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의 이해
중국에 와서 식사 때 술을 마실 때면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술 마시는 문화가 좋았다.
눈치 보지 않고 자기가 마실 만큼 자작하는 점,
식탁 위에 술잔을 가볍게 치며 간베이 외치고 마시는 것도
흥미로웠지만 그중의 최고봉은 작고 귀여운 술잔이었다.
마치 소꿉놀이하는 것 마냥 앙증맞은 술잔은
꼭 갖고 싶다는 생각을 늘 했었다.
어쩜 저렇게 딱 한 모금의 분량만큼 나오도록
술잔 용량을 계산한 것인가.
그 술잔이 없으니 결국 가장 유사한 소주잔에 마시는데
여러 모금 나눠 마셔야 하니 맹숭맹숭한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몽지람이라는 술을 처음 알게 되었다.
영어로는 Dream of the Blue이다.
짙은 푸른색이 마치 회사 컬러를 대표하는 것 같기도.
영화 독전에 나온 술이라고 했다.
마오타이지우가 제일 유명한 줄 알았는데
요즘 젊은 사람들은 이걸 더 좋아한다나?
암튼 이 술을 귀국길에 가져오니
술잔에 대한 생각은 더욱 간절해졌다.
현지 사무실 가까운 쇼핑몰에서도 팔지 않아
테무, 알리를 찾아야 하나 싶던 중,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쿠팡에 검색해 보니 판매 중이 아닌가.
심지어 가격이 비싸지도 않다. 역시 쿠팡 만쉐이~
한국이 해외보다 살기 좋은 나라가 된 것에는
쿠팡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본다 ^^
이 술잔을 써보기 위해 금요일이 어찌나 기다려지던지.
그리하여 몽지람과 술잔,
내가 만들 수 있는 가장 중국 스러운 요리 부추창펀을
함께 놓으니 펑리위안이 부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