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스테판 사막 체험
2023년에 다녀온 호주 여행기입니다. 돌고래 투어 다음 행선지는 포트스테판의 사막입니다. 길게 뻗어 있는 하얀 백사장과 32Km의 스탁턴 비치를 따라 6000년 전 생성된 모래언덕 사막 위를 달리는 4WD 드라이브 및 스릴 넘치는 모래썰매 체험입니다. 이렇게 안내 책자에서 설명은 봤지만 상상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고향 부산의 해수욕장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조금 넓은 해수욕장 아닐까 하는 상상을 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 모래사막의 거대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끝도 없는 사막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니 색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상상하던 조금 넓은 해수욕장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광활한 모래사막이었지요. 산과 나무숲의 호주만 보다가 사막을 보니 낯설기도 했습니다.
4륜 구동 차량을 타고 모래 썰매를 탈 수 있는 곳까지 이동합니다. 모래 위를 달리는 차량이라 흔들림이 제법 심했습니다. 덜컹거리는 버스 안에서 한참을 달려서 모래사막으로 깊숙이 들어갑니다.
차량에서 내리게 되면 곧바로 모래밭입니다. 이제부터는 전부 걸어 다녀야 합니다. 모래썰매를 타기 위해 모래 언덕을 올라가야 합니다. 썰매를 하나씩 손에 들고 모래 언덕 위로 걸어서 올라갑니다.
모래 언덕 위에는 엄청 넓은 공간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끝도 잘 보이지 않는 모래사막의 가운데 서 있는 듯한 느낌이 특이하더군요. 깨끗한 모래 위를 한번 달려 봅니다. 발이 푹푹 빠졌지만 모래 위를 달리는 기분도 나쁘지는 않더군요.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 것 같았습니다. 마치 어린아이가 된 듯한 기분이었지요. ^^;
이제 메인이벤트인 모래 썰매를 타는 시간입니다. 걸어서 올라온 모래 언덕 위에서 썰매를 타고 내려갑니다. 스키장에서 눈썰매는 타 봤지만 모래 썰매는 처음 타 봅니다. 제법 속도감도 있어서 재미가 있더군요. 신나게 달려 봅니다. 제일 잘 타는 사람에게 선물도 줬는데 저는 꽝이었습니다. ^^;
거대한 사막에서 신나는 모래썰매를 즐기고 다시 마치 우주선을 타고 지구로 귀환하는 듯한 느낌의 4륜 구동 차량에 탑승했습니다. 덜컹거리는 사막을 지나 무사히 귀환하였습니다.
신나게 모래 썰매를 타고 출출한 배를 채우러 갔습니다. 저녁 식사는 해산물 뷔페였습니다. 맛도 좋아 몇 접시 뚝딱 해치웠습니다. 역시 배고픔이 반찬이더군요. 해산물도 싱싱했지만 배고프니 맛이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외로운 갈매기 한 마리가 도심의 길을 서성이고 있더군요. 배가 고픈지 한참을 날아가지도 않고 무언가를 찾고 있었습니다.
한낮의 태양볕 아래 바다와 사막에서 하루를 보내고 숙소에 들어왔습니다. 벌써 호주 여행 이틀째 날이 저물었습니다. 3박 5일이니 벌써 절반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역시 여행은 출발 전까지 계획하고 기다리는 동안이 가장 좋은 거 같습니다. 기다리는 설렘... 일단 여행은 출발하면 시간이 후딱 가버리는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여유롭게 즐기고 싶은 마음 때문일까요?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어김없이 시간은 더 빨리 흘러가더군요. 여러분들은 어떠신지요?
(피곤해서 곯아떨어진 드림맥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