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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출장 이야기 5 - 임원들이 소식하는 이유

직장의 이해

by 꿈기획가

예전부터 내가 출장을 다닌 나라는 주로
개발도상국, 신흥국이었다.
환경이 좋다고는 할 수 없으나 그 나름의 장점이 있으니 5성급 호텔에서 숙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2,30대 때는 지금처럼 호캉스를 누리지 못했으니
출장을 가서 호텔 숙박하는 것이 좋았다.
특히나 조식 뷔페!
지금이야 같은 호텔에서 3일 아침 먹으면
지겨워져서 호텔을 옮기고 싶지만
그때는 한 달을 머물러도 매일 아침식사가 기대되었다.

비록 시간을 정해서 만나지 않아도
함께 출장을 간 동료와 식당에서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다.
그 당시의 궁금증은 왜 임원들은 적게 먹는가? 였다.
시간만 여유로웠더라면 더 먹었을 텐데
평소 못 먹는 음식들이니 3라운드로도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임원들은 커피 한 잔, 오믈렛 한 접시,
과일 몇 조각이 끝이었다
저들은 원래 소식좌였던가?
저렇게 소량의 음식으로 충분한가?
이걸 물어볼 수도 없고 그저 궁금했다.

이번 출장을 다녀와서 오랫동안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를 드디어 알게 되었다.
그들은 점심 저녁으로 계속 사육당하고 있기 때문에
배가 고플 틈이 없는 것이다.
8시간 내내 회의실에 갇혀 있고,
열 발자국 이상 걷지 않고,
점심, 저녁을 음식과 술이 계속 들어오니
아침은 자연스럽게 넘기는 게 가능했다.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저녁식사로 1차 2차로 사육당했던
그다음 날 아침은 계란 프라이와 방토, 오이,
옥수수 몇 조각으로 가볍게 먹었다.

그리고 마지막 날 아침은 재스민 차와 대추가 끝.


점심, 저녁을 많이 먹으면
제 아무리 5성급 호텔의 조식 뷔페라도
가볍게 넘길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였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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