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ivist 2라운드
요즘 나는 40과 50사이다. 40대를 끝내고 50대를 시작하는 다리 위에 있다. 40은 불혹이고, 50은 지천명이라고 한다. 지천명이라고 불리는 50에는 하늘의 원리를 알고 경지에 이른다는 나이이고, 가장 전문적인 역량을 뽐내는 나이라고도 한다.
10대 부터 40대까지는 나이를 먹어가는 과정이 어렵고 힘들었다. 10대 후반은 대학입시를 앞두고 두려웠고, 20대 후반에는 내가 원하는 내 인생을 잘 가꾸지 못할까봐 두려웠고, 30대 후반에는 나의 활동 경험이 확장되면서 낯선 타인들과 살아가느라 힘이 들었다.
40대 후반인 지금은 여러 경험이 쌓여 내 스스로 드디어 나 다운 모습을 갖추어 가게 되었구나 하는 안심을 하고 있다. 누군가의 낯선 움직임에 나를 방어하기 위해 힘을 쓰지 않아도 되고, 내 스스로가 맘에 들지 않아 나를 괴롭히는 일도 줄어 들었다.
이제는 50대의 사람으로서 내가 해야 할 사회적 책임이 무엇일까를 생각한다. 내가 좀 더 주변의 사람들과 평화로운 관계를 맺으면서 세상에 좋은 일들을 구축해 나가는 과정과 결과에 대해서도 생각한다. 10년~15년. 내가 집중하고 역량을 모아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내게 남은 시간들이다.
좀 더 의미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 하고 싶은 일이 많다. 그 일을 다하려면 규칙적으로 무언가를 계획하고 실천하고 결과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게 살아가기가 만만치 않아. 매번 작심삼일이다. 이렇게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것은 나의 작심삼일이 규칙이 되어 좀 더 의미있는 무언가를 해내고 싶기 때문이다.