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여자들이 많은 무리 속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말해야 하는지 고민하다 보면 피로함이 몰려온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남자들은 하지 않는
여자 특유의 행동 양식이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 행동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조직 내에서 미묘하게 거슬리거나 분위기를 헤칠 때가 있다.
이러한 것들이 누적되면 "그러니까 여자들은... 그래." 이런 볼멘소리를 만들어낸다.
(이런 말을 하는 내가 꼰대 같지만...) 자 그럼 무엇이 조직 내에서 여성 특유의 행동인지 살펴보자.
1. 밥 먹을 때 꼭 끼리끼리 다님 (feat. 커피 마실 때)
사회 초년생 시절 회사 와서 가장 힘든 것이 선배들과 밥 먹는 속도 맞추는 것이었다. 남자들은 씹지 않고 삼키는지 그 속도가 엄청 빨랐다. 식사를 끝내고 나면 수저를 내려놓고 다 먹지 못하는 사람을 쳐다보는데 말로는 "천천히 먹어"라고 하시지만 부담 그 자체였다. 그나마 그렇게 말하시는 분은 배려를 하시는 분이고, 좀 심한 분은 젓가락으로 식탁을 탁탁 치며 대놓고 눈치를 주기도 했다. 그래서 여자 선배, 동료들 중에는 위장 트러블 때문에 천천히 마음 편하게 먹자며 일부러 여자들끼리 따로 먹기도 했다. 이런 경우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하지만 모든 상황에서 밥 먹을 때나, 회식할 때나 커피 마실 때나 여자들끼리만 몰려다니며 먹으면 보기가 좀 그렇다. 이 행동 자체가 문제가 되는 건 아니지만 문제시되는 이유가 뭘까? 여자들끼리 먹을 땐 5분, 10분 늦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여러 명이 떠들면서 들어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상사 또는 남자의 눈에는 충분히 '시간도 안 지키는데 근무 분위기도 흐리네?'라고 생각할 만한 소지가 된다.
2. 사람들 보는 앞에서 귓속말하기
회사도 사람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뒷담화가 없을 수가 없다. 특히나 회식의 묘미는 그 자리에 없는 상사 욕을 하는 게 아니겠는가. 하지만 뒷담화도 아니고 앞담화도 아닌 그 중간 것이 있는데 바로 귓속말이다. 귓속말을 한다는 것은 칭찬이나 긍정적인 말이 아닌 것이 분명하다. 성인들이 회사에서 비밀 이야기할 게 있을까. 내용의 대부분은 뒷담화다. 그런데 초등학생도 아니고 사람들 앞에서 귓속말을 하는 것은 "저 지금 누군가를 뒷담화하고 있는 중이에요"라고 광고하는 것과 같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얼굴 표정 드러내지 않고 메신저로 푸는 것이 직장인의 국룰 아닐까.
3. 불만은 많지만 개선을 위한 건의는 하지 않음
이것은 남녀 차이라기보다 개인의 특징일 수도 있으나 (내 눈에는) 여자들에게서 더 많이 보이는 것 같다. 여자들끼리만 있으면 엄청 활발하게 불만을 토로한다. 분위기만 봐서는 당장 액션을 취할 것 같다. 하지만 막상 상사 앞이거나 회의와 같이 건의할 자리가 만들어지면 조용해진다. 그때 누군가 한 명이 고양이에 목줄 매다는 심정으로 '00 사안에 대해 이러이러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라고 말하면 난 모르는 일이고 나는 그런 말 한 적 없다는 듯 발 뼘을 한다. 대표로 발언한 한 사람만 잔다르크 만드는 셈이다.
도저히 못 견디게 싫으면 조직을 떠나거나, 바꾸려고 노력을 할 그런 용기는 없다. 그렇다고 묵묵히 참아낼 인내심도 없다. 이도 저도 다 싫기에 그 자리에 머무르면서 투덜거릴 뿐이다. 이런 사람들이 불편한 이유는 조직 전체의 분위기를 부정적인 방향으로 끌고 가기 때문이다.
4. 이기적인 단체 행동
예전 부서에서 여사우 3명이 같은 날 동시에 생리휴가를 냈다. 여성 비율이 높은 부서라면 우연의 일치로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여사우들은 생리휴가를 쓰고 함께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다. 다음날 출근하여 전날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상사의 귀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 이후 생리휴가 쓰는 것이 무척 어려워졌다. 미리 올린 생리휴가 건에 대해서는 결재를 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재를 올리는 사람의 얼굴이 핼쑥하고 허리를 못 펴는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모습을 보고 나서야 완결이 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