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을 맛있게 먹는 단계별 레시피
일본어로 말을 하고 싶은가? 단기간에 일본사람과 대화를 하고 싶은가? 앞선 필자의 글들에 동의하는가?
그렇다면 이제 기존의 방법 대비 혁신적으로 일본어 회화를 늘려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 방법이 100%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존의 정형적인 방법에 대비하여 빠르게 말을 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라는 것은 확신한다. 왜냐고? 말의 훈련을 당장 시켜주기 때문이다. 언어를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닌 말 훈련을 통해 연습시키므로 보다 빠른 시간에 대화를 할 수가 있다.
필자가 제시하는 다음의 방법으로 왕초보 일본어회화에 도전해보자.
1. 첫 1개월 2주차까지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익히는 시기다. 이 시기에는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집중적으로 익힌다. 만약 이미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알고 있는 초보자라면 다음 단계로 곧바로 넘어가도 좋다. 아무튼 이 시기에는 일본어 글자만 봐도 히라가라 및 가타카나를 읽을 수 있도록 하면 된다. 시중에 쉽게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이미지로 쉽게 외울 수 있게 해주는 책들도 있다. 단순하게만 외우면 다음날에는 또 잊어버리게 되니 오래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재미있는 방법을 통해 외우도록 하자.
2. 첫 1개월 2주차부터 2개월까지
이 시기에는 아주 얇은 기초 일본어 문법책으로 기본기를 습득한다.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은 200 page 이상이 넘는 일반 일본어 기초책 전체를 보는 것을 목표로 삼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아주 가볍게 쓱 한번 훑어 본다는 생각으로 기초 문법책을 보면 된다. 반드시 정독이 아닌 스키밍 방식으로 1달동안 한권을 쭉 훑어본다. 이런 이런 문법은 이 페이지에 나온다는 등을 알고 있으면 좋다. 가령 동사의 변형 등이 어디 페이지에 나오고 이 페이지를 참고해야겠다라는 정도면 충분하다. 나중에 다시 공부할 때 유용하기 때문이다. 기초 문법책은 반드시 한권만 사라. 나중에도 문법 공부시에 이 책 저 책 보지말고 하나의 책에서만 참고를 하는 것이 좋다. 대신 대화만 나와 있는 책은 사지 않도록 한다. 어차피 애니메이션 훈련법으로 지겹게 반복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초 문법책에도 웬만한 기초 대화가 나오기 때문에 참고하면 된다. "일본어 왕초보 첫걸음" 이런 책 한권이면 충분하다.
3. 2개월부터 3개월까지
이제 본인이 익힐 애니메이션을 준비할 때다. 초보자들은 애니메이션 중에서도 일상 대화가 많은 애니메이션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나중에 어느 정도 실력이 올라가면 보고 싶은 애니메이션을 골라도 된다. 명탐정 코난이나 원피스 등의 애니메이션을 당장 보고 싶더라도 가능하면 6개월이 지난 다음에 도전하라. 처음부터 너무 높은 기준을 정하면 일찍 포기하게 되기 때문에 현재 수준에서 충분히 소화 가능한 애니메이션을 고르는 것이 좋다. 필자는 이 시기에 "이웃의 토토로"를 추천하다. 필자도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처음 도전할 때 "이웃의 토토로"부터 시작하였다. 토토로 애니메이션은 내용도 쉽고 감동적이다. 또한 재미도 있다. 어른들을 동심의 세계로 이끌어줄 좋은 애니메이션이므로 토토로를 보지 않았던 분들은 이번 기회에 한번 감상해 보기 바란다. 만약 토토로 같은 수준의 애니메이션을 추천받을 수 있다면 그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해도 상관없다. 단, 이 시기에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애니메이션의 자막 파일이 있느냐 없느냐는 것이다. 제대로 된 일한 자막이 있어야만 훈련이 가능하다. 한글 자막이 아니다. 반드시 일한 자막이어야 한다. 일한 자막이어야 제대로 보고 따라 훈련할 수 있다. 일한 스크립트는 인터넷이나 카페에서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일한 자막이 구해졌으면 이제 청취에 들어간다. 미드나 일드, 애니 모든 방식에서 추천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번째, 동영상 플레이어를 이용하여 한글 자막을 깔고 먼저 한번 영상을 시청한다. 가급적 전 내용이 연속해서 쭉 이해가 되도록 여러번 보는 것을 추천한다. 눈감도고 장면이 펼쳐질 정도로 보는 것을 강추한다.(물론 이렇게 보실 분들이 많진 않겠지만 이렇게까지 보시는 분들은 나중에 일본어회화 실력이 일취월장 할 것이다.)
두번째, 일본 자막만 깔고 영상을 시청한다. 사실 시중에 일본어로 된 애니메이션의 한글 자막은 많아도 일본어로 자막이 돌아다니는 것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지브리 애니메이션은 그나마 인터넷에 일본어 대사 스크립트가 돌아다니고 있으니 찾아보시는 것도 좋겠다.
세번째, 자막을 끄고 영상만으로 시청한다. 이 때는 자막에 의존하지 않고 순수하게 들리는 일본어만으로 시청하게 된다. 아마 처음에는 무슨 말이지 대부분 알아듣지 못할 것이다. 기본적인 간단한 인사말 정도 혹은 의성어, 의태어 정도만 알아들을 것이다. 걱정할 필요없다. 나중에는 이러한 부분들이 수월하게 들리게 될것이다. 하나의 애니메이션에만 반복해도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게 되므로 열심히 훈련하면 된다.
4. 3개월부터 6개월까지
본격적인 말하기 훈련을 수행한다. 이 때는 동영상 플레이어가 아닌 훈련용 플레이어를 준비해야 한다. 훈련용 플레이어는 각 기기별로 여러가지 버전이 있으므로 각자의 환경에 맞게 준비하도록 한다. 윈도우에서도 가능하며 안드로이드, 아이폰, 아이패드에서도 연습할 수 있으므로 사실상 어떤 환경에서도 훈련을 할 수 있다.
반드시 최소 하루 30분 이상은 본 프로그램으로 말하기 훈련을 큰소소리로 따라하면서 반복해야 한다.
주말에는 하루 2시간씩은 투자하여 금주에 배웠던 내용들을 전체적으로 복습하면서 따라한다.
실제 말하기 훈련 방법이 핵심이므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소개하도록 하겠다. 이 기간에 앞에서 보았던 기초 문법책을 병행하여 참고해가면서 봐야 한다.
5. 6개월 이후
6개월 이후에는 좀 더 어려운 애니메이션에 도전(명탐정코난, 슬램덩크, 원피스 등) 해도 된다. 이 때에도 주의할 것은 반드시 일한 스크립트를 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글 자막은 의역이 많고 애니메이션 대사와 일치하지 않으므로 한글 자막만 가지고 본 훈련을 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이렇게 점점 내가 듣고 말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늘려가는 것이 본 훈련의 핵심이다. 훈련한 애니메이션이 쌓일 수록 내가 듣고 말할 수 있는 내용이 늘어난다. 또한 어느샌가 자신도 모르게 잘 모르는 대사나 장면도 고개를 끄덕이며 보게 된다. 단어를 잘 몰라도 이해 할 수 있게 되고 대충의 뜻을 이해하게 된다. 이 때가 바로 문법책을 참고해도 될 시기다. 동사의 변화라던지 촉음의 생략이라던지 관용어라던지 하는 것들을 익혀 나가면 된다. 일단 기초적인 대화가 되는 단계이므로 내가 습득한 애니메이션에 있는 문장들을 최대한 활용해서 대화를 시도해본다. 실제 대화 상대가 없다면 브레인 트레이닝을 통해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들과 대화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훈련하다 보면 내가 말할 수 있는 문장이 점점 늘어나도 일본어에도 자신감이 생기게 된다. 6개월에서 1년 이후가 지나면 일본어회회가 편해지고 실제 일본인과 만나더라도 회화가 가능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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