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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기획가 Nov 18. 2021

마녀사냥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직장의 이해

일부 직종을 제외하면 많은 기업이 남성 중심적인 사회이다. 여성의 숫자가 적은 곳에서는 남자가 하면 일반적인 일도 여자가 하면 특별한 일이 되는 경우가 많다.  남자가 다수인 조직에서여직원이 능력이 있고 상사의 신임을 받는다면? 그래서 고속 승진을 하고 리더 자리를 맞게 된다면?

본인이 원하던 원하지 않던 다른 사람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게 된다. 당연히 칭찬보다는 비난과 음해가 더 많을 것이다. 사촌이 땅을 사도 배가 아픈데 하물며 남이 잘 되는 꼴을 못보는게 사람 심리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한 때 별명이 잔다르크였던 김부장의 사례이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힘들고 껄끄러운 일도 나서서 하였고, 미친듯이 열심히 일한 김부장. 그녀는 임신으로 모성보호 기간에도 밤 11시 이후에 퇴근하는 것이 다반사이며 심지어 육아휴직 중에도 일을 했던 워커홀릭이었다. 정말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죽어라 달렸고, 난이도 높은 큰 프로젝트를 연달아 성공시키면서, 회사에 큰 기여를 했고, 그녀의 상사는 줄줄이 임원이 되었다. 그녀의 상사가 그녀를 많이 신임했기에, 중요한 일은 그녀에게 대부분 다 맡겼고, 그 결과 그녀 역시도 생각지도 않게 사내 최연소, 최단기간 발탁 승진 되었다.


출처 : 언스플래쉬


처음엔 많은 사람들이 자기 일인마냥 축하해주었지만, 초고속 승진에 상이란 상은 다 휩쓸자 어느 순간 축하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진 것을 알게 되었다. 얻은 것이 있으면 잃은 것이 있다고 건강이 나빠졌고 가족과의 관계도 소원해졌다. 또한 예상치 못한 충격이 있었으니 바로 마!녀!사!냥! 

김부장이 잘 나가자 그녀를 시기하는 무리들이 엄청나게 생기면서, 온갖 루머에 시달리게 되었다. 여자가 드세면 집안이 망한다는 이야기를 바로 옆에서 들으라는 듯이 하기도 하고, '술 따라서 승진 했다' 부터 심지어 상사와 불륜관계라서 위에서 밀어준다, 원래 다른 사람이 한 것인데 가로챘다는 등 이런 각종 음해하는 말들이 주변에서 나돈다는 것을 인지한 순간부터 김부장은 너무 괴롭다. 주변에 물어볼 선배도 없고 롤모델도 없고 온통 적만 있으니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하다.



능력을 인정받는 사람에게는 필연적으로 시기, 질투가 따라오기 마련이다. 현재 김부장에게 필요한 것은 확고한 주관과 단단한 멘탈이다. 칭찬이 내 계좌로 돈으로 입금되는 것도 아니듯 욕이 배뚫고 들어오지 않는다. '나는 보살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를 주문 처럼 외우면 시간은 지나간다. 들리는 말 중에 사실만 걸러 들을 필요가 있다. 물론 걸러 듣는 것도 많은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속으로 썩어 문들어져도 내색말고 현재 위치에 맞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뿜뿜하는 것이다. 나를 욕하는 무리까지 감싸안을 수 있는 대인배가 되어야 한다.


헐리우드의 대인배 배우 할베리의 케이스를 참고로 하는 건 어떨까. 할베리는 2004년 당시 영화 <캣우먼 Catwoman> 작품의 출연료로 1250만 달러를 받아 당시 전세계 여배우들 사이에서 가장 높은 출연료를 기록할 만큼 대단한 배우였다. 하지만 제작비로만 1억달러가 투입된 작품이 북미 지역에서 약 4천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는데 그쳤을만큼 흥행에 대실패했으며 평단의 평가도 최악이었다. 결국 이 영화로 이듬해 최악의 영화를 선정하는 시상식인 골든 라즈베리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직접 시상식에 참석해서 수상하는 대인배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 수상식에 배우가 참석한 것은 처음이었다고 한다. 직접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에 참석해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그녀의 대인배스러운 모습을 보였으며, 

'최악의 배우가 되지 않으면, 최고의 배우도 될 수 없다'는 명언을 남겼다. 

"엘리노어 루스벨트 역시 ‘당신의 동의 없이 누구도 당신이 열등감을 느끼도록 만들 수 없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일만 잘하는 사람들은 벤처에서나 인정 받지 일반 회사에서는 밀려나기 쉽다. 일도 잘하고, 조직력도 좋은 사람들은 어려움을 겪어도 결국 사람들의 인정을 받는 이치다. 위로 올라갈수록 혼자 묵묵히 해내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들과의 케미도 중요하다. 너무 앞만 보며 달리는것보다 주변 인간관계에 기름칠 좀 해주면서 친목도 다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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