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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기획가 Dec 02. 2021

나는 1인 기업가가 맞는가, 직장인이 맞는가

나는 1인 기업이 잘 맞을까? 몇 년 전부터 고민했던 문제다.

몇 년에 한 번씩 잊을만하면 늘 떠오르는 질문이기도 하다.

지난 5년간 열심히 회사 다닐 때는 생각나지 않다가 육아 휴직한 올해 다시 떠오르는 질문이기도 하다.


그러던 와중에 그저께 대학 친구들을,

 어제는 회사 친구를 만났다.

이 친구들은 나처럼 대학 졸업해서 바로 취업했고 임신, 출산으로 육아휴직을 했지만 첫 직장에서 지금까지 계속 회사생활을 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대리가 될 때까지만 해도 늘 가슴 한편에 사직서를 끼고 다녔다. 친구 만나서 술 마시면 상사 욕은

빠지지 않는 안주였고, 늘 마흔 전에 그만두자 때려치우자

호기롭게 외쳤건만 다들 근속 20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다.


젊은 시절에는 (당시에는 그런 용어가 있지도 않았지만) 1인 기업가, 디지털 노매드를 동경하며

그런 삶을 꿈꾸기도 했다. 직장상사의 잔소리도 없고 내가 자유롭게 시간을 영위할 수 있는

그런 삶이 마냥 좋아 보였다.


하지만 10여 년이 넘는 회사 생활 끝에 깨달은 것이 있다.

그 당시에는 잘 몰랐지만 나와 내 친구들은 회사형 인간이었던 것이다.

짜인 시스템에 잘 적응하고 주어진 목표를 꾸역꾸역 해내며,

육아와 살림보다 회사일이 더 쉬운 회사형 인간.

 

 또한 급여와 자아실현이라는 거창한 캐치프레이즈 외에도 직장생활이 주는 여러 가지 혜택이 있음을

이제는 안다.


육아 시작 후 그 어느 곳보다 더 전쟁터가 되어버린 집을 떠나서 나만의 책상과 공간이 있다는 것,


출근해서 일하고 점심 먹고 일하고 퇴근하고 짬나면 운동할 수 있는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

 

나와 비슷한 학력, 지적 수준, 경제적 수준을 가진 동년배들과 편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

이 모든 것들이 회사형 인간에게는 자연스럽고도 당연하게 누릴 수 있는 특권이자 혜택이라는 것이다.


얼마 전 우희경 작가의 <온라인으로 1인 창업하기> 특강을 들으며, 1인 기업가의 장단점과 체크리스트에

대해 세세하게 알 수 있었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은 이미 IMF후로 없어진 지 오래다.

혹자는 월급의 노예가 되지 마라고 이야기한다.

직장은 온실 속의 화초로 전락하는 길이라고도 한다.

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어차피 일할 수 있는 기한은 정해져 있는데 본인이 회사형 인간이라면

할 수 있을 때까지 일하는 것도 괜찮은 옵션이라고 생각한다.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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