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박물관
런던에서는 단 하루 머물렀다. 마지막 일정인 영국 박물관(The British Museum)으로 이동했다. 영국 박물관에 도착해서 잠시 도로변에 서 있었는데 낯익은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지나가는 버스 유리창에 '독도는 한국땅'이라고 한글로 큼지막하게 씌어 있었다. 이 머나먼 영국 땅에서 독도 영토에 대한 문구를 보니 묘한 기분이 들었다. 이곳에도 독도에 대한 일본의 말도 안 되는 영토 주장에 맞서고 있는 한국 분들이 있었다. 얼른 사진에 담았다.
일본아, 독도를 제발 그냥 좀 내버려 둬라.
남의 나라 땅 찝쩍대지 말고!!!
Let it be, Dokdo!!!
드림맥스가 외쳐 본다~~
흔히 대영 박물관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곳이다. 대영 박물관의 명칭은 영국 제국주의 시절을 상징할 수 있으니 영국 박물관으로 부르기로 하겠다. 영국 박물관은 세계 3대 박물관으로 불린다. 방대한 역사적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이끼로 뒤덮인 The British Museum(영국 박물관)의 이름에서 고풍스러운 느낌이 났다. 길게 늘어선 입장객들 뒤따라 내부로 들어갔다.
입장하자마자 제일 먼저 찾은 곳은 바로 한국관이었다. 지금도 전시 중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국관이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박물관 밖에서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버스 창의 문구를 보고 들어와서 그런지 더 반가웠다. 해외 나오면 애국심이 저절로 생긴다는 말이 이해가 되었다.
불상과 도자기 그리고 태극기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 도자기와 불상들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여기에 와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다행히 삼성문화재단으로부터 정식으로 대여받은 물품들이라고 한다. (2018년 당시에도 동일 대여 방식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각종 유물들이 전시된 쪽으로 이동했다. 어마어마한 규모로 전시된 유물들에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왜 사람들은 과거의 유물들에 관심을 갖고 찾게 되는 것일까? 우리 인간이 불완전하다고 생각하니 그 뿌리를 찾으려는 원초적 본능일까? 유물들을 돌아보면서 그 당시 사람들의 위대한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 무언가 뭉클한 느낌도 들었고, 그 당시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게 작업한 결과물들일까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그런데, 여기 전시되어 있는 대부분의 유물들이 영국 식민지가 확장되던 시절에 세계 각지에서 가져온 것들이라 한다. 결국 잘 보존되어 있는 유물들이지만, 상당수가 약탈해 온 것이라 씁쓸하기도 했다. 신문 기사들을 보니 다양한 나라들과 지금도 유물 반환 관련 협상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 유명한 로제타 스톤(Rosetta Stone)이다. 어학 프로그램명으로도 유명한 로제타 스톤을 보니 반갑기도 하고 기분이 묘했다. 기원전 196년 경에 이집트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저 돌에 깨알 같은 글씨를 정교하게 새겨 넣은 것도 신기했고, 고대 이집트어를 해독해 낸 것도 대단했다. 영화 인디아나 존스에서 고고학자로 출연했던 헤리슨 포드가 갑자기 떠올랐다. ^^;
역사의 유물이라는 것은 결국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발자취이다. 한 시대를 대변하는 예술 작품이기도 하지만, 그 시대를 살던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이 유물을 통해 남아 있는 것이다. 박물관은 시간을 뛰어넘어 그 시대의 사람들과의 만남의 장이 된다. 약탈한 문화재 논란은 있지만 그 부분은 차치하고, 시대를 넘나든 역사의 현장에 다녀온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다.
영국에서의 일정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고 있었다. 단 하루의 런던 체류 시간이었지만 다양한 영국의 모습을 담았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영국 박물관 관람도 마무리를 했다. 다음 편에서 마주하게 될 프랑스를 기약해 보자.
(2018년 감성 충전, 유럽 이야기 by 드림맥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