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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 프랑스 이동

유로스타, 도버 해저 터널

by 드림맥스

영국을 떠나기 전에 런던의 주차비 얘기를 들어 보자. 영국의 주차비는 과히 살인적이라고 했다. 2018년 기준으로 시내 공영 주차장 하루 주차비는 한화로 약 20만원 정도이고, 월 기준은 500만원 정도라고 한다. 만약 월 기준으로 사설 주차장을 이용한다면 약 700만원 정도라고 하니 한마디로 말해서 개인 차를 끌고 나오지 말라는 얘기였다.


주차난을 이런 형태로 통제를 하고 있었다. 진짜인지 조금 과장된 얘기인지는 모르겠지만 현지 가이드께서 들려준 내용이었다. 2018년 여행 당시의 상황이니 요즘의 주차비와는 차이가 있을 것 같다.


영국 런던의 주차비



또 하나의 런던 랜드마크인 타워브리지를 버스를 타고 지나갔다. 타워브리지의 전경을 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특히, 야경이 멋지다고 했는데 런던의 야경을 보지 못하고 떠나야 한다는 아쉬움도 컸다.


타워 브리지 (Tower Bridge)



버스 창 밖으로 보이는 구름에 가려진 햇살 아래로 도로에 서 있는 빨간 이층 버스를 볼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여기서는 일상의 교통수단이겠지만 여행객들에게는 강한 영국의 마스코트로 자리 잡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잠시 정차해 있던 도로의 풍경이 이제 익숙해질 즈음인데 영국을 떠날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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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영국에서의 모든 여행 일정이 끝났다. 단 하루의 짧은 일정이기는 했지만, 영국 런던의 다양한 장소를 알차게 다녔던 것 같다. 다음 여행국인 프랑스로 이동하기 위해서 St Pancras International 역으로 이동했다. 유로스타 기차를 타고 해저 터널을 통해 프랑스로 넘어간다.


도착한 역 내부에서 나이 지긋하신 분께서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있었다. 어떤 곡을 연주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피아노를 연주하는 그 모습이 얼마나 멋지던지! 영국 신사를 느낄 수 있었다. 매번 이럴 때만 피아노 좀 배워 둘걸 하는 후회가 들곤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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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0_163836.jpg?type=w773 세인트 팬크러스 인터내셔널 (St Pancras International) 역



인근에 해리포터 영화 촬영지인 킹스크로스 역 9와 3/4 승강장이 있다. 단체 이동을 하다 보니 별도로 시간을 낼 수 없어서 아쉽게도 직접 보지는 못했다. 그리고 상점에서 판매하던 해리포터 지팡이를 살까 말까 망설이다 그냥 왔는데, 기념으로 하나 사 올걸 하는 후회가 지금도 남아 있다. ㅜㅜ




남은 생에 다시 올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짧고 강렬했던 영국에서의 하루를 마치고 유로스타(EUROSTAR)에 탑승했다. 영국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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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이동 시간 동안 식사는 한국 식당에서 공수해 온 김밥이었다. 달리는 유로스타에서 한국 김밥을 먹게 될 줄은 몰랐다. 프랑스로 이동하는 열차 안에서 한국 향수가 나는 김밥도 나름 괜찮았던 것 같다. 이것 또한 특이한 경험이지 않은가. 허기를 달래며 김밥을 먹으며 달리는 기차 창 밖을 감상했다. 소박한 김밥이었지만 그 익숙한 맛과 어우러져 유럽 풍경이 더해지니 또 하나의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되었다.


20180810_180755.jpg 유로스타에서 맛본 김밥






세인트 팬크러스 인터내셔널 (St Pancras International) 역에서 파리까지는 348Km이다. 영국에서 유로스타를 타고 해저터널을 관통해 파리 북부역 (Gare du Nord)까지는 약 2시간 17분 정도면 도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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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포크스톤, 도버와 프랑스 칼레를 연결하는 해저터널이다. 영국 해협(The Channel / English Channel) 중 가장 좁은 해역인 도버 해협(Strait of Dover)을 통과하는 철도 터널이다. 1982년부터 시작된 지질 조사를 토대로 1986년 5월 착공, 1994년 5월 6일 개통했다.

직경 7.6m의 터널이 30m 간격으로 3개 설치되어 있고, 중간의 하나는 비상용 터널이며, 나머지 2개 터널을 각각 프랑스 방향/영국 방향 표준궤 선로로 사용한다. 각 선로는 교류 25kV 50Hz로 전철화되어 있다. 총길이는 50.45km이고, 이 중 해저 길이는 37.9km이며 해저 길이는 세이칸 터널보다 이 채널 터널이 더 길다." (출처:나무위키)


세계에서 가장 긴 해저 터널을 통과한 열차는 프랑스 일대를 시원하게 달리고 있었다. 열차에서 바라본 창밖 풍경은 한국에서의 여느 풍경과 비슷했다. 열차 내부에서 오고 가는 대화는 몇 가지 말들이 뒤섞여 무슨 말인지는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유럽 현지 열차에 몸을 싣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길의 끝에는 에펠탑의 나라 프랑스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런던 → 파리 이동






프랑스 파리 Gare du Nord 역에 도착했다. 영국과 비슷하지만 뭔가 다른 듯한 느낌이었다. 주변 풍경들은 어두워진 밤 속으로 잠겨버렸고, 불빛들이 도심을 밝히고 있었다. 일단 가장 큰 변화는 영어가 사라진 것이다. 알 수 없는 불어가 눈에 들어왔는데 완전 까막눈이라 읽을 수가 없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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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광장으로 나오자마자 기울어진 특이한 건물부터 눈에 들어왔다. 예술의 본고장인 프랑스에 온 것이 실감이 되었다. 그냥 예술 작품처럼 보였다. 난생처음 밟은 프랑스 땅의 신비한 기분을 잠시 느끼고 있을 즈음, 가이드분의 다급한 공지 사항이 전달되었다.


"저 건물 앞에 앉아 있는 패거리들은

통상 소매치기들이니 각자 소지품을

철저히 잘 관리하기 바랍니다. "

from 가이드



1722946468011.jpg?type=w773 프랑스 파리 Gare du Nord 역 광장



예술의 나라 프랑스에 입성하자마자 전달된 무시무시한 안내는 우리 일행들을 바짝 긴장하게 만들었다. 밤거리 지나다니는 사람들 전부 소매치기범 같아 보였다. 어떤 녀석을 믿어야 할지 알 수 없는 긴장감이 흘렀다. 이게 프랑스의 첫인상이었다. 그때부터 허리춤에 크로스백은 전부 배 앞으로 돌려서 여권과 지갑에 대한 경계 근무가 시작되었다.


20180810_204009.jpg?type=w773 밤거리는 아름다우나 사람은 믿지 못하는 웃지 못할 광경이다.
20180810_204332.jpg?type=w773 숙소로 이동하는 버스



프랑스에 도착한 일행은 다시 버스를 타고 숙소로 향했다. 두 번째 유럽 국가 프랑스에 도착해서 어두워진 밤거리를 달려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에서 마주할 실망스러운 추억을 미처 상상하지도 못한 채 얼른 숙소에 짐을 풀고만 싶었다. 그렇게 프랑스에서의 첫날밤이 깊어 갔다.



(2018년 프랑스 파리에 입성한 드림맥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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