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의 이해
나는 파워 J에 대문자 T다.
그래서인지 예측불가한 육아가 참 어렵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어려워서 어렵다기보다
힘들게 느껴진다.
상담을 받으러 갔을 때도 상담사 선생님이
나 같은 사람은 육아를 버거워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같은 부서 동료들도 나와 비슷해서 동질감을 느끼지만 가끔 그들이 아이들과 통화하는 걸 들을 때면
엄마와 아이의 대화가 아니라 PM 같이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암튼 내 성향이 그래서인지 아이의 반응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 특히나 공부/숙제에 관해서는 더욱 그렇다. 공부와 숙제를 안 해놓고 공부가 어려워, 숙제가 어려워, 시험을 망쳤어라고 하면 나의 대답은 "네가 평소에 공부를 안 해서 그렇지.", "공부는 원래 어려운 거야. 새로운 것을 배우는 거니까."라고 나오는데 가끔씩은 너무 T스러운가 느껴질 때도 있다.
그나마 공감을 쥐어짜서 "처음부터 쉬운 건 없어. 엄마도 네 나이 땐 어려워했어. 그래도 여러 번 반복하니까 되더라." 이 정도를 만들어냈지만 나에게도 아이에게도 흡족한 대답은 아닌 것 같았다.
그리고 아이의 억지와 투덜거림은 점점 진화하여 "이 세상에서 숙제가 사라졌으면 좋겠어"라고 하는데 나의 내면의 목소리는 이미 '그게 말이 되는 소리냐. 한국의 교육 시스템 상에서는 너는 향후 최소 8년을 더 숙제해야 한다'라고 외치고 싶었다. 하지만 잔소리처럼 들릴까 봐 겨우 눌러 담았다. 내가 이렇게 치열하게 내면의 싸움을 벌이고 있는 동안에 딸내미는 또 나보고 가만히 있지 말고 대답 좀 하라고~~ 요구한다. 아... 어쩌란 말이냐.
그래서 챗GPT에게 물어보았다.
초등학생 딸이 숙제하기 싫어해. 울면서 숙제를 하고 어려운 문제를 풀 때면 어려운 문제와 숙제는 다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말하는데 엄마로서 어떻게 말해주면 좋을까?
딸이 숙제를 어려워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엄마로서 마음이 아프겠죠. 하지만 어려운 문제를 풀면서 느끼는 감정을 공감해 주고, 그 감정을 잘 이해해 주는 것이 중요해요.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접근하면 좋을 것 같아요:
1. 감정 공감하기
"숙제가 힘들고 어렵구나, 정말 속상할 거 같아. 나도 가끔 어려운 일을 하면 그런 기분이 드는 걸 알아."
먼저 딸의 감정을 인정하고, 그녀가 느끼는 어려움을 이해한다고 말해주면, 딸이 마음을 풀고 조금 더 편안하게 숙제를 시작할 수 있을 거예요.
2. 작은 목표 설정하기
"이 문제를 하나만 더 풀면 조금 더 쉬워질 거야. 우리가 함께 천천히 하나씩 풀어보자."
어려운 문제는 하나씩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게 좋습니다. 딸이 한 문제를 푼 후 작은 성취감을 느끼면 더 힘을 낼 수 있어요.
3. 도움 주기
"엄마가 조금 도와줄까? 함께 풀어보면 더 쉽게 느껴질 거야."
딸이 너무 힘들어할 때는 잠시 엄마의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함께 문제를 풀어보며 그녀가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4. 노력에 대한 칭찬
"힘든 숙제를 하고 있으니까 정말 대단해. 조금씩 나아지고 있음을 꼭 기억해."
숙제를 끝내고 나면 그 노력에 대해 칭찬해 주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배우는 점을 강조해 주세요. "숙제도 이렇게 힘든데 잘하고 있다"라는 칭찬이 딸의 자신감을 키울 수 있어요.
5. 숙제의 의미 설명하기
"숙제는 그냥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우리가 배운 걸 더 잘 이해하고 기억하기 위해 하는 거야. 조금 힘들어도 그만큼 나중에 더 잘할 수 있어."
숙제의 의미를 조금 더 설명해 주면 딸이 숙제를 단순히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배우는 과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요.
숙제가 끝난 후에는 충분히 칭찬해 주고, 잘했다는 말을 해줘서 딸이 다음에도 자신감을 가지고 숙제에 임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위와 같이 무려 5단계의 친절한 대답을 내어 주었다. 이대로 말할 수 있을지는 또 다른 문제이지만 적어도 나를 비난하거나 잔소리를 하지 않으니 남편보다 낫다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나만 챗GPT를 사용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이 또 다른 위안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