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토크를 왜 해? 빅 토크를 하면 되지

나의 이해

by 꿈기획가

우리가 연예인에 대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연예인은 모두 E(외향형)이라는 생각이다.
나 또한 사람들 앞에 나서서 연기하고 웃기고 하려면
당연히 E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많은 토크쇼에서 스스로 I(내향형)이라고 밝히는
연예인들을 보면 평소의 성향과 직업적 특성으로 인해 보이는 모습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평소 TV를 즐겨 보지는 않지만 예능 중에서는
라디오스타를 가끔 본다. 그 프로그램의 진행자 김구라는 방송에서 스스로 내향형임을 종종 말한 적이 있다.
어느 날 라디오스타를 보다가 김구라가 한 말 중 너무나
공감되는 말이 있었다.
바로 "스몰토크를 왜 해? 빅 토크를 하면 되지"
십수 년 동안 내가 E인 줄 알고 살다가 최근에 I 임을
알게 된 나에게는 그야말로 뼈 때리는 말이었다.
그만큼 스몰토크를 불필요하게, 피곤하게 여기는 순간이 많았기 때문이다.

과거 강의를 한창 하던 시절에는
강의 시작 전, 강의 중간 쉬는 시간에
수강생들과 스몰토크를 잘 나누는 강사들이
신기하고 부러웠다.

나에게 있어 수강생들과 스몰토크가 어려운 것은
그들은 한번 보고 다시 언제 볼지 모를
낯선 사람들이라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생각이
잘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10~15분의 그 시간은 나에게 있어
휴식을 취하거나 다음 강의 내용에 집중하는 시간이기에
낯선 이와 대화를 한다는 것은 에너지를 뺏기는 일이다.
한마디로 무척 비효율적인 일인 것이다.

지금도 어디 수업을 들으러 가면
(특히 혼자 수강신청한 경우라면 더더욱)
내가 알아야 할 것, 질문해야 할 사항 외엔
굳이 강사와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다.
하지만 수업 자체에는 누구보다 열심히 출석하고 집중한다 ^^

이러한 나의 특성은 엘리베이터에서도 드러난다.
가벼운 목례로 끝.
하지만 E 성향인 남편은 몇 분 안 되는 짧은 순간에도
집집마다 호구조사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
우리 앞 집은 아저씨 직업이 파일럿에
딸은 미대생이라는 것도, 몇 호에는 외국인이 살고
몇 호에는 우리 딸이랑 같은 반 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처음에는 다정하고 사근사근하게 말 붙이지 못하는
나의 모습이 아쉬울 때도 있었다.
하지만 남편을 보면 E 성향은 어느 자리에서나 두루두루
잘 어울리지만 말실수를 할 가능성이 나보다 높음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결국 좋고 나쁨이 아닌 다름이 있음을 이해하고 존중하면 된다는 평이한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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