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이탈리아 (과거로의 시간여행)

밀라노

by 드림맥스


스위스 융프라우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탈리아로 넘어왔다. 이탈리아는 나라 전체가 그냥 박물관이다. 어딜 가나 유적지 같은 느낌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다. 이번이 네 번째 나라인데 지금까지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이탈리아가 이번 유럽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이탈리아에서만 4박 5일을 보내는 일정이다.


스위스에서 밀라노로 가는 길에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렀다. 잔뜩 흐린 날씨에 한바탕 비를 쏟아낸 뒤 구름이 산을 휘감고 있었다. 스위스와는 또 다른 풍경이었다.


20180813_162353_HDR.jpg?type=w773
20180813_162713.jpg?type=w773 휴게소에서 산 초콜릿인데 맛이 기억이 안 나네요. ㅜㅜ



달리는 버스에서 창밖으로 신비한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높은 산허리에 구름이 띠처럼 걸쳐 있었다. 거대한 폭포가 흘러내리고 마치 신선이라도 나타날 듯한 묘한 신비감마저 들었다.


20180813_165026.jpg



밀라노 도심에 진입했다. 건물이나 도로의 느낌은 영국, 프랑스와 비슷했다. 건물의 양식들이 나라마다 비슷비슷한데 뭔가 살짝 다른 것 같았다.


이탈리아 첫 여행지 밀라노 대성당으로 이동했다. 처음 마주친 분수대도 그냥 예술품 같았다. 뭔가 고풍스럽기도 했다. 그냥 이탈리아라는 느낌 때문이었을까? 길거리부터 모든 주변 풍경들이 예사롭지 않았다.


20180813_182924.JPG?type=w773






드디어 눈앞에 등장한 밀라노 대성당!!! 왜 대성당이라고 부르는지는 그냥 한눈에 봐도 알 수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면 사진에 담을 수가 없는 규모였다. 그냥 입이 떡 벌어져서 '와우~'를 연신 쏟아낼 수밖에 없는 압도적인 광경이었다. 어떻게 저런 대성당을 만들 수 있었을까? 이 의문은 이탈리아 여행 내내 뒤따라 다니던 의문이었다.


20180813_183059_HDR.jpg?type=w773
20180813_183134_HDR.jpg?type=w773
20180813_183210_HDR.jpg?type=w773
20180813_183302_HDR.jpg?type=w773



밀라노 대성당은 그 규모만 놀라운 것이 아니었다. 대성당의 벽면을 빙 둘러서 각종 조각상들이 장식되어 있었다. 하나하나가 자세히 보니 모두 정교한 예술품 같았다. 수많은 이 조각상들을 저 거대한 성당 외벽에 장식해 놓다니! 정말 놀랄만한 것들이었다. 건축하는데만 600년이 걸렸다고 한다.


동양의 건축물은 자연 친화적이고, 서양의 건축물은 신에 대한 도전을 상징하는 것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동양의 건축물에는 인간의 조각상이 등장하지 않지만, 서양의 건축물에는 사람 조각상이 흔히 배치되어 있어 신에 대한 인간의 도전을 상징한다는 것이다. 이번 유럽 여행지에서 만난 대규모 건축물에는 어김없이 사람의 조각상이 등장했다. 동양과 서양의 미묘한 차이점을 여행이 끝난 이후에 알게 되었다.


20180813_192349.JPG?type=w773



두오모 대성당으로 불리기도 하는 밀라노 대성당광장에서 바라본 정면 뷰는 그야말로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측면에서 바라본 느낌보다 훨씬 더 웅장해 보였다. 그냥 더 이상 말이 나오지 않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 성당의 사진을 담기에 정신이 없었다.


SE-7903e9c0-fcd3-434d-aec2-abbdb9b00e68.jpg?type=w773



"[밀라노 대성당]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 밀라노에 자리한 천주교 밀라노 대교구의 주교좌성당. 14세기에 초석을 놓은 뒤 600년 가까운 공사 기간 끝에 20세기에 와서야 마침내 완공되었다. 고딕 양식 성당으로는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세계구급 규모를 자랑하며,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성당이기도 하다. '성모 마리아의 탄생(Natività di Maria)'에 봉헌되었고, 준 대성전으로 공인되었기 때문에 정식 명칭은 관구장좌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대성전(이탈리아어: Cattedrale Metropolitana della Natività della Beata Vergine Maria)이지만 일반적으로는 두오모(Duomo)로 더 많이 알려졌다. 두오모가 이탈리아에선 도시별 얼굴 마담급 성당들을 가리키기 때문에, 다른 성당들과 구별하고자 이탈리아에서는 두오모 디 밀라노(Duomo di Milano)라고도 한다." (출처:나무위키)


20180813_183840_HDR.jpg?type=w773






밀라노 대성당 바로 옆에 있는 쇼핑몰로 이동했다. 단순한 쇼핑몰이 아니라 거대한 갤러리 형태의 유명한 건축물이었다.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 (Galleria Vittorio Emanuele II)이다.


20180813_183516.JPG?type=w773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Galleria Vittorio Emanuele II)는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쇼핑센터이다. 1877년 완공되었으며, 아케이드 형식으로 되어있다.

밀라노의 상업 갤러리로 지붕이 있는 보행자 거리 형태로 두오모 광장에서 스칼라 광장(Piazza della Scala)까지 이어진다. 우아한 상점과 클럽으로 인해, 밀라노 부르주아의 만남의 장소였기 때문에 밀라노 살롱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네오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유럽 철 건축의 가장 유명한 사례 중 하나이다. 19세기 쇼핑 갤러리의 원형으로, 밀라노 사람들이 단순히 "갤러리"라고 부르는 이곳은 종종 세계의 쇼핑센터의 첫 번째 사례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출처:위키백과)


20180813_184257_HDR.jpg?type=w773



쇼핑몰이라기에는 건축물 자체가 너무 아름다웠다. 마치 박물관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세계 유명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었다. 함께 동행한 두 여성분이 저렇게 해맑게 웃고 있는 모습을 본 적은 없었다. 매장 안으로 돌진할까 봐 순간 긴장했다. 아이쇼핑을 배불리(?)하고 일행을 따라서 이동했다.


20180813_184711.jpg?type=w773
1723587326853.jpg?type=w773
1723587383178.jpg?type=w773



스칼라 대극장으로 가는 길에 낯익은 동상을 만났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다음 편에서 그의 작품들을 만날 기회가 있을 것 같다. 사람 동상이 눈에 많이 띄었다.


20180813_185047_HDR.jpg?type=w773



스칼라 좌, 스칼라극장이다. 밀라노 1778년 개장한 세계 최고급의 오페라 극장이다. 많은 명작들이 초연되었다고 한다. 실내는 들어가 보지 못해서 아쉬웠다. 문화 예술에 큰 관심이 없었던 당시 나에게는 스칼라극장은 그저 그런 평범한 경유지 정도로만 생각했다. 최근 딸이 연기 공부를 시작하면서 관심이 새롭게 생긴 곳이기도 하다.


20180813%EF%BC%BF185254%EF%BC%BFHDR.jpg?type=w773





이탈리아에 왔으니 피자를 먹어 봐야 할 것 같았다. 피자 가게에서 아리따운 젊은 여자분들이 사진 찍고 있으니 주방장까지 나와서 사진도 같이 찍고 하더니 딸과 함께 사진 찍으려니 모두 사라져 버렸다. 동양 사람 차별하는 건지는 알 수 없지만... ^^;


1723588769063.jpg?type=w773



기대 가득 안고 주문된 피자를 맛봤다. 음... 음... 그냥 피자였다. 한국의 피자가 얼마나 맛있는지 알게 되었다. 피자맛을 잘 몰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한국 피자가 분명코 맛이 떨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20180813_201119.jpg?type=w773



스위스부터 숙소 상황은 많이 나아졌다. 이탈리아 숙소는 지난번 프랑스에서의 골방 같던 숙소에 비하면 진짜 호텔급(?)이었다. 방도 제법 널찍하니 휴식을 취하기에는 쾌적했다.


20180813_212127.jpg?type=w773



화장실에도 별도 샤워부스가 설치되어 있어 나름 시설은 괜찮았다. 유럽에 와서 숙소에 대한 전체 기대가 많이 낮아진 영향도 있었다. 그렇게 유럽 각국의 숙소에 적응이 되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데 특이하게 생긴 녀석이 눈에 들어왔다. 좌변기는 이해가 되는데 좌변기 왼쪽에 비슷하게 생긴 녀석이 또 하나 있었다. 이탈리아식 비데라고 한다. 비데를 사용하는 장면 상상을 하니 다소 민망한 장면이라 웃음이 나왔다. 용기가 나지 않아 실제 사용은 해 보지 않았다.


20180813_212131.jpg?type=w773



과거 유물과 어우러진 역사의 나라 이탈리아의 다음 일정이 기대되었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 역사의 현장으로 되돌아온 듯한 상상이 되었다. 이탈리아 첫날밤이 그렇게 저물었고, 편안한 숙소에서 하루의 피로를 풀었다.



(2018년 감성 충전, 유럽 이야기 by 드림맥스)

keyword
이전 10화스위스 (유럽의 지붕을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