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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림맥스 Sep 18. 2024

호주 이야기 (#06 인생 문구를 찾다)

본다이 비치, 갭 파크


  호주에서의 3일 차 아침입니다. 전날의 피곤함도 밤새 편안히 쉬었더니 어느 정도 회복이 되었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기지개를 한번 켜 봅니다. 일정에 맞게 준비를 해 봅니다. 물론 이날도 조식을 맛있게 먹었지요. 한국에서의 아침과는 사뭇 다른 음식들이지만 여행의 맛이기도 합니다. 호텔 조식은 마음에 들었던 거 같습니다. 이쁘게 보는 것도 맛의 일부인 듯합니다. 알록달록 이쁜 음식들을 맛보며 오늘 하루 일정을 상상해 봅니다.




   호주 여행이 시작되고 시간이 쏜살같이 흘러갑니다. 이 날 아침에는 여행 시간이 아까워서 당일 일정 출발 전에 호텔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일찍 식사를 하고 숙소 주변의 도심을 걸어 봅니다. 번화한 다운타운은 아니지만 그냥 호주스럽다는 느낌이 드는 깨끗한 길이었습니다. 근처에 유명한 대성당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봅니다. 몇 블록을 걸었습니다.


저 아닙니다. 지나가는 호주 아저씨... ㅋㅋ



  도로에 아래와 같이 노란색 다리 간판이 보입니다. 보행자 건널목 표지판입니다. 여기서는 무조건 사람이 우선이었습니다. 자동차가 접근하더라도 멀찍이서 속도를 줄이고 사람이 건너기를 기다려 줬습니다. 미국에서도 비슷하게 경험했던 거 같습니다. 한국에서 사람 근처까지 바짝 다가와서 기다리는 거에 비하면 생각의 차이가 좀 있는 듯합니다.   




  아래 사진이 호텔 인근의 세인트 메리 대성당입니다. 뭐 상세한 정보는 잘 모르겠지만 엄청 웅장한 크기에 고풍스러운 느낌이었습니다. 유럽 여행 때 자주 봤던 대성당 느낌이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대규모의 성당을 건축할 수 있을까요?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에 의해 건축된 대성당은 많은 사람들에게 마음의 위안과 평온을 선물하고 있겠지요. 결국 사람의 노력들이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있는 것이네요. 바로 인근에는 하이드 파크가 있는데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이라고 되어 있네요. 시간이 없어서 자세히 둘러보지는 못했습니다.




  다시 호텔로 돌아와서 이날 일정을 시작해 봅니다. 시작하는 아침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달리는 버스에서 주룩주룩 내리는 빗속의 새로운 느낌의 호주를 바라봅니다. 창밖에 일상을 보내고 있는 호주인들이 보입니다. 빗속에서 우산을 쓴 사람도 있지만 우비를 입고 우산을 안 쓰는 사람도 제법 있었던 것 같습니다.




  빗속을 달려서 본다이 비치(Bondi Beach)에 도착했습니다.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바닷가 풍경도 꽤나 낭만적이었습니다. 드넓은 모래사장을 잠시 걸으며 비 오는 바닷가를 감상해 봅니다. 우산을 쓴 무리의 사람들이 모래사장을 걸어갑니다. 바다를 보러 가는 같은 버스의 일행 들입니다. 멀리서 그들이 걸어가는 모습 자체도 자연의 모습과 어우러져 멋진 모습을 선물해 주고 있었습니다. 하얀 구름 낀 하늘과 옥빛의 바다 그리고 사람들... 이런 조화로운 우리의 모습에서 평안함을 느껴 봅니다. 행복한 모습입니다.




  여기는 분명 관광지인데 비 오는 아침인데도 조깅하는 호주 사람들이 제법 있었습니다. 달리는 것이 일상이 되어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습관화되어 있는 루틴을 꾸준히 실행하는 사람들 같았습니다. 달리기는 인간의 본성이기도 한가 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달리면서 기쁨을 느끼겠지요. 자연을 벗 삼아 본능에 기댄 달리기 하는 사람들을 보니 저도 달리고 싶더군요. 학창 시절에는 단거리 달리기를 잘했습니다. 웬만해서는 누구에게 져 본 기억이 없습니다. 그렇게 달리던 시절 대비 최근까지 달려본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언젠가는 다시 달리기를 시작할 듯합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는 아직... ^^;




  다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더들리 페이지라는 곳인데 바다와 스카이라인을 감상할 수 있는 잔디밭 언덕입니다. 탁 트인 전망이 너무나도 시원했습니다. 맑은 날이면 정말 환상적인 뷰일 것 같습니다. 비도 오고 바람도 좀 있어서 정신없이 사진 몇 장 찍고 버스로 돌아왔습니다.




  다음 장소는 Gap Park입니다. 비가 오다 말다 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걸어서 돌아보기에는 별 무리가 없는 날씨였습니다. 탁 트인 바다 전망이 아주 멋진 곳이었습니다. 멀리 시드니 도심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잠시 해안가를 따라 걸어 봅니다. 비가 오락가락했지만 잠시 하늘이 개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우리의 도착을 기다렸다는 듯이 말입니다. 해안가를 따라 바위 절벽이 장엄하게 펼쳐져 있고 구름 사이로 내려앉는 햇빛이 멋진 그런 날이었습니다. Gap Park 절벽은 영화 '빠삐용'에서 주인공 빠삐용이 뛰어내린 곳이라고 잘못 알려지기도 했다고 합니다. 아무튼 해안가 절벽이 너무나도 멋지게 펼쳐져 있습니다.




  여기서 우연히 인생 문구를 만나게 됩니다. 해안가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니 Don Ritchie Grove에 다음과 같은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쉬운 영어이기도 했지만 왠지 와닿는 문구라 카메라에 담아 왔습니다.


"Always remember the power of the simple smilea helping hand, a listening ear and a kind word." (Don Ritchie)



 

  돈 리치는 Gap Park 근처에 살았던 사람인데 절벽에서 뛰어내리려는 사람을 보면 도움이 필요한지 물어보고 집으로 초대해서 차도 대접하면서 이야기를 들어줬다고 합니다. 약 160명 이상 자살을 막은 공로로 호주 훈장도 받았다고 합니다.


   자살을 하려는 사람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단순한 미소, 도움의 손길, 경청하는 귀, 친절한 말"이었다고 돈 리치는 전하고 있습니다. 뭔가 거창한 그런 것이 아니라 아주 사소한 것이지만 관심의 표현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자살하려는 사람의 마음도 움직일 수 있다고 하는데 멀쩡히 잘 살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훨씬 더 쉽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가족, 친구, 직장 동료, 학교 친구, 그리고 많은 사람들과 서로 따뜻한 마음 교감만 할 수 있다고 하면 지금보다 훨씬 더 멋진 세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도 코칭을 하면서 항상 마음에 새기고 있는 말입니다. 




  아래는 호주 여행 통틀어서 가장 멋진 뷰 중의 한 장면입니다. 시드니 도심 스카이라인이 멋지게 보였던 장소였습니다. 구름 낀 하늘과 어우러진 모습이 환상적이었습니다. 멀리 아득하게 보이는 시드니 도심이 마치 그림엽서 같았습니다. 구름, 바다 그리고 산과 도시의 환상적인 조합이 어우러진 장관이었습니다. 잠시 서서 이 풍경을 눈에 담아 봅니다. 사진과 같이 영원히 마음속에 담아 왔습니다.




  비 오는 아침이었지만 본다이 비치(Bondi Beach)와 갭 파크(Gap Park)는 마음 정화하기에 충분히 멋진 여행지였습니다. 호주의 멋진 자연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특히 Gap Park에서 우연히 접하게 된 돈리치의 말은 지금 코칭을 배우면서 코치로서 가져야 할 마음에 새겨야 할 인생 문구가 되었습니다.





(인생 문구를 영접한 드림맥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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