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 아룬

그대들의 염원이 하늘에 닿기를

by Mong


"함부로 내 쉰 소원들이 강비늘에 한 번 가볍게 튀어 오르더니 아뿔싸, 저무는 태양 뒤로 허겁지겁 모습을 감추어..."




Wat은 절 또는 사원을 의미한다. Arun은 새벽을 뜻한다. 왓 아룬은 새벽의 사원이다. 새벽 풍광이 아름답고 왓 아룬의 중심 프랑(탑)이 서쪽을 등지고 동쪽을 향해 있긴 하지만 왓 아룬이라는 네이밍은 Aruna라는 빛의 신에게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왓 아룬은 사실 새벽보다 석양의 풍광이 아름답다. 해질녘의 왓 아룬은 차오푸라얏강 양안을 인파로 가득 채운다. 노을빛을 잔뜩 머금은 왓 아룬의 프랑은 온통 황금빛으로 물든다.


방콕의 주요 명소들은 짜오프라얏강과 바로 이어지는 곳들이 많다. 이 강의 선착장들을 이용하면 대부분의 방콕 랜드마크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 강은 겨울에 얼지도 않고, 한강처럼 강변도로로 도심과 강변이 단절되어 있지도 않고, 일정한 수심과 유속을 갖추고 있어서 수상버스를 운행하기 좋다. 요금도 다른 대중교통 요금과 별반 차이가 없고, 무엇보다 교통체증이 없다.

우리는 차이나 타운 남단에 Ratchawong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Tha tien 선착장에 도착한 후 다시 Wat Arun으로 건너가는 페리를 탔다. 이 시간의 뱃놀이는 서서히 해가 기울어가는 짜오프라얏강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끽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왓 아룬의 프랑은 불교 세계관에서 우주의 중심인 수미산을 형상화 한 태국 건축의 걸작이다. 프랑의 외벽은 깨진 도자기등을 활용한 모자이크로 장식되어 있는데 시시각각 태양의 빛을 각기 다른 색온도로 다시 뱉어낸다.


사람들은 프랑을 시계방향으로 세 바퀴 돌면서 기도나 소원을 마음속으로 되새기는 방식으로 기원을 한다. 쿳 타이(태국 전통의상)를 빼어 입고 사진 촬영을 하는 신혼부부들이 눈에 많이 띈다. 아마도 이곳이 야외 웨딩사진의 명소인 듯하다.


이곳은 여러모로 염원의 장소다. 탑돌이를 하는 신자들에게나, 웨딩사진을 찍는 신혼부부들에게나, 먼 타국으로 나들이를 온 이방인에게나 하늘을 뾰족하게 치르며 치솟은 프랑의 첨탑은 하늘로 그들의 소원과 희망을 신의 심장에 쏘아 올리는 레이저건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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