부를 이리저리 움직여 다닙니다. 어떤 이는 뛰어다니고 또 어떤 이는 엉거주춤 기어 다니기도 합니다. 뒤에는 이들을 조심스럽게 바라보고 있는 여인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시끌벅적합니다. 한 아이의 울음소리가 크게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얼른 달려온 아이의 엄마는 넘어진 아이를 일으키며 다친 데는 없는지 살펴봅니다.


  엄마의 얼굴을 마주한 아이는 더 크게 울음을 터뜨립니다. 자신의 아픔을 알아달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겨우 달래진 아이의 울음 뒤로 다시 평화가 찾아옵니다.




  성에서 내려다보는 주변 마을은 너무도 평화롭습니다. 여름이 다가오자, 숲의 나무들에는 초록의 잎들이 무성하게 자라났습니다. 싱그러운 햇살에 반짝이는 초록 잎들이 바뀐 계절을 말해 줍니다.


  멀리 보이는 마을의 집들은 그 크기가 너무 커서 한눈에 들어오지는 않지만, 수많은 백성들이 편안하게 살아가고 있음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표정이 평온한 일상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가끔 성인 남자들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때 어린아이들의 밝아진 표정에서 가족의 사랑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마을의 중앙에 성이 자리 잡고 있기에 여기서 나오는 소리은 온 마을에 울려 퍼집니다. 웃음소리와 울음소리, 그리고 여인들의 대화 소리가 어우러져 평화로운 마을의 모습이지만 마을의 누군가에게는 다소 시끄러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행복한 마을에서 나오는 소리이니 아마도 서로 이해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 성으로 들어가고 나옵니다. 누군가에게는 모험의 대상이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재미있는 놀이의 대상이 됩니다. 어린 시절 이곳에서 열심히 뛰어놀면서 친구들과의 우정을 쌓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나면 성 밖으로 나가서 좀 더 넓은 곳으로 가게 되겠지요. 그곳은 이곳보다는 좀 더 치열하고 험난한 곳일 겁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그런 시간이 곧 오게 될 것입니다. 시간이 많이 흐르면 이곳은 더욱더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게 될 것입니다.




여기는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어린이 성 놀이터입니다.







[Story 2] 

  대서양을 내려다보는 듯한 고요하고 푸른 바다 갑판 위 선원들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에는 큰 비바람이 몰아칠 거라는 날씨 예측이 있습니다. 선원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비가 온다, 오지 않는다는 날씨 내기가 벌어진 듯합니다.


  잠시 신경전이 벌어지는 듯하다가 다시 잠잠해졌습니다. 출항을 앞둔 선원들 사이에서 흔히 일어나는 신경전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출항이 다들 부담스럽기도 하고 악천후의 날씨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출항에 있어서 날씨는 선택 사항이 아닙니다. 이미 함께 하기로 정해져 있고 날씨는 아무런 제약 사항이 되지 못합니다. 선원들이 속속 출항 준비를 하러 모여듭니다. 준비를 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마실 물과 음식을 가지고 있는 선원도 있습니다. 얼마의 항해를 해야 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각자의 판단하에 음식을 준비합니다. 놀랍게도 아무런 준비도 없이 모여든 선원들도 있습니다. 그냥 다른 선원들이 좋아서 무작정 달려 나온 것이지요.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요? 이제 곧 출항입니다. 갑판 위에 서 있던 선원들이 분주해지기 시작합니다. 각자의 위치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입니다. 마치 잘 훈련된 병사들 같기도 합니다.


  인근 부둣가에는 배웅을 나온 가족들이 조용히 분주한 선원들을 올려다보고 있습니다. 아들을 떠나보내는 어머니도 있고 손주를 바라보고 있는 할머니도 보입니다. 다양한 가족들의 배웅 속에서 곧 출항하려는 듯 분주히 선원들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드디어 선장의 명령이 떨어집니다.


"닻을 올려라. 그리고 저 푸른 물결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가자. 출항이다!!!"


  선장의 우렁찬 함성에 따라 닻이 올려지고 출항 준비를 마친 직후 뱃머리에 서 있던 선원 한 명이 크게 외칩니다.


"선장님, 이상하게 바닷물 색깔은 파랗지만 주변이 초록색으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바다라고 하기에는 너무 이상합니다. 이런 광경은 처음 봅니다. 그리고 근처에 거대한 사각형의 성도 보입니다." 




  선장으로 보이는 다부진 소년이 뱃머리로 가서 앞을 내려다봅니다. 그 선원의 말처럼 분명 내려다보이는 바로 아래는 파란색이지만 조금만 시야를 돌리니 초록색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뭔가 이상합니다.


  마법에 걸린 듯한 이런 바다 광경에 다소 놀라는 듯한 표정입니다. 다들 당황해하는 듯하지만 이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갑판 위에서 서로 잡담을 나눕니다. 언제 그런 걱정을 했느냐는 듯한 모습입니다.


   왁자지껄한 선원들의 목소리와 웃음소리들이 뒤섞여서 이제는 통제도 되지 않는 지경입니다. 각자 하고 싶은 대로 이리저리 돌아다니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기어이 울음소리까지 들리기도 합니다.


   누가 넘어진 모양입니다. 부둣가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어머니가 신속히 갑판 위로 올라옵니다. 넘어진 아들을 일으켜 세우고 울음을 달래기 시작합니다. 곧 출항할 듯하던 조금 전의 풍경과는 사뭇 달라집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출렁거릴 듯하던 바닷물은 마법에 걸렸는지 굳어 버립니다. 더 이상 출항을 할 수 없는 딱딱하게 굳어 버린 바닷물이 되어 있습니다. 이제는 바다 위를 걸어 다닐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이상한 바다의 출항 상황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마법에 걸려버린 저주의 바다일까요?




여기는 푸른 파도를 헤치고 싶은 아파트 단지의 범선 놀이터입니다.




   드림맥스님의 아파트 내 어린이 놀이터의 풍경입니다. 두 군데의 놀이터가 있습니다. 한 군데는 성 놀이터이고, 또 다른 한 군데는 범선 놀이터입니다.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는 성과 꿈을 싣고 곧 출항할 듯한 멋진 배가 정박해 있지요. 멋지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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