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마지막 드림이 이야기입니다. 열한 번째 드림이가 조금 특별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멀리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아침을 전해주는 블로그 이웃인 베가스맘 님을 꼬물이라 부르는 자연이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드림맥스는 마지막 드림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봅니다.
[Story 1]
뜨거운 태양을 등지고 내려다보니
눈에 보일까 말까 하는 쪼끄만 동물들이
마치 두 발로 걷고 있는 듯 가물가물 움직이네요.
멀리서 보니 어떤 동물인지 분간은 잘되지 않지만
매일 나와서 움직이는 것으로 봐서
아주 부지런함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구름 한 점 없어서 등이 너무 뜨겁네요.
너무 뜨거운 태양을 마주 대하니
새파랗게 질려 버린 듯합니다.
땅 위에서 꼬물거리던 그 친구가
손에 뭔가를 들고 나를 향해 비추고 있습니다.
제가 신기해서 그러는지 한참을
올려 보고 또 걸어가기를 반복합니다.
움직이는 것만 보고 있어도 꼬물이가 귀엽네요.
꼬물이(베가스맘)를 내려다보고 있는 저는 라스베이거스의 파란 하늘입니다.
출처 : 구름이 쉬는 날 (베가스맘) 2024. 04. 04. 14:45
[Story 2]
또다시 저녁 시간이 되었습니다.
태양은 피곤한지 일찍 집으로 갔습니다.
태양이 오늘의 빛 던지기를 중단하니
어둠이 내려앉았습니다.
얼마 전에 파란 하늘로부터
작은 꼬물이 얘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파란 하늘을 보던 꼬물이가 뭔가를
비추곤 했다고 했습니다.
그 꼬물이가 궁금해졌습니다.
어둠이 내려앉은 저녁 시간에는
하늘도 파란 간판을 내려놓고
하루의 피로를 풀기 위해 쉬러 갔습니다.
이제는 온전히 저의 시간입니다.
살짝 지루한 시간이 흐른다 싶더니
오늘 두 꼬물이가 나타났습니다.
이 두 꼬물이들 저를 향해
뭔가를 비추기 시작합니다.
신기한 듯 저를 쳐다봅니다.
틀림없이 파란 하늘이 얘기하던
그 꼬물이가 맞는 것 같습니다.
갑자기 설레기 시작했습니다.
꼬물이들이 뭘 하는지는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두 꼬물이가 다정하게 손을 잡고 있고
나에게 뭔가를 비추고 하는 거 보니
그냥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저 두 꼬물이가 귀엽기만 합니다.
저는 저 두 꼬물이를 사랑스럽게
내려다보고 있는 반짝이는 별입니다.
출처 : 딸과 야간 산책 (베가스맘) 2024.04.08. 07:45
[Story 3]
오늘도 어김없이 꼬물이가 나왔네요.
요즘은 멀리서 봐도 조금 빨리 움직이는 듯합니다.
너무 멀어서 걷는지 뛰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부지런한 꼬물이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오늘은 혼자 나온 듯합니다.
그것도 새벽 일찍...
나도 아직 잠에서 깨지 않았는데
벌써 움직이는 꼬물이 때문에
일찍 눈을 떴습니다.
해님이 떠오르기 전의 나는
거무칙칙하게 경직된 표정이었는데
해님이 떠오르니 이제는 푸르름이
가득한 환한 미소를 지어 봅니다.
별님은 이미 꿈나라로 들었는데
오늘은 해님이 왔음에도
달님이 여전히 함께 있습니다.
해님 바라기인 달님이
아직은 꿈나라로 가기 싫은가 봅니다.
비행접시 같은 구름이 저의 아침을 반겨 줍니다.
그런 저와 구름, 해님과 달님에게 꼬물이가
손에 뭔가를 들고 연신 손짓합니다.
저를 보며 하는 익숙한 행동에
이제는 무엇을 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저에 대한 추억을 기록하는 것이겠지요.
오늘은 꼬물이 옆에 잘 보이지도 않는
더 작은 두 꼬물이가 보입니다.
큰 꼬물이와는 달리 더 작아 보이지만
큰 꼬물이가 작은 꼬물이를 내려다보며
애정을 표하고 있는 건 멀리서도 느껴지네요.
눈뜨자마자 마주한 꼬물이가
이제는 사라졌습니다.
내일 또 꼬물이를 볼 수 있겠지요?
저는 꼬물이를 내려다보는 파란 하늘입니다.
출처 : 해 뜨는 모습 (베가스맘) 2024.04.30. 08:06
[Story 4]
오늘도 어김없이 꼬물이가 나왔습니다.
요즘은 멀리서 봐도 조금 빨리 움직이는 듯합니다.
언젠가부터 걷지 않고 뛰기 시작했습니다.
아무튼 부지런한 꼬물입니다.
아침마다 세수도 하지 않은 저를 주제로
블로그란 곳에 글을 쓴다고 들었습니다.
고맙기는 하지만 민망하기도 합니다.
새벽에 정신 차리지 못한 저를
정성스럽게 촬영하고 있다니.
그런데 지난번 글에서
아침 러닝 저널을 그만둘까
고민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이웃을 통해 전해 들었습니다.
잠시 서운할 뻔했는데
다행히 다시 계속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살짝 삐질뻔했는데 꼬물이를
미워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이 꼬물이가 세수도 안 한 저를
제법 길게 촬영해서 부끄러웠습니다.
제가 어떻게 나왔는지 보고 싶지만
부끄러운 제 얼굴 보기를 참기로 했습니다.
잘 나왔을까 궁금하기는 합니다.
ps) 드림맥스님 통해서 들으니
오늘 제가 블로그에 아주 잘 나왔다고 해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하루 즐겁게 보내야겠습니다.
꼬물이가 고맙게 느껴집니다.
찍느라 고생했을 텐데... ^^
저는 매일 아침 라스베이거스의 꼬물이에게
민낯을 촬영당하고 있는 태양입니다.
출처 베가스맘님 블로그 라스베이거스의 일출
[Story 5]
오늘 새벽 꼬물이가 어김없이 나타났습니다.
처음 저를 보며 손짓할 때 반가웠던 기억이
생생한데 벌써 100일이나 지났네요.
곧 그만둘 줄 알았는데
꾸준한 거 보니 생각보다 강적입니다.
뭘 해도 잘할 꼬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100일도 대단하다 생각했는데
오늘은 1년 동안 저를 보겠다고 선언했답니다.
제가 그렇게 좋은가 봅니다.
남들은 새해 첫날 저의 기상을 보면서
다짐도 하고 그러던데 이 꼬물이는
매일 저를 보며 생각하니 얼마나 이쁜가요.
저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꼬물이의 1년 계획에 화답해 줘야겠네요.
꼬물이 때문에 앞으로 1년간은 심심하지 않겠습니다.
사랑스러운 꼬물이가 너무 고맙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할게요.
항상 건강하시고~~
저는 꼬물이 베가스맘 님을 응원하는 라스베이거스의 태양입니다.
라스베이거스의 아침을 전해주는 부지런한 꼬물이(베가스맘 님)를 바라보는 자연(하늘, 별, 태양)이 들려주는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