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다니엘트루스 퍼퓸하우스 휴클래스

일상의 이해

by 꿈기획가

30년 차 프로비염러로써
냄새, 향, 습도에 콧물, 재채기로 반응하기에
향수, 방향제, 아로마 등등은 선물로 선호하지 않고
웬만한 제품은 무향으로 고르는 나.
하지만 한 맘카페에서 후기를 본 후

다니엘 트루스 퍼퓸하우스 휴 클래스가
너무너무 궁금(라고 쓰고 본 목적은 무료 칵테일 ㅋ)하여
금요일 4시 클래스를 예약했다.
연인들이 데이트하기 너무 좋은 시간인

금요일 6시 클래스는 일찌감치 마감에 취소표도 없었다.

낮동안에는 사무실 밖을 절대 나오지 않지만,
한창 뜨거운 1시 50분임에도 퇴근하고 삼청동 고고~
그 시간 온도가 35도라 길거리에 사람이 없었다.

퍼퓸하우스 1층에서 향수 시향해보고,


4시 정각이 되자 지하로 안내해 주었다.
남녀 커플 2쌍, 여여커플 1쌍, 그리고 나.

지하로 내려가니까 1층과는 확연하게

향이 확 달라지는 게 느껴졌다.
익숙한 비스킷향인가 싶었는데 헤이즐넛이라고 ^^
조향사가 미국 캘리포니아 레드우드의 한 산장에 들렀다가
향에 대한 영감을 받았다고 했는데,

여기가 어딜까 무척 궁금했다.


나는 그냥 그냥 요세미티에 있는 아와니 호텔이 떠올랐다.

스티브 잡스가 결혼식을 올린 곳으로 유명한 아와니 호텔.

그리고 커튼을 젖히니 스탠딩 테이블이 나오는데
스크린의 영상을 보면서 영상에 맞는 향을 맡는 것이었다.
바닷가에서 물놀이 후 시원한 음료를 마시는 영상을 볼 땐

두 번째 향을 맡아보세요,

밤하늘의 별과 모닥불이 있는 영상을 볼 땐

네 번째 향을 맡아보세요 라며

알려주는데 정말 스토리와 음악과 분위기, 향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좀 고해상도의 프로젝터를 쓰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

살짝 스치고 지나갔다 ^^


그리고 계단으로 이동해서 자신의 별자리에 해당하는

향수를 시향하고 그 향수를 선물로 준다!


또 커튼 너머 방으로 이동하면

칵테일을 만드는 블링블링한 공간이 나타난다.
5가지 시향지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2개 골라 그 이유를 말해보라고 하는데,

정말 아무 말 대잔치를 해도 샘플 향수를 또 준다 ㅋㅋㅋ



이후 조향사의 지도에 따라 칵테일을 따라 만들어본다.

주스와 리큐르를 쉐킷쉐킷한 다음 말린 과일에 불향을 입혀서 올려주고

올리브, 딜, 타임 등 추가 가니쉬를 올린 다음에

마지막에 버블건으로 향을 쏘아주는데,

연기가 몽글몽글 피어나는 게

진짜 하나의 마술쑈를 보는 것 같았다!

내가 선택한 향을 맡으며 알코올이 들어간 칵테일을 마시니
아 취한다 취해~

정말로 오감을 자극하는 새로운 경험이었고

오늘자로 향수 마니아가 될 것 같은!!

1시간 체험이 끝나면 아래층에서

열심히 제품 홍보를 한다.

일일클래스의 조향사가 부채를 살랑살랑 부쳐주면서

향과 제품 사용방법에 대해 설명을 해주지만
그 자리에서 아무것도 사지 않아도 괜찮다.

하지만 완전히 매혹당한 건 사실이라

조만간에 방향제나 로션이나 뭐라도 살 듯하다.

시향지와 샘플을 담아 온 가방에서 풍기는

향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시향지는 신발장에 넣고 팔찌에도 향수를 한 두 방울 떨어뜨려 줬는데 스타일러에 걸어놨어요.
8월 이후 향수 라인업이 바뀐다고 하니

또 예약할 예정.

5시에 퍼퓸하우스 나와서 저녁을 먹으러 간 곳은 국밥집.

아~ 내가 생각해도 분위기 깬다 깨

몽환의 세계에서 갑자기 현실의 세계로 뚝 떨어진 듯한.

그래도 향수에 제대로 매혹된 하루였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중국 출장 이야기 6 - 비행기에서 만난 진상고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