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마치며
호주 여행을 마치면서 호주에서 볼 수 있는 특이한 네 가지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합니다.
첫 번째는 호주의 운전면허입니다. 호주 도로에서 자동차에 보면 특이한 알파벳이 적혀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달리는 자동차 앞뒤에 빨간색 P가 적혀있었습니다. 호주에서는 운전면허의 종류가 크게 4가지로 나누어져 있다고 합니다.
우선 L(Car Learner Licence)인데 호주 나이로 16세가 되면 연습 면허증으로 발급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러너 라이선스 소유자는 조수석에 1년 이상 된 Open License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함께 탑승해야 운전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다음은 P(Provisional Licence)인데 러너 라이선스로 100시간의 운전 연습을 끝내고 시험과 실기를 통과하면 P 임시 라이선스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P1(빨간색)/P2(녹색)로 다시 나뉘는데 각각 운전에 대한 제약 사항들이 있다고 합니다.
그다음이 Open Licence인데 완전한 운전면허라고 합니다. 20세 이상이고 필요 기간 동안 임시 라이선스를 소유하면 신청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렇게 호주에서는 운전면허에 대해서 운전자의 상황에 따라서 엄격하게 규정을 가지고 운영을 한다고 합니다. 한국에서처럼 운전자의 상황을 파악할 수 없고 '초보운전'이라고 임의로 붙이고 다니는 것과 비교하면 그 체계가 조금 부럽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는 쓰레기통입니다. 호주 시드니는 환경 보호를 위해 쓰레기 분리수거 시스템을 엄격하게 운영한다고 합니다. 각 집 앞에 있는 쓰레기통의 색깔이 각기 다릅니다. 노란색은 플라스틱, 금속, 유리 등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를 담고, 파란색 쓰레기통은 종이, 판지류를 분리수거합니다. 녹색은 유기물이나 나뭇잎과 같은 쓰레기를 담고, 빨간색 쓰레기통은 재활용할 수 없는 일반 쓰레기를 버리는 데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재활용 분리수거 방식이 한국과는 조금 다르다고 합니다. 한국은 개인들이 종류별로 세분화해서 분리하는 방식인데 호주는 재활용은 한꺼번에 같이 버리기 때문에 개인은 편리하다고 하더군요.
이런 분리수거 방식에 대해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환경 보호에 대한 높은 인식으로 잘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한국도 분리수거에 있어서는 잘하고 있는 나라인 듯합니다.
세 번째는 담배 가격입니다. 호주의 일반적인 담배 한 갑의 가격은 약 3~4만 원 정도라고 합니다. 어마 무시한 가격이지요. 지금 한국의 담배 가격이 4500원 정도이니 거의 10배 수준입니다. 저는 아주 오래전에 담배를 끊었으니 엄청난 돈을 절약한 셈입니다.
호주 정부에서 흡연율을 낮추기 위한 정책인데 가이드님은 이렇게 설명을 했습니다. 흡연하는 사람들을 미래의 잠재 환자로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세금으로 운영되는 의료 복지 체계에서 흡연자들에게는 미리 세금을 많이 내게 한다는 논리라는 겁니다. 들어보니 명쾌한 논리인 거 같았습니다.
한국도 담배 가격을 호주 수준으로 올리면 흡연이 줄어들까요? 흡연자들 난리가 나겠죠? 국민 건강과 세금 수입 그리고 스트레스 해소라는 복잡한 흡연 문제에 대해서는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
네 번째는 술 판매입니다. 이건 지난번 글에서도 말씀드린 겁니다. 술은 일반 마트에서는 팔지 않습니다. 도시의 특정 술 전문 판매점에서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술은 술집이나 식당에서만 팔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 마트가 아닌 술전문 판매점에서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저도 여행 가서 몇 군데 호텔 근처 마트를 다녀 봤지만 술을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매일 마실 뻔했던 술을 여행 마지막 날 술집에서 일행들과 마신 것이 전부였습니다. 비행기 안에서도 마시긴 했군요. ^^;
가이드님의 설명에 의하면 호주는 복지체계가 굉장히 잘 되어 있고 사람이 살기에 너무 좋은 환경이지만 혜택을 누리는 대신에 규율 또한 엄격하다고 합니다. 책임과 권한의 균형을 통해 안정적인 국가 운영을 하려는 노력으로 보였습니다. 이상 호주 여행 중에 기억에 남았던 네 가지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호주 복지 체계가 부러운 드림맥스 드림)
ps) 한번은 얘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바로 강제 쇼핑입니다. 해외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 코스에 포함되어 있는 쇼핑 시간입니다. 총 세 군데 정도 들렀던 것 같습니다. 먹는 약 종류, 바르는 화장품류 그리고 양털 이불. 참고로 저희는 호주 여행 쇼핑 시간에 아토 크림 세트만 구입을 했습니다. 일행들은 제법 많이 구매를 하시더군요. 장사가 제법 되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해외여행에서 강제 쇼핑 시간이 제일 싫은 것 중에 하나인데 믿음이 잘 가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오래전에 동남아 여행에서 경험했던 강제 쇼핑이 호주에서도 여전히 성업 중이었습니다. 동남아나 다른 곳에도 여전히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면세 쇼핑이라고 말은 하면서 들어갔던 그 곳에서의 이상한 행태가 눈에 띄었습니다. 분명 물품들에 면세 영수증이라고 출력해서 구매할 당시에 붙여 주는 것 같았는데 나중에 보니 영수증도 온데간데없었어졌습니다. 아마도 붙였다 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공항에서는 그 어디에서도 면세를 확인하는 절차는 없었습니다. 이 정도만 하도록 하겠습니다. 오해가 있을 수 있으니...
분명 면세구역이라고 했는데 딱히 그런 느낌은 없었습니다. 그냥 세트장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전문 판매점이라고는 보기 힘든 느낌이었습니다. 물건을 대충 진열해 놓은 가판대 같았습니다.
건강 약품을 파는 곳인데 더 이상한 행태가 있었지만 덮어 두겠습니다. 다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니 이해하면서 글을 마무리 할까 합니다. 어짜피 구매의 주체는 바로 우리 자신이니 판단을 하면 되는 것이겠지요. 믿고 안믿고의 차이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얘기를 해 본 것입니다. 각자의 판단에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호주 전반적으로는 마음에 드는 여행이었습니다. 멋지 대자연이 좋았고 엄격하지만 복지가 잘 되어 있는 국가 운영체계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학벌 보다는 각자의 노력에 의해 정당한 보수를 받으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호주를 보면서 한국도 좀 더 발전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여행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