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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출장 이야기 1 - 달라진 중국, 베이징

직장의 이해

by 꿈기획가

7월 말~8월 초는 내게 1년에 한 번 있는 출장 시즌이다.
늘 새로운 곳을 가는 나의 출장은
코로나가 막 시작하던 2020년에 러시아-폴란드-영국,
2024년 인도에 이어 올해는 중국이 당첨되었다.

중국은 2010년, 2015년, 2018년에 이어
4번째 방문이라 기대가 전혀 없었다.
베이징 비키니,

엉덩이 부분이 뚫려 있는 아기 옷,
문과 칸막이가 없는 공중화장실, 오토바이,
전갈튀김, 꽃가루, 미세먼지 등등

떠오르는 이미지의 키워드만 해도
줄줄 말할 수 있을 정도.
중국에 대해 모르는 것도 궁금한 것도
새로울 것도 없다고 생각했다.

특히 프로비염러인 나로서는 5월의 꽃가루와
11월의 미세먼지를 경험한 나로서는
이 나라는 출장 아니면 올 일 없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하지만 4박 5일 출장을 경험하며
여러 가지 방면에서 놀라움을 느꼈다.

첫째는 날씨와 공기질.
더위야 우리나라 날씨도 38도까지 찍었기에 익숙했고
이미 전기차가 69% 보급된 탓인지
일단 공기가 많이 깨끗했다.
숨 쉬는데 이상 없었고 하늘도 깨끗해서
과거 회색도시라는 느낌이 사라졌다.



두 번째는 언어의 장벽이다.
2018년까지만 해도
현지인들과 미팅을 하면 소통이 쉽지 않았다.
일단 중국인들은 영어가 편하지 않았다.
중국어-한국어 통역이 있었지만 통역하시는 분은
기술을 잘 모르니 통역도 어설펐다.
처음에는 본사 사람들이 한국말로 통역자에게 말했는데
눈치만 봐도 우리의 말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이 감이 왔다.
답답함을 느낀 본사 사람들은 통역을 거치지 않고
바로 말하고 싶어 하나 중국어가 안되니 영어로 말하고...

한 테이블 위에서
한국어-중국어-영어 3개 국어가 맴돌지만
효율은 떨어지고 전달은 되지 않는
한마디로 혼동의 카오스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달랐다.
한국말을 잘하는 중국인은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통역이 매끄러웠다.
영어를 잘하는 엔지니어는
영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했다.
여기에서 언어가 가장 어설픈 사람은 나인가??
싶을 정도였다.

셋째, 기술의 속도.
바이트댄스와 미팅을 했는데
회의실에 있는 열 명에 가까운 사람들의 발화가
STT (Speech To Text)와
한/영 통역까지 실시간으로 이루어졌다.



현지에서의 교통수단은 택시였는데
오후시간 운전하다가 깜빡 조는 기사보다
로봇택시가 더 안전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우리는 빠르다, 우리는 할 수 있다라고 말하는
중국인의 모습에 과장이 있다고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4박 5일 동안 보고 경험한 베이징은
많은 부분에서 놀라웠고 호감이 갔다.
혹시 누군가 나에게 중국, 인도, 러시아 중에
어느 나라에 주재원을 가겠느냐고 묻는다면
예전에는 단연코 안 간다고 했을 것이다.
(미국, 유럽 지역은 나 말고도 이미 많은 능력자들이
대기 라인에 서 있기에 기대조차 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은 베이징에 가라고 한다면
고민 없이 오~감사합니다!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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