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탑
예술의 나라 프랑스로 넘어왔다. 하지만 프랑스에서의 묵었던 호텔은 끔찍했던 추억 그 자체였다. 'Premiere Classe Hotel'은 이름만 듣고는 분명 일류 호텔일 거라고 상상했다. 하지만 호텔 내부는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폐소공포증을 겪어보지 못해서 정확히 어떤 느낌인지 모르겠지만 딱 그런 느낌이었다.
오래전 일본 출장 때 묵었던 숙소보다도 협소했고, 그 시설 또한 끔찍했다. 일본이 호텔 방 크기가 작기로 유명한데 프랑스는 음... 다시 생각하기도 싫은 느낌이다. 침대가 놓인 공간 옆으로 사람이 걸어 다니기도 힘든 구조였다. 방에 들어가는 순간 아, 이건 아니다! 뭔가 잘못된 이 느낌...
최악은 샤워 욕조였다. 별도 사워 부스가 없었고, 그냥 욕조 하나 딸랑 있는 구조였다. 물 튐 방지를 위한 샤워 커튼을 치고 샤워를 하면 커튼이 몸에 달라붙을 정도의 협소한 공간 밖에는 없었다. 샤워 도중 커튼이 몸에 붙을 때마다 소름이 쫙쫙 끼쳤다. 그 느낌을 말로 어떻게 표현을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도 않은 프랑스 호텔의 기억만 남아 버렸다.
악몽 같은 호텔에서 하룻밤이 지났다. 어김없이 아침은 왔고, 창밖으로 보이는 곳이 프랑스인지 영국인지 분간은 되지 않았다. 기상과 동시에 짐 정리를 하고 조식을 먹었다.
조식은 그나마 먹을만했다. 아삭한 빵에 딸기잼을 곁들이니 나름 맛은 괜찮았다. 빵을 좋아하는 와이프의 평이니 믿을만 했다. 프랑스라 생각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빵은 생각보다 맛있었다. ^^
끔찍했던 일등석 호텔을 탈출했다. 저 노란 간판만 보면 샤워 커튼이 생각난다. 폐소공포증이 걸리지 않은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2인실 52유로이니 지금 환율로는 7만 8천 원이다. 단체 관광이다 보니 싼 곳을 예약한 것 같다. 둘째 날 프랑스 숙소에 대한 불만들이 일행들로부터 빗발쳤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그날 이후의 호텔은 그나마 상태가 나아졌다.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센 강을 지나 파리 도심으로 진입했다. 파리의 건물들은 영국 런던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이었다. 주로 아이보리나 흰색 계열의 색으로 된 건물들이었다. 잘 정비된 도시로 길들이 바둑판같았다.
버스가 달려서 도착한 곳은 바로 프랑스의 상징인 에펠탑(Eiffel Tower)이다. 뭐 너무나도 유명한 곳이기에 더 말이 필요가 없을 것이다. 아침부터 관람객들이 줄지어 있었고, 무장한 군인들이 에펠탑 주변 경계근무를 서고 있었다. 실제 총을 들고 다니는 모습이 제법 삼엄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에펠탑은 생각보다 사진 찍기가 힘들었다. 워낙 높은 탑이어서 한 번에 사진으로 담기가 쉽지 않았다. 말로만 듣던 에펠탑을 영접하니 그 느낌이 상상하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 그냥 크고 멋진 모습일 거라 상상을 했는데 막상 가까이 가 보니 엄청난 구조물이었다. 굉장히 복잡하고 거대한 구조물에 압도되었다. 어떻게 이런 것을 만들 생각을 했을까 하는 생각부터 들었다.
"에펠탑(프랑스어: Tour Eiffel, [tuʁ ɛfɛl], 영어: Eiffel Tower)은 프랑스 파리 마르스 광장에 위치한 격자형 철골 타워이다. 1889년에 프랑스 혁명 100주년을 맞이하여 파리 만국 박람회를 개최하였는데 이 박람회를 상징할 만한 기념물로 에펠탑을 건축하였다. 프랑스의 대표 건축물인 에펠탑은 격자 구조로 이루어져 파리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며, 매년 수백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파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명소이다. 이 탑은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프랑스 공학자 귀스타브 에펠의 작품으로 이를 디자인한 그의 이름을 따서 명명했다.
에펠탑은 그 높이가 324m이며, 이는 81층 높이의 건물과 맞먹는 높이이다. 1930년 크라이슬러 빌딩이 완공되기 전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었다. 방송용 안테나를 제외하고도, 2004년 지어진 미요 교에 이어 프랑스에서 두 번째로 높은 구조물이다. 1991년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현재의 긍정적인 평가와는 달리 착공 초기부터 도시미관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흉물스럽고 추악한 철 구조물'이라는 등에 많은 비난이 있었으며, 이로 인해 20년이라는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1909년에는 철거될 뻔한 위기도 있었다. 통신 시설물을 설치하여 활용 가능하다는 사실이 증명되며 해체의 위기를 간신히 넘겼다." (위키백과)
에펠탑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파리는 그야말로 거대한 도시였다. 일반적인 대도시의 스카이라인은 볼 수 없었다. 이웃 나라 영국의 런던과도 많이 다른 느낌이었다. 오래된 건물들과 조화를 이룬 정돈된 도시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파리를 감상하며 시간을 보냈다.
프랑스에 왔으니 기념품을 사야 했다. 이 때 구매한 에펠탑이 집 거실에 우뚝 서 있다. TV 옆에 자리한 에펠탑 모형을 볼 때마다 실물 에펠탑의 웅장함을 다시 느끼곤 한다.
에펠탑 전망대에서 먹었던 저 마카롱이 어찌나 달고 맛나던지 아직도 그 맛을 잊을 수가 없다. 나는 달달구리 중독자 수준이다. 어린 시절에는 밥에 설탕을 비벼 먹었던 적도 많았으니 말 다했다. 지금도 여전히 단거 (Danger)를 좋아한다. 탕후루 이런 거 보면 그냥 넘어 가는 법이 없다. ㅋㅋ
말 나온 김에 TMI 하나 더 추가해 본다. 커피를 매일 마시기는 한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커피 맛을 잘 모른다. 씁쓸한 커피를 왜 마시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라떼나 믹스 커피류의 달달한 맛으로만 마신다. 가급적 설탕류를 듬뿍 넣어서 그냥 설탕물을 마신다고 보면 될 것 같다. ㅜㅜ
에펠탑에서 내려와 인근 공원에서 잠시 자유시간을 가졌다. 역시나 에펠탑 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여기 가도 에펠탑, 저기 가도 에펠탑... 벗어날 수 없었다.
이번 편은 에펠탑만 전해야겠다. 지겹도록 보고 온 에펠탑에서 얻은 교훈이 하나 있다. 처음 창작물을 만들 당시에는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지만, 세월의 흐름 속에서 위대한 예술 작품으로 뒤늦게 인정받는 경우가 있다. 우리가 한편의 글을 작성할 때에도 이런 장인 정신을 가지고 해 보면 어떨까 생각이 든다. 이 글을 보는 모두 글쓰기의 장인이 되시길... ^^
(2018년 감성 충전, 유럽 이야기 by 드림맥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