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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로 Apr 12. 2024

직원이 주인인 공간이 되기 위해

BCMEDCOOP - 2024년 4월 11일 직원 공간 사용 회의

2024년. 우리 조합 창립총회를 하고 10년이 되는 해. 2014년 창립총회를 하고 나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조합원의 공간을 만드는 것이었다. 우리의 꿈과 땀이 있는 곳, 꿈땀. 창립총회 후 바로 꿈땀을 만들기 위한 계획을 시작했고, 조합원이 중심이 되어 공간을 함께 만들면서 우리 협동조합의 역사가 시작됐다. 조합원을 중심에 두고 조합원의 의견을 청취하며 협동으로 조합을 가꾸어 온지 10년이 됐다.


그 10년의 세월 동안 조합원과 직원의 뚜렷한 구분 없이 모두 '조합원'이라고 하는 정체성으로 묶여 있었다.  그 사이 직원의 수가 많아졌다. 상근하는 직원 대부분이 조합원이기도 하지만, 일상적으로 조합의 일을 하는 직원과 조합원의 정체성은 조금씩 다를 수 밖에 없다. 작년 송년회 일을 직접 도왔던 막내 직원이 최근에 이런 말을 한다. "우리 송년회가 '조합원' 중심의 송년회를 했는데, 직원도 즐길 수 있는 송년회면 좋겠어요"라고. 그 말에 참 많은 것을 느꼈다. 조합원을 중심에 두고 있다보니, 항상 함께 일하는 사람을 주인공의 자리에 두어 오지 못했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됐다. 


이 번에 공간을 확장하는 기획을 함에 있어서도, 조합원 설명회 개최는 계획했지만 정작 그 공간을 더 자주 사용하게 될 직원과의 간담회에 대해서는기획을 하고 있지 않았다. 서둘러서 회의를 잡았고,  직원의 입장에서 공간에 대한 의견을 묻고 각자의 업무 특성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자리를 정하는 것에 있어서 서로의 이해관계가 부딪힐 있지만, 그것은 모두 자신의 역할을 하기 위한 고민이기 때문에 협의가 가능하다. 많지 않은 예산과 적은 공간을 나누어 써야 하니 그 상황을 이해해 주는 마음이 중요하고 그 마음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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