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로 Feb 05. 2023

오늘의 나 - 과거는 전생!

아티스트데이트 2

일요일에도 일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피곤해 보인다는 말을 듣기 싫어 로션도 듬뿍 바르고 파운데이션을 발라도 밝은 얼굴이 아니라 실망스럽다. 어쩌면 예전의 탱글한 얼굴은 다시 찾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생각해 보면 지금 기준에서야 싱그러워 예쁘지, 그 시절의 나는 나 스스로가 마음에 들지 않앆다. 외모 가꾸기는 관심사가 아니었다. 돈이 많이 들기도 했고, 가꾸는 행위 자체를 귀찮아했다. 내가 이루교 싶은 어떤 일들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성장하려고 노력했고 열심히 부대꼈다.


그리고 이제 그날들의 젊은 얼굴이 사라졌을 뿐 아니라 고민의 모양도 달라져 있다. 이제 정말 다른 사람이 되었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살아온 10년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얼굴 따위 신경 쓰지 않고 로션도 제대로 바르지 않고 살아온 날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그렇게 살아온 시간. 일에 있어서 성취와 만족 성과를 가지고 있는 반면에 그만큼의 책임이 늘어 하루라도 마음 편할 날이 없다. 매일 문제가 생기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고 몸을 던져 일하다 보면 초췌해진다.


일에만 집중하면서 즐겁게 웃고 떠들기만 하는 만남이 줄었다. 혐장에서 일을 두고 팽팽한 치열함을 나누는 관계들이 더 많다. 이게 바로 지금의 나이며 내 모습이다.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의 나와 달라진 나를 비교하지 말고, 현재의 나에게 집중해 보는 것. 과거는 다시 오지 않고 현재와는 다른 “나”가 있었느니 “전생”과 다를 바 없다는 것.


이런 생각을 하면서 걷다가 글을 쓰기 위해 커피숍에 들렀다. 커피와 달콤한 빵을 시키고 앉아 나를 위해 잠시 머문다. 매일이 책임질 일로 가득하여 근심이 끊이지 않는 중년. 중년의 나는 무엇을 중심이 두고 어떻게 살아갈까.


매거진의 이전글 내 몸 속 즐거움 충전,뜨거운 국물과 달콤한 케이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