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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_개선문을 열다)

개선문, 센 강 유람선 그리고 에펠탑

by 드림맥스


자유 시간이 주어져서 루브르 박물관 인근에 있는 시내를 둘러봤다. 이곳은 프랑스의 유명한 패션 브랜드들이 밀집해 있는 쇼핑 구역이다. 각종 유명 브랜드들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두 여인네들의 발걸음이 아주 경쾌하고 가벼웠다.


쁘렝땅 백화점(Printemps Haussmann) 건물이 보였다. 사실 내게는 아무 의미 없는 곳이기는 했다. 이름은 익히 들어서 알고는 있지만, 딱히 브랜드 제품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던 터라 그저 평범한 쇼핑 건물 중의 하나였다.


이 일대에는 유명 브랜드 매장들이 쫙 깔려 있었다. 아이쇼핑으로 끝냈기에 다행히 큰 위기를 넘겼다. 지갑 털릴 뻔했던 아슬아슬한 순간들이 있었다. 지갑이 열리지 않아 실망한 두 여인네는 건물 밖에서 지나다니는 사람 구경하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던 기억이 난다. 분명 사준다고 했던 것 같은데 결국 본인들이 그러지 못했다. ^^;


20180811%EF%BC%BF172918.jpg?type=w773 쁘렝땅 백화점(Printemps Haussmann)



다음 행선지는 에투알 개선문(Arc de Triomphe)이다. 프랑스 파리(Paris)를 버스로 돌아다니다 보니 도시 구획 정리가 아주 잘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체 파리가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개선문을 중심으로 인근 도로망이 방사선 형태로 쭉 뻗어 있고, 그 길을 따라서 각종 상가와 주택 단지들이 들어서 있었다. 깔끔하게 정돈된 도시 느낌이었다.


약 200년 전에 나폴레옹의 명으로 기존의 도시를 전부 밀어 버리고 그 위에 하수 시설부터 도로까지 새롭게 정비했다고 한다. 항상 전시에 대비하기 위해서 모든 도로는 직선이고, 적군의 동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방사형 형태로 설계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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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개선문은 나폴레옹이 로마 원정 때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개선문이 탐이 나서 파리로 가져오고 싶었으나 여의치 않자 파리에 개선문을 새로 만들었다고 한다.


"에투알 개선문은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개선문이다. 프랑스혁명과 나폴레옹 전쟁 시기에 죽은 프랑스 병사들을 기리기 위하여 지어졌다. 1836년 7월 26일에 완공되었다. 21세기 에펠 탑과 함께 프랑스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들 중 하나이다. 제1차 세계 대전, 제2차 세계 대전, 68 혁명 등 프랑스 근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함께한 프랑스의 상징과도 같은 건축물이다. 나폴레옹은 로마 원정 당시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개선문을 보고 매우 탐이 났으나 도저히 파리로 가져올 수가 없었다. 그래서 파리에 개선문을 만들었는데 물론 훨씬 더 크고 멋지게 완성되었다. 파리 개선문은 폭 45m, 높이 50m의 거대한 구조물로, 벽면에는 각종 전쟁의 승리를 기념하는 부조가 조각되어 있다. 일반인에게 개선문이라 했을 때 떠올리는 대표적인 개선문이다." (출처:나무위키)


드디어 개선문이 눈앞에 나타났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고 웅장했다. 수많은 인파가 몰렸지만 개선문은 시야에 가리지 않았다. 역사적 배경을 떠나서 그냥 웅장한 예술 작품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던 늦은 오후라서 태양이 개선문에 걸려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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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문 바로 근처에는 유명한 샹젤리제 거리가 있다. 자세히 둘러보지는 못했는데,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걸 보면 유명한 곳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패션 브랜드 상점과, 고급 레스토랑, 카페 등이 즐비해 있다. 시간이 많지 않아 둘러보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기는 했다. 사람 구경한 것으로 만족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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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문 앞 광장에서 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K-Pop 노래에 맞춰 댄스 연습을 하고 있었다. 공연을 준비하는 듯 연습이 한창이었다. 이 당시에도 이미 K-Pop의 열기가 대단했다. 머나먼 나라에서 귀에 익은 노래를 들으니 부쩍 성장한 한국 문화의 위상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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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는 프랑스 하면 떠오르는 달팽이 요리였다. 사실 달팽이 요리를 먹어 본 적이 없던 나로서는 부담스러웠다. 흔히 알고 있는 그 귀엽고 작은 달팽이를 어떻게 먹을까 하는 걱정부터 앞섰다. 하지만 기우에 그쳤다. 작고 아담 하다기보다는 그냥 큰 소라 수준의 거대한 달팽이였습니다.


"에스카르고(Escargot)란 프랑스어로 달팽이라는 의미로, 프랑스어권 밖에서 '에스카르고'라 하면 '프랑스풍 달팽이 요리'를 이른다. 프랑스어로 이 요리를 정확하게 이르는 이름은 Escargots de Bourgogne(에스카르고 드 부르고뉴) 혹은 Escargots à la bourguignonne(에스카르고 아 라 부르기뇬)으로 '부르고뉴식 달팽이'를 의미한다. 이 요리가 부르고뉴 지방에서 유래했기 때문이다." (출처:나무위키)


마치 수술실을 방불케 하는 듯 식사 도구도 요란했다. 저 집게로 달팽이를 잡고 빼먹었는데, 맛은 생각보다 이상하지는 않았다. 약간 짭조름하고 기름진 듯한 맛이었다는 기억만 살짝 남아 있다. 특별히 다시 맛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프랑스에 와서 달팽이 요리를 먹었다는 기념 정도면 충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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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도 먹었고 이제는 프랑스의 마지막 관광 순서인 유람선 투어다. 센 강을 따라서 꽤나 오랜 시간 동안 유람선으로 파리 일대를 돌아보는 코스다. 파리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에 맞춰 유람선에 탑승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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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을 꽉 채운 사람들의 모습은 마치 TV에서나 보던 난민 같은 느낌도 살짝 들었다. 사람들로 가득 찬 유람선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센 강의 파리를 사진에 담으려는 사람들의 분주한 모습들이 눈에 들어왔다. 물론 나도 그 대열에 합류해서 열심히 풍경을 사진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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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으로 2018년 저 당시의 센 강물은 제법 맑고 투명했었다. 수질이 나쁘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던 것 같다. 사진으로 봐도 그런 기억이 다시 들었다. 지난 파리 올림픽 개회식 때 마주한 센 강 장면은 이미 다녀온 곳이라 반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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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유람선

센 강 유람선
센 강 유람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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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엿뉘엿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며 유유히 떠다니는 유람선에서 평온함이 느껴졌다. 이렇게나 아름다운 도시의 모습에서 전쟁의 공포를 떠올렸던 과거의 모습들이 교차되면서 잠시 묘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일몰의 센 강은 한없이 평화롭고 잔잔하고 아름답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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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익숙한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다시 만난 에펠탑이다. 어두워지자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해 있었다. 황금빛 조명으로 나타난 에펠탑은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 내기에 충분했다. 철제 구조물이란 사실을 잠시 잊어버릴 정도로 밤의 예술 작품으로 다시 태어난 에펠탑에 유람선 위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겨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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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아름다음의 여운을 가지고 다시 돌아온 그 악몽의 일등석 호텔에서 두 번째 밤을 맞이했다. 좁디좁은 숙소 내부는 여전히 적응이 되지 않았다. 그렇게 프랑스에서의 밤이 깊어 갔다.


유럽에서의 3일 차 아침이 밝았다. 아침 조식은 빵이다. 그나마 빵은 맛이 괜찮았다. 간단히 아침 요기를 하고 프랑스 파리를 떠났다. 아듀,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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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를 타고 벨포르라는 역에 도착했다. 아직은 프랑스이고 여기서부터 다시 버스를 타고 시계의 나라 스위스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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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프랑스에서의 관광 일정이 모두 끝이 났다. 프랑스도 단 하루의 관광이기는 했지만 파리 도시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다음 행선지인 스위스는 어떤 풍경일까 기대해 본다.



(2018년 감성 충전, 유럽 이야기 by 드림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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