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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기획가 Sep 30. 2021

메릴스트립에게서 배우는 일을 대하는 자세


영화 한편을 보기엔 부담스럽고 1시간 내외로 볼 수 있는 영화 관련 프로그램이 뭐가 있을까 뒤적거리다가

영화 관련 예능 프로그램 <방구석 1열>을 골랐다. 그 중에서 메릴 스트립 편.


출처 : jtbc


메릴 스트립의 엄청난 팬은 아니어서 의도적으로 영화를 찾아서 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부터 시작하여 <쥴리 앤 쥴리아>, <작은 아씨들>, 예전 영화로는 <디어헌터> <아웃오브아프리카> 등등 꽤 많은 영화를 보았더랬다.


메릴 스트립은 35년 가까이 예술영화에 헌신해 왔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대표하는 배우다. 그녀가 기록한 21번의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기록은 사이 영의 500승처럼 불멸의 기록으로 남을지도 모른다. (나무위키)


나는 수상 3회보다 노미네이트 21회가 더 놀라웠다.

77년 데뷔하여 40년 넘는 연기인생에 21년 동안 후보에 올랐다는 것은거의 2년에 한번꼴로 흥행성과 화제성을 잡은 영화에 출연했다는 것이다.

젊은 시절 반짝 인기끌었다가 소식도 없이 사라진 수많은 배우 중에 그 긴 시간을 지속적으로 활발히 성과를 내면서 활동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


그런 빛나는 기록보다 더 마음에 와 닿은 것은 최고의 자리에 오른 이후이다.

아웃오브아프리카로 정점을 찍고 난 후 어느새 젊지 않은 나이로 접어들자 (많은 여배우들이 그렇듯) 마녀 역할만 제의가 들어오고 주변사람들이 이제 연기인생 끝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 때 B급 코미디 영화인 <죽어야 사는 여자>에도 출연하고, 애니메이션의 목소리 연기도 하며 연기의 저변을 확대한 것이다.


남자들이 30대 후반~40대 초반에 접어들면서 커리어에 정점을 찍을때 사실 여자들은 많이 주저않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 이유가 육아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기회자체가 적은 것이 주요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주변의 시선과 자존심, 내가 이때껏 쌓아온 커리어에 집착하다기보다 일할 때 겸허한 자세로 임한다면 좀 더 나이들었을때 당당해지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았다.

메릴 스트립은 배우이고 나는 직장인이지만 일을 대하는 자세는 영역 관계없이 충분히 동일하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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