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이해
솔직히 말하면 물리아는 기대가 큰 호텔이었다. 발리 호텔을 검색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름이고, 규모나 사진만 보면 압도적이다. 예전에 연예인 한예슬이 방문했던 호텔로 알려지면서 한국 여행객들 사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곳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러 발리 호텔을 이미 경험한 상태에서 방문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비교가 될 수밖에 없었다. 물리아는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규모가 크고 웅장하다는 인상을 준다. 다만 그 웅장함 속에서 묘하게 느껴지는 중국 자본 특유의 분위기도 함께 느껴졌다. 결과적으로 물리아는 ‘웅장함’과 ‘체험’은 확실했지만, 디테일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호텔이었다.
첫인상, 웰컴드링크부터 어긋난 흐름
웅장한 규모와 화려한 인테리어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가장 먼저 느껴진 건 규모였다. 동시에 묘하게 느껴지는 중국 자본 특유의 분위기도 있었다.
문제는 웰컴드링크였다. 파드마 우붓에서는 새벽에 도착하여 체크인해도 꽃목걸이와 핫타월, 시원한 음료를 로비에서 바로 제공했는데, 물리아는 로비 옆 라운지에서 마시는 구조였다.
새벽 12시가 넘어서 도착했더니 라운지가 이미 문을 닫은 상태였다. 호텔의 첫인상이라는 점에서 다소 밍숭맹숭하게 느껴졌다.
물론 웰컴드링크 쿠폰이 있어 체크아웃 전 라운지에서 마시긴 했지만, 도착 직후의 인상은 쉽게 만회되지 않았다.
숙박하면서 계속 걸렸던 디테일들
객실은 아주 넓고 쾌적했다. 내가 갔던 여러 호텔 중 가장 넓은 공간을 제공했다.
침구류와 수건은 기대 이하였다. 호텔에서 느끼는 ‘사각거리는 침구’의 쾌감이 거의 없었고, 수건은 오래 사용한 가정용 수건처럼 느껴졌다. 이런 부분은 숙박 만족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조식당에서는 테이크아웃 커피를 제공하지 않는다. 다른 호텔에서는 식사 후 요청하면 테이크아웃 컵에 담아주곤 했는데, 물리아에서는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객실에 커피 머신이 없는 점도 아쉬웠다.
키즈클럽 앞 슬라이드는 하나뿐이고, 성인은 이용 불가다. 튜브 역시 유료 대여인데 관리 상태나 통일성이 다소 아쉽다.
요가 클래스에서 사용한 요가 매트는 상태가 좋지 않아 큰 타월을 덮고 수업을 진행했다. 이런 사소한 디테일들이 계속 눈에 밟혔다.
그럼에도 확실히 좋았던 부분들
물리아의 강점은 분명하다. 우선 최신식 변기다. 센서가 있어 사람이 다가가면 자동으로 뚜껑이 열리는 구조는 편리함 그 자체였다.
피트니스센터는 내가 경험한 발리 호텔 중 가장 큰 규모였다. 기구 종류도 다양하고 관리 상태도 좋았다. 무엇보다 액티비티 프로그램의 퀄리티가 매우 높다. 3박 동안 줌바, 요가, 아쿠아로빅, 비치 발리볼 클래스에 참여했는데, 트레이너들의 전문성이 느껴졌다.
특히 매일 아침, 저녁으로 요가를 하다 보니, 조식 먹고 나면 몸이 확실히 반응했다. 허벅지가 뻐근한 느낌이 오랜만에 제대로 운동했다는 신호처럼 느껴졌다. � 동남아 여행 오면 배불리 먹고 수영하고 낮잠자고 살이 찌기 쉬운데 여기서는 운동으로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요가 수업 중 인상 깊은 에피소드도 있었다.
한국에서 신혼여행으로 왔다는 커플을 만났는데, 여자분이 한국에서 요가 강사로 활동 중이라고 했다.
동작 하나하나를 굉장히 정확하게 소화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이곳 요가 수업의 수준을 체감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조식과 음식, 한국인에게 특히 편한 구성
조식에는 한국 음식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깍두기와 열무김치는 기본이고, 국도 매일 바뀐다. 오징어국, 계란국, 김치국이 번갈아 나오고 일식 코너도 따로 있다.
디저트 중에서는 아이스크림이 인상 깊었다. 회전식 통에 여러 가지 맛이 들어 있고, 직원이 한 스쿱씩 떠준다. 개인적으로는 화이트커피와 코코넛 라임 맛이 가장 만족스러웠다.
총평
물리아가 만약 발리에서의 첫 호텔이었다면, 그 웅장함에 감탄했을 것 같다.
다만 침구와 수건, 요가 매트 상태만 개선된다면 만족도가 훨씬 높아질 것 같다.
다음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하루 종일 풀타임으로 액티비티 프로그램에 참여해보고 싶다.
발리 호텔 시리즈 1 : 아야냐
발리 호텔 시리즈 2 : 파드마 우붓
발리 호텔 시리즈 3 : 마라리버사파리
발리 호텔 시리즈 4 : 마지막날 파드마 르기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