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종의 오아시스 같던...
"그때는 알지 못했다. 그 머나먼 곳, 낯선 땅에서 다시 만나게 될 것을."
수라웡 로드변에 위치한 버거킹 매장이다. 태국 사원의 박공 지붕 모양을 외부 디자인에 채택해 유니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Wat Burger King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Wat이 what과 발음이 같으니, 중의적 네이밍이기도 하다.
한옥 매장을 선보인 스타벅스 코리아의 특화 매장이 떠오른다.
해외 여행객들에게 이런 글로벌 프랜차이즈들은 가성비 좋은 안식처 역할을 한다. 음식의 가격대와 맛이 비교적 예측 가능하고, 급하게 휴대폰을 충전하거나 와이파이를 이용해야 할 때도 요긴하다. 무엇보다 숨이 턱 막히는 방콕의 더위를 잠시 피해 열을 식히기엔 이만한 장소가 없다.
그 많은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중에서 나는 버거킹을 좋아하는 편이다. 불맛이 나는 패티도 좋지만, 빵의 지름이 맥도널드나 롯데리아에 비해 2cm 정도 더 크고 패티 중량(약 115g)이 거의 세 배에 달하는 압도적인 사이즈 때문이다. 오래 걷는 여행 중 허기를 채우기에는 딱이다. 방문했던 도시의 거의 모든 버거킹 매장을 한 번씩은 들렀던 것 같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북미와 달리 아시아 지역에서는 음료 파운틴이 내부에 있고, 무료 무한 리필이 제공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녀보면 동남아에서 진짜 가성비 갑은 KFC일 듯하다. 워낙 닭 공급이 많아서인지 가격이 전반적으로 저렴하고, 세트 메뉴에 밥이 포함된 경우도 많다. 제대로 한 끼 식사를 하고 나오는 느낌이다.
태국의 햄버거나 치킨 프랜차이즈 가격은 대체로 저렴한 편이지만,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국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우리나라의 김밥, 비빔밥, 떡볶이 같은 음식들도 패스트푸드로 해외에서 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좁디좁은 국내 시장에서만 아둥바둥하기보다, 브랜드를 국제화하려는 우리 프랜차이즈들의 노력과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자유롭게 창업할 수 있도록 하는 외교적 뒷받침이 있다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것이다. 이른바 K-컬처의 시대 아닌가.
해외 주요 도시마다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한식 패스트푸드 매장들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진다.
새로운 음식에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나 같은 관광객에게, 이런 패스트푸드 매장들은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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